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의 인생홈런]‘바람의 아들’ 양용은 “무게 줄이고 횟수 늘려 근력 유지”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2023. 12. 31.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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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아들' 양용은(52)은 2022년부터 50세 이상 선수들이 출전하는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를 주무대로 뛰고 있다.

2009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꺾고 아시아 선수 최초로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평생 출전권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는 "당장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지만 아직 골프가 너무 재미있다"며 "새해에는 챔피언스투어에서 우승해 보고 싶다. 상금 순위도 10위 안으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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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에서 뛰는 양용은이 새 시즌을 앞두고 하체 근력 강화 운동을 하고 있다. 양용은 제공
‘바람의 아들’ 양용은(52)은 2022년부터 50세 이상 선수들이 출전하는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를 주무대로 뛰고 있다. 아직 우승은 없지만 지난 2년간 준우승 1회, 톱5 5회, 톱10 11회 등 꾸준히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지난 시즌엔 124만 달러(약 16억 원)의 상금을 벌어 이 부문 15위에 올랐다.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PGA 정규투어 카드가 없는 양용은이지만 1년에 한 번은 모든 골퍼들이 꿈꾸는 메이저 대회에 출전한다. 2009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꺾고 아시아 선수 최초로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평생 출전권을 얻었기 때문이다.

선수로서의 의욕은 지금도 여전하다. 그는 “당장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지만 아직 골프가 너무 재미있다”며 “새해에는 챔피언스투어에서 우승해 보고 싶다. 상금 순위도 10위 안으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2월 중순 시작하는 새 시즌을 앞두고 그는 집이 있는 미국 하와이에서 체력을 키우고 있다. 미국뿐 아니라 한국, 일본, 유럽 등을 다니기에 고루 좋은 장소를 찾다가 몇 해 전 하와이에 터를 잡았다. 그는 “이곳 날씨가 너무 좋다. 한겨울에도 따뜻하다. 은퇴 이후까지 고려한 결정”이라고 했다.

그는 요즘 사흘 훈련, 하루 휴식 일정으로 훈련을 진행한다. 훈련일엔 체력 훈련과 샷 연습을 번갈아 한다. 오전에 체력 훈련을 하면, 오후에 필드에 나가는 식이다.

가장 공들이는 건 역시 체력 훈련이다. 50대가 되면서 근력이 예전 같지 않은 걸 몸으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고교 때 잠시 보디빌딩을 했던 그는 한때 고중량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 ‘3대 500’(스쾃, 데드리프트, 벤치프레스 중량을 합쳐 500kg의 무게를 드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3대 300’ 정도는 가뿐히 해냈다. 하지만 그 여파로 10년 전쯤 목 부위에 부상을 당했다.

그는 “무게 욕심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무게는 줄이고 횟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운동을 한다. 중년 이후엔 근력을 키우는 것보다 유지만 해도 괜찮은 것 같다”고 했다. 한때 벤치프레스로 80kg 이상 무게를 한 번에 10∼12회씩 들어 올렸던 그는 요즘은 30∼40kg 정도의 무게를 든다. 그 대신 3, 4세트를 하던 걸 5, 6세트로 늘렸다. 그는 “확실히 몸에 무리가 덜 가면서도 운동 효과는 뛰어나다”고 했다.

몸무게도 7kg가량 줄였다. PGA투어에서 뛸 당시 90kg에 육박하던 몸무게가 지금은 83kg 정도 나간다. 그는 “딱히 음식을 가리진 않는다. 삼시세끼를 잘 먹지만 튀긴 음식과 탄산음료 등은 가능한 한 입에 대지 않는다. 먹는 양도 좀 줄였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가 들수록 체중 관리가 필요하다는 걸 절감한다. 예전엔 필드를 걸을 때 발바닥이 종종 아프곤 했는데 체중 감량 후엔 통증이 씻은 듯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 생활을 언제까지 할지 모르겠지만 60세까지는 투어를 다닐 것 같다”면서 “바쁘게 이동하는 걸 빼면 이 세상에 골프 선수만큼 좋은 직업은 없는 것 같다”며 웃었다.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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