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김정은 “남북, 적대적 두 국가”… 광포한 도발 철저 대비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해 대미·대남 관계에서 '고압적이고 공세적인 초강경 대응'을 위협했다.
김정은은 지난해 말 닷새간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전쟁은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현실적 실체로 다가오고 있다"며 "유사시 핵무력을 포함한 모든 수단과 역량을 동원해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남조선 영토 평정’을 운운한 김정은의 초강경 노선 천명은 새해 북한의 한층 과감하고 난폭한 도발을 예고하고 있다. 이미 재작년부터 ‘강 대 강 정면승부’ 노선에 따라 거침없는 핵·미사일 도발을 일삼아 온 북한이다. 한반도 주변은 물론이고 미국 본토까지 사정권에 둔 핵미사일을 개발하고 지난해 말 군사정찰위성까지 쏴 올린 자신감을 바탕으로 더욱 공세적인 대결 노선을 걷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김정은은 새해에도 정찰위성 3기 추가 발사와 해군 수중·수상 전력 강화, 각종 무인기와 전자전 수단 개발 같은 전방위 도발을 예고했다.
북한은 4월 총선을 앞두고 남북 관계를 더욱 거친 대결 국면으로 몰고 갈 작정인 듯하다. 김정은은 “남북 관계가 더 이상 동족 관계, 동질 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로 완전히 고착됐다”고 했다. 북한이 진작부터 남측을 향해 ‘대한민국 족속’ ‘대한민국 것들’이라 칭하며 조롱해 왔는데, 이번에 김정은은 한국을 ‘적대 국가’로 단언하며 통일전선부 등 대남 기구들의 정리까지 공식화했다. 이 같은 대적 선언은 무력시위 수준을 넘는 실제 군사 도발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 정부와 군의 단단한 대비가 필요하다.
김정은은 “미국과 남조선 것들의 대결 광증과 도발 책동으로 통제 불능의 위기 상황이 항시적으로 지속되고 있다”며 모든 책임을 ‘미국과 그 추종 세력’ 탓으로 돌렸다. 하지만 어불성설이다. 그간 쉴 새 없이 미사일을 쏘아 올리고, 중-러와 밀착해 신냉전 대결에서 재미를 본 것은 북한이다. 식량난 완화나 정찰위성 발사가 ‘자력갱생’의 결과라고는 누구도 믿지 않는다. 김정은은 새해에도 ‘반미 공동투쟁’을 과감히 전개하겠다고 했다. 이미 세계는 유럽과 중동에서 두 개의 전쟁에 휩싸여 있다. 김정은은 이제 동북아 ‘제3의 전쟁’을 협박하고 있다.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총선 D-100, 4월 10일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하시겠습니까
- [천광암 칼럼]출범하자마자 ‘역풍’ 만난 한동훈 비대위
- 尹 신년사 키워드… ‘민생 따뜻한 정부’ ‘문제 신속 해결력’
- 김정은 “南, 동족 아닌 교전국… 전 영토 평정 준비”
- [단독]이과 수험생 62% “교차지원 고려”… 의대증원 노린 ‘반수’ 늘 듯
- [횡설수설/이진영]암 환자 생존율 72%의 희망
- 일상적으로 할 일을 자주 잊어 버린다?
- 이낙연, 주내 창당 선언… 비명계 4인도 “주중 거취 결단”
- 이준석 신당 “2, 3주 내 창당 마무리”
- [알립니다]2024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