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美윌슨센터 회장, 北위협에 ‘힘에 의한 평화’ 대응해야....“트럼프 당선시 주고받기식 협상 계속”

강계만 특파원(kkm@mk.co.kr) 2023. 12. 31. 23: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이 러시아산 석유를 구입해서 러시아의 국제 제재 회피에 도움을 준다. 북한은 러시아에 자체 무기와 탄약을 제공 중이고, 이란은 드론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용으로 공급한다. 푸틴의 러시아는 주권, 법치, 무역, 개인 자유, 신뢰 등 우리와 같은 가치를 지닌 국가가 아니다."

마크 그린 우드로윌슨센터 회장은 12월 6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본사에 위치한 '현대차 컨퍼런스룸'에서 가진 매일경제 신년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두 개의 전쟁을 통해 가속화하는 있는 북·중·러·이란 밀착을 우려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美의회설립 외교안보 싱크탱크
우드로윌슨센터 마크 그린 회장 인터뷰
북·중·러·이란 밀착 우려
“우리와 가치공유 국가 아냐”
가자 미래에 주민 의견반영
러 잔혹행위 반드시 처벌해야
마크 그린 우드로윌슨센터 회장이 지난 6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본사에 위치한 ‘현대차 컨퍼런스룸’에서 가진 매일경제 신년인터뷰를 하고 있다. <워싱턴 강계만 특파원>
“중국이 러시아산 석유를 구입해서 러시아의 국제 제재 회피에 도움을 준다. 북한은 러시아에 자체 무기와 탄약을 제공 중이고, 이란은 드론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용으로 공급한다. 푸틴의 러시아는 주권, 법치, 무역, 개인 자유, 신뢰 등 우리와 같은 가치를 지닌 국가가 아니다.”

마크 그린 우드로윌슨센터 회장은 12월 6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본사에 위치한 ‘현대차 컨퍼런스룸’에서 가진 매일경제 신년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두 개의 전쟁을 통해 가속화하는 있는 북·중·러·이란 밀착을 우려했다. 그린 회장은 이란이 하마스, 헤즈볼라, 예멘 후티반군 등 무장단체 자금줄 역할을 하면서 중동을 위기상황으로 몰고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종식 이후 가자지구 미래상에 팔레스타인 주민 요구가 반영되어야 한다고 강조했고 러시아군 잔혹행위에 대해서는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드로윌슨센터는 미 의회가 1968년 우드로윌슨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설립한 외교안보분야 싱크탱크이다. 마크 그린 회장은 공화당 4선 하원의원, 탄자니아 대사, 미 국제개발처(USAID) 처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다음은 일문 일답.

-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얼마나 장기화할까

▶ 전황에 달려있어서 예단하기 힘들지만 곧 전쟁이 종식되기를 희망한다. 전쟁 이후 앞으로 몇 달, 몇 년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서안지구 미래가 더 중요하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요구에 부응하고 신뢰할 수 있는 통치방식을 갖춰야 할 것이다. 10월7일 하마스 테러 전에도 주민들은 하마스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는 여론조사가 나온 바 있다. 윌슨센터도 팔레스타인 미래 시민사회 계획을 만드는데 도움되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 불안한 중동 정세 지속되는데

▶ 미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중동 위기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미국이 인도태평양에 더 많은 시간과 관심을 집중하려고 할 때 중동정세가 미국 발목을 잡는 형국이다. 이란이 중동에서 위험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란은 하마스, 헤즈볼라, 예멘 후티반군의 자금줄로서 미국과 서방에 공격성을 보이고 있어서 우려된다. 이는 한국과 다른 나라에게도 엄청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본다.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려면

▶ 2024년 2월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점령 10주년이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본토 침공 2주년이다. 러시아는 주권국가를 침공하는 끔찍한 선례를 남겼다. 우크라이나와 세계 법질서를 위해서는 푸틴이 패해야 하고 물러나야 한다. 국제공화연구소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우크라이나 국민 90%는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를 되찾는다고 확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점령했던 영토 절반을 회복했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용기와 회복력은 대단하다. 또한 그들은 유럽연합(EU)처럼 유럽제도 일원이 되고자 하는 열망을 보여주고 있다. 다시 겨울이 찾아오면서 전쟁이 힘들어지고 있다. 러시아의 잔혹행위, 야만성에 대한 처벌이 반드시 필요하다.

- 바이든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안보지원에 피로도가 늘었는데

▶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지속적인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하지만 결국 의회에서 초당적 투표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중요한 것은 우크라이나 국민의 비전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국민연설이나 의회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당위성을 말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우크라이나 안보지원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될 것이라고 본다.

- 북·중·러·이란 밀착이 부각되고 있다

▶ 중국이 러시아산 석유를 구입해서 러시아의 국제 제재 회피에 도움을 준다. 북한은 러시아에 자체 무기와 탄약을 제공 중이고, 이란은 드론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용으로 공급한다. 사람을 평가할 때는 함께하는 동료를 보고 판단하라는 말이 있다. 푸틴의 러시아는 주권, 법치, 무역, 개인 자유, 신뢰 등 우리와 같은 가치를 지닌 국가가 아니다.

-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계속되는데

▶ 북한 위협에 따른 한국 안보상황은 전 세계에도 중요하다. 북한이 군사무기를 수출하는 것은 민주주의에 관심없고 법치를 지키지 않는 자들에게 기술을 넘겨주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모두에게 문제이다. 북한은 위험하고 혼란을 야기한다. 올해 초에 한국을 방문해서 비무장지대(DMZ)에 방문해서 직접 눈으로 분단 상황을 확인했고 한국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사는 지 알게되었다.

- 북핵위협에 따른 대응책은

▶ 나는 레이건 공화당원으로서 ‘힘에 의한 평화’를 믿는다. 또 동맹의 중요성과 자유를 믿는다. 그리고 소통라인 유지도 필요하다. 미국 한국, 일본이 하는 말과 지지하는 바를 분명히 하는 것도 중요한데, 그렇지 못하면 혼란을 야기하고 약해보일 수 있다. 북한의 도전에 대처하는 중요한 방식으로서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는 한미일 관계를 제도화하는 큰 승리이다.

마크 그린 우드로윌슨센터 회장이 지난 6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본사에 위치한 ‘현대차 컨퍼런스룸’에서 가진 매일경제 신년인터뷰를 하고 있다. <워싱턴 강계만 특파원>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에 한일 정상 정치적 용기담겨
트럼프 비즈니스맨 인식...Give and Take 협상 이어질 것
- 한미일 공조는 계속될까

▶ 한미일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는 각 국의 정치적 선거 주기와 무관하게 긴밀한 관계를 보여준다. 이는 당파적인 일부가 되어서는 안된다. 한국과 일본 지도자에게 엄청난 공을 돌리고 싶다. 10년 전 만해도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가 열릴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한국과 일본의 정치적 용기가 필요했고 세계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

- 한국에서 독자 핵무장 여론이 있다.

▶ 현재의 상황(미국 확장억제)을 최대한 활용하고 모든 것을 다하는 결의를 보여주는 것이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자체 핵무장) 논쟁도 불필요해질 수 있다. 다만 한국은 민주적으로 선출된 지도자가 있는 주권 국가이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나라이다.

- 트럼프 당선시 한국에 요구상항이 늘어날텐데

▶ 미국을 바라볼 때 중요한 것은 행동으로 판단했으면 한다. 많은 사람들이 언급한 바와 같이 수 년동안 민주주의는 혼란스러웠다. 그래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비즈니스맨이라고 상기시키는 것을 좋아하고 오랫 동안 ‘주고 받기식(Give and Take)’ 협상을 해왔다. 앞으로 그는 이런 협상 방식을 계속 이어가겠지만 결국에는 한미는 밝은 미래로 나아갈 것이라고 확신한다.

-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을 어떻게 보나

▶ 미국은 비당파적으로 대만에 경제 및 안보지원과 동시에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계속 준수할 것이다. 대만 기업인들은 현재 상태가 지속되어서 수출을 늘리고 자국민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경제적 욕구를 갖고 있다. 무력을 휘두르는 것은 미국과 중국이 바라는 미래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 미중간 대만문제 해결책은

▶ 올해 초에 대만을 방문했을 당시 활기찬 경제와 혁신산업에 감명받았다. 또 대만은 민주주의, 법치주의를 실천한다. 미국이 여러 행정부에 걸쳐서 유지하고 있는 ‘하나의 중국 원칙’은 중국 이익에도 부합한다. 중국이 군함과 전투기로 대만해협을 위협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좋지 않고 중국이 주변국과 함께 번영하는 것이 서로에게 도움된다는 메시지를 바이든 행정부에서 계속 보내야 한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11월 샌프란시스코 회담은 기대치가 낮았지만 대화재개를 통해 양국 입장을 충족시켰다.

- 중국 경제가 미국을 앞지를 수 있을까

▶ 미국 경제는 앞으로 계속 나아갈 것이다. 서로 이익이 되는 파트너들과 협업하기 때문에 (중국같은) 권위주의적인 경제보다 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 중국은 중앙집권정부라서 의사결정 측면에서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때 아이디어, 시장, 기술에서 혁신적이지 못하다. 경쟁하는 사회에서 기술은 더욱 효율적으로 개발된다. 과거 탄자니아 대사를 역임할 때 현지 학생들에게 ‘미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봤을 때, 백악관이나 의회가 아니라 코카콜라, 애플에 대해 답하더라. 민간기업은 경제성장과 생활수준 향상을 위해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장기적으로 의미있는 고용기회를 창출한다. 그래서 나는 항상 민간기업에 투자한다.

마크 그린 우드로윌슨센터 회장이 지난 6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본사에 위치한 ‘현대차 컨퍼런스룸’에서 가진 매일경제 신년인터뷰를 하고 있다. <워싱턴 강계만 특파원>
보호무역주의 돌아가선 안돼, “난 항상 민간기업에 투자”
상호 이익·가치 공유하는 국가간에 전쟁하지 않는다
- 미중 디커플링 지속될까

▶미국과 중국의 경쟁에는 동의하지만 정부가 지나치게 보조금을 지급해서 시장을 왜곡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으면서 탄력적 공급망 확보 중요성이 커졌다. 이를 위해 보호주의는 좋은 것이 아니고 무역파트너들과의 경제관계를 대체해서는 안된다. 공정한 무역이 양국 경제를 더욱 강하게 만들 수 있다. 물론 완전하고 순수한 자유무역은 없다. 공급망을 보호하기 위해서 가드레일도 필요하다.

- 전세계 보호무역에 우려를 표명하는데

▶ 기술에 대한 세계적인 수요는 방대하고 우리 모두가 성공하는 방법은 동맹·파트너국가들과 협력하는 것이다. 공급망의 많은 부분이 연결되어 있다. 경제외교와 민간기업에 강한 믿음이 있다. 함께 노력할 때 양국에 이익이 되고 혁신을 이룰 수 있다. 예를 들어 한국과 미국이 아프리카에 진출해보면 좋겠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중국의 일방적인 차관투자로 인해 부채문제만 떠안고 있고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각국이 보호무역주의로 돌아간다면 얻을 수 있는 것이 적다. 미국이 성공하려면 한국이 필요하고, 한국이 성공하려면 미국이 필요하다. 상호 이익이 있고 가치를 공유하며 경제적으로 묶여있는 나라들은 전쟁을 하지 않는다.

마크 그린 He is

△1960년 미 보스턴 출생 △위스콘신대, 위스콘슨대 로스쿨 △ Godfrey & Kahn 변호사 △위스콘신주 주의회 하원의원 △1999년~2007년 공화당 하원의원(위스콘신 8지역구, 4선) △2007~2009년 탄자니아주재 미국 대사 △국제공화연구소 대표 △2017~2020년 미 국제개발처(USAID) 처장 △매케인국제리더십연구소장 △2021년3월~현재 우드로윌슨센터 회장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