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무박2일' 농구영신 승리 따냈다! 한국가스공사전 9연승 질주... 프림 26점 대폭발 [대구 현장리뷰]

대구=양정웅 기자 2024. 1. 1.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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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대구=양정웅 기자]
현대모비스 게이지 프림. /사진=KBL
2023 KBL 농구영신이 열린 대구실내체육관이 관중들로 가득찼다. /사진=KBL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가 2023년 KBL 마지막 경기인 '농구영신'에서 상대의 만원 관중 앞에서도 눌리지 않고 연승을 이어가게 됐다.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31일 오후 10시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3라운드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와 원정경기에서 90-83 승리를 거뒀다.

지난 경기에 이어 2연승을 달리게 된 현대모비스는 시즌 전적 13승 14패가 되면서 5할 승률을 눈앞에 두게 됐다. 반면 한국가스공사는 최근 3연패를 기록하게 됐고, 현대모비스를 상대로도 9연패를 이어가며 시즌 20패째를 기록했다.

현대모비스는 프림이 26득점을 올리며 경기 중반 분위기를 바꿨고, 루키 박무빈도 10득점 6어시스트로 활약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앤드류 니콜슨이 37득점 11리바운드로 맹활약을 펼쳤고, 신승민(11점)과 김낙현(11점)도 두 자릿수 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농구영신은 KBL이 2016~2017시즌부터 12월 31일에 개최하고 있는 이벤트로, 농구장에서 신년을 보내는 행사다. 앞서 고양, 서울, 창원, 부산, 원주에서 열렸고 이번이 6번째다(2020, 2021년 코로나19로 인해 취소). 이날 경기는 2024년 청룡의 해를 맞이해 1976년 용띠 동갑내기 사령탑인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과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의 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이날 4쿼터 종료 1분 54초를 남기고 오후 11시 55분이 되자 경기가 잠시 중단된 후 신년 타종행사를 열면서 '무박2일' 경기가 됐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 /사진=KBL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 /사진=KBL
홈팀인 한국가스공사는 농구영신을 맞아 2024년 새해맞이 타종행사와 팬들과 함께하는 DJ 파티 등 여러 이벤트를 준비했다. 또한 2024년 달력과 포토카드, 손목밴드 등을 전 관중에게 제공하며 다양한 MD 상품을 경품으로 내놓았다. 이에 대구체육관에는 3533명(사전 예매 3461석, 현장 판매 72석)의 팬들이 찾아오면서 한국가스공사 인수 후 처음으로 매진을 기록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박무빈-김국찬-최진수-케베 알루마-장재석이 베스트5로 나섰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새로 합류한 아시아쿼터 선수 미구엘 옥존에 대해 "엔트리에 넣었다. (박)무빈이 백업이나, 상대 매치업을 봐서 컨디션 좋으면 뛰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정관장에서 한국가스공사로 이적 후 처음 맞대결하는 듀본 맥스웰에 대해서는 "(앤드류) 니콜슨이 나올 땐 알루마를 내보내고, 맥스웰이 나오면 인사이드 파워 있는 프림을 매치시킬 계획이다"며 "(맥스웰이) 정관장에 있을 때부터 알루마와 프림이 자신감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맞서는 한국가스공사는 김낙현-셈조세프 벨란겔-이대헌-신승민-앤드류 니콜슨을 출격시켰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2022년 10월 28일 경기부터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8연패에 빠져있다.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이에 대해 "실력이 부족했다. 중요할 때 턴오버나 리바운드에서 진 경기가 있다. 그 부분서 미스 나오지 않으면 좋은 경기 하지 않을까"라며 "리바운드에서 진 경기는 여지없이 진다. 리바운드 어떻게 상대와 동등하거나 이기느냐에 경기가 달라진다"고 밝혔다.

앤드류 니콜슨. /사진=KBL
초반부터 현대모비스는 높이에서 우위를 보인 라인업을 바탕으로 리바운드 싸움에서 앞서나갔고, 여기서 파생되는 공격 기회를 잘 살렸다. 또한 패스도 유기적으로 이뤄지면서 득점이 이뤄졌다. 박무빈이 적극적으로 상대를 흔들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장재석과 함지훈도 페인트존으로 파고들며 득점을 올렸다. 3점포도 3개가 터지며 안팎을 가리지 않고 점수를 낸 현대모비스는 2점 차 리드 상황(15-13)에서 알루마의 3점슛이 성공한 후 점수 차가 벌어지며 도망갔다. 그나마 한국가스공사는 김동량이 외곽포를 터트리며 쫓아갔지만 1쿼터는 현대모비스의 27-23 리드로 마감됐다.
미구엘 옥존. /사진=KBL
2쿼터 들어 현대모비스는 옥존을 처음으로 경기에 내보냈다. 옥존은 나오자마자 파울을 저지르기는 했지만 곧바로 데뷔 득점을 올리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또한 함께 투입된 프림이 적극적인 플레이로 골밑을 흔들면서 격차를 벌렸다. 한국가스공사는 니콜슨이 8득점으로 분전했고, 한때 15점 차로 뒤지다 연속 3점포가 터지며 쫓아갔다. 하지만 전반은 현대모비스가 56-45, 11점을 앞서나가며 마감했다.

하지만 상대 연패를 끊고자 한 한국가스공사는 3쿼터 들어 완전히 흐름을 탄 모습을 보여줬다. 니콜슨이 골밑에서 상대에 밀리지 않는 활약으로 득점을 이어갔고, 앞서 침묵하던 김낙현도 조금씩 감각을 찾아갔다. 일찌감치 팀 파울에 걸린 현대모비스가 적극적으로 수비를 하지 못하는 점을 이용해 한국가스공사는 활발한 공격을 보여줬다. 김낙현의 3점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추격에 나선 한국가스공사는 신승민과 니콜슨의 연속 득점으로 결국 69-67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점수를 주고받으며 71-69 한국가스공사 리드로 4쿼터에 들어가게 됐다.

현대모비스는 상대 전적의 우위를 증명하듯 4쿼터 초반 프림의 득점과 옥존의 자유투로 다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이어 샷 클락 바이얼레이션에 걸려 득점이 무산됐던 이우석이 73-73 상황에서 3점포를 폭발시키며 흐름을 뒤바꿨다. 한국가스공사는 니콜슨의 원맨쇼 활약으로 분전했지만, 김지완의 달아나는 외곽포와 높이를 통한 공격 속에 현대모비스는 더 달아났다.

박무빈. /사진=KBL

대구=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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