최수종, 4번째 ‘KBS 연기대상’ 새 역사…故이선균 추모[종합]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kiki2022@mk.co.kr) 2024. 1. 1.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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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최수종. 유용석 기자
이변은 없었다. 예상대로 대상의 영예는 ‘사극 왕’ 최수종에게 돌아갔다.

최수종은 31일 오후 생방송으로 진행된 ‘2023 K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대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그는 “우연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모든 것은 하느님의 뜻이요, 가족의 응원과 시청자의 사랑 덕분”이라며 “드라마가 절반에 왔는데 이렇게 큰 사랑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훌륭한 배우들과 팀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진심으로 사랑합니다”라며 눈물을 쏟았다.

최수종의 ‘KBS 연기대상’ 참석은 2018년 이후 5년 만, 무려 16년 만의 대상 수상이다. 27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하사극 ‘고려거란전쟁’은 2023년 그 명성에 걸맞는 인기를 끌며 ‘사극 명가’의 저력을 입증했다. 그 중심에는 강감찬으로 열연한 ‘사극 왕’ 최수종이 있었다.

이로써 최수종은 1998년 ‘야망의 전설’, 2001년 ‘태조왕건’ , 2007년 ‘대조영’에 이어 또 다시 4번째 대상의 주인공이라는 진기록을 쓰게 됐다.

사진 I KBS
이날 시상식에서는 한 해 동안의 노고를 기리며 서로 응원하고 축하를 건네는 한편, 고인이 된 배우 이선균에 대한 추모도 있었다.

김동준·로운·유이 최우수 연기상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로운은 “사랑하는 가족, 소속사 식구들, 드라마 모든 팀원들께 감사드린다. 후회하고 싶지 않아 항상 최선을 다하고자 했고, 멋진 배우들에게 누가 되고 싶지 않았다. 그분들 덕분에 해낼 수 있었다. 내가 한 말에 책임질 수 있고, 스스로 떳떳할 수 있는 사람이자 배우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동준은 “우리 드라마가 무사히 끝까지 부상 없이 무사히 완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힘들 때마다 큰 힘이 되어 주신 최수종 선배님을 비롯한 많은 선배님들, 동료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가족들과 소속사 식구들에게도 감사드린다. 이렇게 무거운 상을 받게 돼 영광스럽다.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이는 “이렇게 귀하고 큰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제가 잘해서가 아닌 우리 팀을 대표해 주시는 상이란 걸 정말 잘 알고 있다. 우리 드라마를 위해 늘 고생해주신는 스태프님들과 모든 팀원들께 감사드린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내년에도 아직 많은 이야기가 남아 있다. 더 열심히 뛰고 울고 웃겨드리겠다. 많이 사랑해주세요”라고 덧붙였다.

인기상과 우수상을 동시에 거머쥔 지승현은 “내년엔 슬픈 일 보다 좋은 일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많았으면 좋겠다”며 간접적으로 그리움을 드러냈다. 지승현은 이선균의 빈소에서 오열하며 비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 I KBS
‘고려거란전쟁’으로 조연상을 받은 이원종은 “영화 ‘행복의 나라로’를 같이 찍은 후배가 먼저 떠났다”며 “야만의 시대가 반복되지 않도록 정신 바짝 차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선균과 함께 tvN ‘시베리아 선발대’를 촬영할 만큼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던 이상엽도 눈물을 글썽였다. 그는 “내년엔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부디 행복하길 바란다”며 울먹였다.

감격의 순간도 이어졌다. 신인상을 받은 배우들은 전원 눈물 바다였다. 이영우는 “어릴 때부터 꿈만 꿨던 무대에 서서 감격스럽다”며, 추영우는 감격의 수상 소감 후 깜짝 큰절을 하기도. 서지혜는 “이 자리에 서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폭염부터 한파까지 촬영했는데, 정말 따뜻했던 현장이었다”며 팀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극야’ 이재원은 드라마스페셜 TV시네드라마상을 받은 후 “장모님이 아이 안 봐주셨으면 저 촬영하러 못 나갔을 거 같고, 형과 형수 힘들 때마다 돈 빌려주셔서 감사하다”는 솔직한 소감으로 웃음을 안겼다.

작가상을 받은 ‘고려거란전쟁’ 이정우 작가를 대신해 무대에 오른 전우성 감독의 대리 수상을 하며 “어제까지만 해도 오늘 오전까지 대본을 넘기고, 시상식에 참석하겠다고 했는데, 못 오시게 됐다”며 “‘고려거란전쟁’을 사랑해주시고, 시청해주신 시청자분들에게 감사하다. 시청자분들의 사랑과 성원이 있었기에 방송될 수 있었다. 덕분에 지치지 않고 만들고 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금이야 옥이야’로 우수상을 받은 서준영은 “청소년드라마 ‘반올림’부터 시작했지만 청소년상도, 신인상도 못 받았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았다”면서 작품을 함께한 모든 사람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우아한 제국’ 이시강도 “이 자리에 오기까지 15년이 걸렸다”며 “단역부터 시작해 다양한 무대에 올랐다. 앞으로도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해 KBS는 미니시리즈 ‘두뇌공조’ ‘오아시스’ ‘어쩌다 마주친, 그대’ ‘가슴이 뛴다’ ‘순정복서’ ‘혼례대첩’을 방영했다. 장동윤 주연의 시대극 ‘오아시스’, 김동욱 진기주 주연의 타임슬립물 ‘어쩌다 마주친, 그대’, 로운 조이현 주연의 퓨전 사극 ‘혼례대첩’이 5%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모았다. ‘반쪽 짜리 거짓말’ 등 다양한 색깔의 단막극 ‘드라마스페셜 2023’도 시청자들과 만났다.

일일극 ‘금이야 옥이야’ ‘우당탕탕 패밀리’ ‘비밀의 여자’ ‘우아한 제국’과 주말극 ‘진짜가 나타났다!’, ‘효심이네 각자도생’도 안방을 찾았다. 대하사극 ‘고려거란전쟁’은 이례적인 인기를 끌며 ‘사극 명가’의 저력을 다시금 입증했다.

이날 시상식은 공영방송 50주년을 맞아 의미를 더한 가운데 방송인 장성규와 배우 로운 설인아가 MC를 맡았다.

<다음은 수상자 명단>

▲ 청소년 연기상

‘폭염주의보’ 문우진

‘금이야 옥이야’ 김시은

▲ 신인상

‘어쩌다, 마주친 그대’ 이원정

‘오아시스’ 추영우

‘어쩌다, 마주친 그대’ 서지혜

▲ 드라마스페셜 TV시네드라마상

‘극야’ 이재원

‘고백공격’ 채원빈

‘그림자고백’ 홍승희

▲ 작가상

‘고려거란전쟁’ 이정우 작가

▲ 조연상

‘오아시스’ 김명수

‘고려거란전쟁’ 이원종

‘혼례대첩’ 조한철

‘오아시스’, ‘그림자 고백’ 강경헌

▲우수상(일일드라마)

‘금이야 옥이야’ 서준영

‘우아한 제국’ 이시강

‘우당탕탕 패밀리’ 남상지

‘비밀의 여자’ 최윤영

▲ 인기상

‘혼례대첩’ 로운

‘진짜가 나타났다’ 안재현

‘순정복서’ 이상엽

‘고려거란전쟁’ 지승현

‘오아시스’ 설인아

‘효심이네 각자도생’ 유이

‘혼례대첩’ 조이현

▲ 베스트커플상

‘오아시스’ 장동윤, 설인아

‘진짜가 나타났다’ 안재현, 백진희

‘효심이네 각자도생’ 유이, 하준

‘혼례대첩’ 로운, 조이현

‘고려거란전쟁’ 김동준, 최수종

▲ 우수상(장편드라마)

‘고려거란전쟁’ 지승현

‘효심이네 각자도생’ 하준

‘진짜가 나타났다’ 백진

▲ 우수상(미니시리즈)

‘오아시스’ 장동윤

‘오아시스’ 설인아

‘혼례대첩’ 조이현

▲ 최우수상

‘고려거란전쟁’ 김동준

‘혼례대첩’ 로운

‘효심이네 각자도생’ 유이

▲ 대상

‘고려거란전쟁’ 최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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