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새해맞이 결승포→PL 득점 2위' 토트넘, 본머스 3-1 격파...2023년 마지막에 웃었다
[OSEN=고성환 기자] '캡틴'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이 한국 팬들에게 새해맞이 축포를 선물했다. 그 덕분에 토트넘도 2023년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토트넘은 31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20라운드에서 AFC 본머스를 3-1로 꺾었다. 전후반 포함 추가시간 20분이 넘는 수중 혈투의 승자는 홈팀 토트넘이 됐다.
이로써 토트넘은 12승 3무 5패, 승점 39점이 되면서 5위 자리를 지켰다. 4위 아스날(승점 40)과 격차는 단 1점이다. 반면 7경기 무패 행진(6승 1무)이 끊긴 본머스는 7승 4무 8패, 승점 25점으로 12위가 됐다.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히샬리송, 손흥민-지오바니 로 셀소-브레넌 존슨, 로드리고 벤탄쿠르-파페 사르, 데스티니 우도기-벤 데이비스-에메르송 로얄-페드로 포로,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선발 명단을 꾸렸다.
유일한 센터백 자원인 에릭 다이어는 풀백 데이비스와 에메르송에게 밀려 벤치에 앉았다. 미드필더 이브 비수마는 노팅엄전 퇴장 징계로 명단에서 제외됐고, 데얀 쿨루셉스키 역시 시즌 경고 5개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2월 중순 복귀가 유력했던 벤탄쿠르가 깜짝 복귀한 게 유일한 호재였다.
본머스도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도미닉 솔랑케, 마커스 태버니어-저스틴 클루이베르트-루이스 시니스테라, 라이언 크리스티-루이스 쿡, 당고 와타라-마르코스 세네시-일리야 자바르니-아담 스미스, 네투가 선발로 나섰다.
손흥민이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전반 2분 존슨이 우측면을 돌파한 뒤 반대편으로 낮고 빠른 크로스를 보냈다. 손흥민이 달려들면서 공을 왼발에 맞혔지만, 빗맞으면서 골대 옆으로 빠져나가고 말았다.
양 팀 모두 서로를 거세게 압박하며 슈팅을 주고받았다. 전반 4분 손흥민이 흘려준 공을 히샬리송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크게 떠올랐다. 전반 7분 솔랑케의 박스 안 헤더는 힘이 실리지 않으면서 골키퍼에게 쉽게 잡혔다.
토트넘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9분 벤탄쿠르가 압박으로 골키퍼 네투의 패스를 끊어냈고, 로 셀소가 좋은 태클로 공을 살려냈다. 흘러나온 공을 잡은 사르가 성큼성큼 전진한 뒤 낮게 깔리는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손흥민은 곧바로 사르에게 달려가 헤드락을 걸며 기쁨을 만끽했다.
에메르송이 기습적인 빨랫줄 슈팅으로 본머스를 위협했다. 전반 18분 본머스 수비가 걷어낸 공을 에메르송이 끊어냈다. 그는 땅에 바운드된 공을 그대로 오른발 하프발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발등에 제대로 얹힌 슈팅이었지만, 골키퍼가 몸을 날려 쳐냈다.
손흥민이 다시 한번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25분 히샬리송이 수비와 몸싸움을 이겨내고 전방으로 패스했고, 손흥민이 빈 공간을 빠르게 질주하면서 역습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손흥민은 오른쪽에 있는 존슨을 의식한 탓인지 생각이 너무 많았고, 직접 때린 왼발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막히고 말았다.
본머스는 후방 빌드업에 애를 먹으면서도 적극적으로 토트넘 측면 수비를 공략했다. 간간이 에이스 솔랑케에게 공을 보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정확성이 부족했다. 전반 29분 솔랑케가 머리로 돌려놓는 슈팅은 골대 옆으로 빗나갔다.
부상 악령이 토트넘을 덮쳤다. 전반 30분 사르가 갑자기 주저앉더니 왼다리에 통증을 호소했다. 그는 부상을 직감한 듯 유니폼으로 얼굴을 가린 채 눈물을 흘렸고, 절뚝이며 올리버 스킵과 교체돼 나갔다. 토트넘 팬들은 사르를 위해 기립박수를 보냈고, 벤탄쿠르와 손흥민도 다가가 위로를 건넸다.
우도기가 솔랑케를 막아세웠다. 전반 36분 솔랑케가 에메르송과 몸싸움을 이겨내며 수비 뒷공간으로 질주했다. 그러나 우도기가 빠르게 달려와 어깨로 밀어내는 데 성공했다.
본머스가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전반 41분 태버니어가 예리한 왼발 프리킥으로 골문을 직접 노렸다. 공은 히샬리송 머리에 맞고 굴절되면서 아슬아슬하게 골대 옆으로 빠져나갔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나온 와타라의 헤더도 골문을 외면했다.
골대가 본머스의 동점골을 가로막았다. 전반 추가시간 3분 솔랑케가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날렸다. 데이비스의 태클에 맞고 튀어오른 공은 절묘한 궤적을 그리며 크로스바에 맞고 나갔다. 토트넘은 흔들리면서도 남은 시간을 잘 버텨내면서 전반을 1-0으로 마무리했다.
토트넘이 또 한 번 우도기 덕분에 위기를 넘겼다. 후반 1분 솔랑케가 우당탕탕 전진하면서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을 뻔했다. 하지만 우도기가 달려와 한 발 빠르게 공을 걷어내며 슈팅을 허락하지 않았다.
본머스가 거세게 몰아쳤다. 후반 5분 코너킥 공격에서 솔랑케가 공을 머리에 맞혔다. 골대 안으로 향하는 슈팅이 됐지만, 비카리오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히샬리송이 손흥민의 완벽한 어시스트를 날려버렸다. 후반 7분 수비 지역에서 손흥민이 공을 뺏어내면서 역습이 시작됐다. 로 셀소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수비 뒤로 침투하는 히샬리송을 향해 정확한 공간 패스를 건넸다. 수비 방해도 없는 완벽한 일대일 기회였지만, 히샬리송의 논스톱 왼발 슈팅은 어이없게 옆으로 빗나가고 말았다.
솔랑케가 고개를 떨궜다. 그는 후반 15분 오른쪽에서 올려준 땅볼 크로스에 발을 갖다 댔다. 골문 앞에서 맞은 절호의 동점골 기회였지만, 공은 방향이 어긋나면서 골대 우측으로 벗어났다.
손흥민이 해결사로 등장했다. 후반 26분 로 셀소가 침투하는 손흥민의 앞으로 정확한 왼발 패스를 배달했다. 공을 잡은 손흥민은 그대로 질주한 뒤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의 리그 12호 골이자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였다. 그는 지난 에버튼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렸고, 브라이튼전에서도 알레호 벨리스의 골을 도왔다. 손흥민은 이번 득점으로 솔랑케,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12골 동률을 이루면서 PL 득점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14골을 기록 중인 1위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과는 2골 차다.
히샬리송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35분 존슨이 우측을 돌파한 뒤 골문 앞으로 낮고 빠른 크로스를 붙였다. 이를 뛰어들던 히샬리송이 오른발만 갖다 대면서 골망을 흔드는 데 성공했다.
토트넘은 후반 37분 로 셀소와 존슨을 빼고 다이어, 브리안 힐을 넣으며 굳히기에 나섰다. 투입 직후 알렉스 스콧에게 추격골을 허용하긴 했지만, 대세에 지장은 없었다.
토트넘은 마지막으로 투입된 알레호 벨리스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10명으로 싸우게 됐다. 교체 카드를 5장 모두 사용했기에 다른 선수로 바꿔줄 수도 없었다. 그러나 토트넘은 더 이상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홈 팬들 앞에서 승리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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