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54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알나스르·사진)가 2023년 한 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축구 선수로 남게 됐다. 30대 후반 나이에도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을 뽐낸 호날두는 내년에도 같은 목표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호날두는 31일 알타원과의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1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골을 넣으며 2023년 공식 경기 54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앞서 2023년 공식전 일정을 끝낸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52골),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52골)를 2골 차로 제쳤다.
호날두는 자신이 참가한 모든 대회에서 고르게 활약했다. 총 59경기를 뛰면서 사우디 프로리그 34골, 컵대회 1골,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3골, 아랍 클럽챔피언스컵 6골, 포르투갈 대표팀 10골을 기록했다.
호날두는 이미 지난 27일 리그 알이티하드전에서 멀티골로 세계 최다 득점자로 우뚝 섰는데, 마지막 경기에서도 골을 넣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호날두의 활약에 알나스르는 리그 2위로 2023년을 마무리했고, 포르투갈은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본선에 진출했다.
득점 방식도 다양했다. 호날두는 사우디 프로리그 34골 중 오른발로 23골, 왼발로 8골, 헤더로 3골을 기록했다. 페널티킥 골이 11골로 다소 많지만, 프리킥으로도 2골을 넣었다.
호날두는 축구선수로는 고령인 30대 후반 나이에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한 해 최다 득점자’에 오른 것은 이번이 5번째(2011·2013·2014·2015·2023년)다.
호날두는 경기 후 사우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골을 넣어서 알나스르와 국가대표팀을 도왔다. 행복하고 내년에도 다시 한번 이 기록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이전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부진했던 호날두는 2023년 1월 변방 리그로 분류되는 사우디 무대에 진출하며 세계 축구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전성기만 못한 실력에 돈에 눈이 먼 선택이라는 비난이 이어졌지만, 호날두는 사우디 리그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이끌겠다며 선구자를 자처했다. 이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뛰던 카림 벤제마, 리버풀(잉글랜드) 출신 사디오 마네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줄줄이 사우디 무대에 뛰어들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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