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의원 다시 안 찍어요”… 유권자 심판은 이미 시작됐다 [광화문에서/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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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가 총선 D―100을 맞아 진행한 신년 여론조사 결과 서울, 경기, 인천에서 모두 "현역 의원을 뽑겠다"는 응답보다 "다른 인물을 뽑겠다"는 응답이 높았다.
서울, 경기, 인천 유권자들은 "다른 인물을 뽑는다면 어떤 인물을 선택하겠냐"는 질문에도 "현재 지역구 국회의원과 다른 정당에 속한 인물을 뽑겠다"고 가장 많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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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가 총선 D―100을 맞아 진행한 신년 여론조사 결과 서울, 경기, 인천에서 모두 “현역 의원을 뽑겠다”는 응답보다 “다른 인물을 뽑겠다”는 응답이 높았다. 서울과 경기에선 “다른 인물을 뽑겠다”는 응답이 38.2%와 39.9%로 현역을 뽑겠다는 응답(각각 23.0%, 23.4%)보다 높았다. 인천에서도 다른 인물을 뽑겠다는 응답이 44.1%로 현역을 뽑는다는 응답(19.8%)의 두 배 이상이었다.
서울, 경기, 인천 유권자들은 “다른 인물을 뽑는다면 어떤 인물을 선택하겠냐”는 질문에도 “현재 지역구 국회의원과 다른 정당에 속한 인물을 뽑겠다”고 가장 많이 답했다. 서울에선 전 연령과 성별, 권역별, 직업별, 지지정당별로 ‘다른 정당 소속을 뽑겠다’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경기에서도 다른 정당 소속 인물을 뽑겠다는 응답이 39.5%로 가장 높았고, 같은 정당 소속을 뽑겠다는 답변은 21.2%로 가장 낮았다.
인천은 ‘소속 정당에 관계없이 인물만 보고 뽑겠다’는 응답이 37.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를 더불어민주당 지지층만으로 좁혀서 보면 가장 많은 38.4%가 소속 정당에 관계없이 인물만 보고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인천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는 건 송영길 전 대표 등 인천 지역 정치인을 중심으로 터진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여파가 적지 않다는 의미일 것이다.
결국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는 다음 총선에선 철저하게 인물 위주로 평가하겠다는 유권자들의 경고가 담겼다. 여느 선거나 마찬가지이겠지만, 22대 총선 승패의 열쇠도 결국 ‘인물’에 달려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현재까진 여야 모두 이 같은 유권자 기대에는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에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등판한 이후 오히려 ‘찐윤핵관’만 대거 공천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한 위원장이 취임 첫날 자신의 ‘총선 불출마’ 카드를 던진 것이 도리어 당내 친윤과 영남 중진에겐 이미 사실상의 ‘구조조정’ 시그널로 받아들여지는 상황. 한 비대위원장의 공천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잡음이 생길 경우 당내 반발이 심상치 않을 것이란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민주당 상황도 인적 쇄신과 거리가 멀긴 마찬가지다. 그나마 국민의힘에선 장제원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고, 김기현 전 대표는 (지역구는 끝까지 포기 못 했지만) 당 대표직이라도 내려놨건만, 민주당에선 이런 가능성조차 감지되지 않는다. 이재명 대표는 ‘당 대표직을 사퇴하고 통합 비대위로 전환하자’는 이낙연 전 대표의 요구를 끝내 거절했다. 당내에선 “우리는 ‘고인 물’만 한가득인데 어떡하냐”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지만 중진이 다수 포진한 친명 그룹 및 지도부 내에서도 희생의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 ‘친명’ 간판을 달고 같은 당 ‘비명’ 지역구에 뛰어든 ‘자객 출마’ 논란까지 본격화되면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해가 밝았다. 앞으로 남은 100일 동안 여야는 치열한 ‘인물 경쟁’을 통해 아직 정치에 희망이 있다는 것을 유권자들에게 온몸으로 입증해 보여야 할 것이다.
김지현 정치부 차장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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