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54% 배 33% 올라… 생산량 감소에 ‘과일 가격 강세’

이강진 2023. 12. 31.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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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사과 가격이 1년 전보다 50% 넘게 오르는 등 과일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가을 이상저온과 여름 집중호우·폭염 등의 여파로 생산량이 줄면서 값이 크게 올랐는데, 당분간 과일 가격 강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사과·배 등 과일 가격 강세에는 가을철 생산량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점이 영향을 미쳤다.

전년 동월 대비 30% 넘게 가격이 오른 배의 올해 생산량(18만3802t)도 1년 전보다 26.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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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사과 가격이 1년 전보다 50% 넘게 오르는 등 과일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가을 이상저온과 여름 집중호우·폭염 등의 여파로 생산량이 줄면서 값이 크게 올랐는데, 당분간 과일 가격 강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12월 농·축·수산물 소비자물가지수는 119.27로 1년 전보다 7.7% 상승했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사과가 진열돼 있다. 뉴시스
신선식품 가운데 신선과실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6.1% 올랐다. 특히 사과 가격의 경우 1년 전보다 54.4% 급등했다. 올 여름철 집중호우와 가을철 재배면적 감소, 병충해 피해 등으로 인해 과일 가격이 크게 뛰었다. 이외에도 배(33.2%), 딸기(23.2%), 귤(20.9%) 등도 오름폭이 컸다.

전체 농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15.7% 상승했는데, 그 가운데 채소류는 11.9% 증가했다. 증가율이 높았던 주요 품목에는 토마토(45.8%), 파(45.6%) 등이 있다.

최근 사과·배 등 과일 가격 강세에는 가을철 생산량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점이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이 실시한 올해 사과·배 생산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과 생산량은 39만4428t(톤)으로 전년(56만6041t)보다 30.3% 줄었다. 이는 2011년 이후 12년 만에 가장 낮은 생산량이다. 재배면적 역시 2만4687㏊(성과수 기준)로 전년보다 4.2% 줄었다. 10a당 생산량은 전년보다 27.3% 감소한 1598㎏으로 집계됐다. 농촌 고령화에 따른 과수원 폐원과 착과 수(열매 수) 감소, 병충해 피해 증가 등의 영향이다.

전년 동월 대비 30% 넘게 가격이 오른 배의 올해 생산량(18만3802t)도 1년 전보다 26.8% 감소했다. 재배면적은 전년보다 2.4%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10a당 생산량(2084㎏)은 냉해 피해 등으로 전년에 비해 25.0%나 줄어들었다.

채소류는 가격이 상승해도 영향이 2∼3개월로 짧은 반면, 과일은 그보다 영향이 길어지는 경향이 있다. 정부가 물량을 공급해도 한두 달 안에 가격이 크게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과실류는 수입과 정부 공급도 있지만 1년 뒤에 나오는(수확하는) 것이라 한두 달 안에 (가격이) 떨어지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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