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 겪었던 IT서비스산업, 새해엔 혁신 이뤄낼까

남혁우 기자 2023. 12. 31.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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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D리서치-2024 전망㉓ IT서비스] 공공SW 사업구조 개선 논의

(지디넷코리아=남혁우 기자)올해 어려운 대내외 경제 여건 때문에 많이 힘드셨죠. 포스트 코로나 이후 완전히 다른 세상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고민하게 했던 2023년 한해도 서서히 저물고 있습니다. 새해 2024년에도 세계 경제가 녹록치 않아 기업들이 투자와 대응 전략 수립에 고민이 많습니다. 불확실한 미래를 전망하고 생각을 정립하기 위해 지디넷코리아가 2024년 ICT 분야 이슈 키워드와 기술·시장 트랜드를 미리 점검해 봤습니다. [편집자주]

2024년은 IT서비스 산업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기존 어려움을 극복하고 산업을 혁신하기 위한 과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올해 주요 IT서비스 기업들은 끝이 안보이는 불황과 불확실성으로 미래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주력했다. 새해에도 이러한 기조를 이어받아 기존 역량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전환(DX) 사업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모색 중이다.

더불어 올 한해 끊임없이 발생한 정부 전상망의 원인으로 열악한 공공 소프트웨어(SW) 사업구조가 지목되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정부부처와 산업계간의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이와 함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의 발전으로 해외서비스 문턱이 낮아지면서 IT서비스 기업들은 시장 규모가 제한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삼성SDS GCC센터(이미지=삼성SDS)

■ 디지털전환(DX) 대외서비스 확대로 수익성 강화

올해 삼성SDS, LG CNS, SK(주) C&C, 현대오토에버, 포스코DX 주요 IT서비스기업들은 어려운 시장환경 속에서도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오픈AI의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AI가 기업 비즈니스 혁신의 핵심요소로 꼽히며 챗봇, OCR 등 AI 솔루션을 도입하거나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AI 활용을 위한 인프라 구축 문의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특히, 포스코DX는 3분기 누계 기준 매출은 1조1천302억원, 영업이익은 964억원을 기록하면서 괄목할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59%, 영업이익은 95% 증가한 실적이다.

이런 성과는 포스코그룹에서 추진하는 신성장 사업에서 DX 인프라 구축을 담당한 덕분이다. 현재 제철소와 이차전지소재 생산 공장 등 고위험, 고강도 산업 현장에 로봇을 적용하기 위한 로봇 자동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포스코DX 스마트팩토리(이미지=포스코DX)

삼성SDS는 클라우드와 물류를 주력으로 삼아 DX사업을 전개한다. 내년 상반기 챗GPT를 시작으로 전산업에 걸쳐 주목받는 생성형AI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를 자체 클라우드 인프라인 삼성클라우드플랫폼(SCP)을 통해 제공할 계획이다.

서비스 초기에는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등 업무 자동화 기능을 중점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후 ERP, SCM, HCM 등 핵심 업무 시스템 등에도 생성AI 서비스를 활용해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올해 클라우드와 스마트팩토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LG CNS는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세대 전사적자원관리(ERP)를 준비 중이다. 대기업 대상 차세대 ERP 전환 프로젝트 사업은 평균 수천억 원 규모로 이뤄지는 만큼, 내년 제품을 선보이고 사업을 수주한다면 올해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불황이 지속되는 시장상황으로 인해 올해 추진하지 못했던 기업공개(IPO)를 다시 전사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주) C&C도 산업별 차세대 시스템, 디지털 ESG, 디지털 헬스케어 등 주력 사업을 중심으로 DX사업을 확대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기록했다

현대오토에버는 투자심리 냉각으로 인해 시스템 통합(SI)과 IT아웃소싱(ITO) 사업이 제자리걸음한 상황에서도 차량SW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2.4% 증가하며 신사업 분야에서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차그룹이 2025년까지 전 차종을 SW정의 차량(SDV)으로 전환한다는 전략을 내놓을 만큼 내년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 공공 전산망 오류, 공공SW 사업구조 개선 기대

올해는 정부에서 운영하는 공공 전산망에서 연달아 장애가 발생하며 국내 SW산업의 중심 시장인 공공SW 분야에서 어려움이 발생했다. 기업들은 원인을 파악하고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전사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

산업 측면에서 이러한 사고는 부정적인 이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그동안 누적된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정부부처는 사회 재난에 공공 전산망 마비를 추가하고 더 이상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발족했다. 이러한 움직임에 따라 관련 기업과 국회의원 등은 현실적인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토론회 등을 통해 정부 부처에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

현재 공공 전산망 마비의 원인으로 대규모 SW사업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중소, 중견기업의 역량 부족과 열악한 사업 환경 등이 꼽히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대기업 참여제한 완화 및 사업비용 현실화와 사업구조 개선 등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TF는 내년 1월까지 종합대책을 수립해 발표할 예정이다. 종합대책에는 민간기업 클라우드 활용, 디지털 관리 역량 개선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발생하는 장애를 즉시 해결하기 위한 단기적인 방을 비롯해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장기적인 방안까지 체계적으로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디지털 재난 방지 계획을 발표한 고위당정협의회(이미지=뉴스1)

■ 글로벌 진출 사업 확대, 부족한 수익성 극복 노력

IT서비스 기업들은 작은 시장 규모와 열악한 사업환경 등으로 인한 성장성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정부부처도 글로벌 디지털플랫폼정부(DPG)위원회 얼라이언스를 출범하며 국내 SW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에 나서고 있다.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를 중심으로 글로벌 물류 시장을 공략한다. AI기반 기술을 적용해 물류 배송 전 구간을 모니터링하며, 국제운송 중 발생할 수 있는 사고나 운임 변동 등에 즉시 대처해 기업의 수익성을 보존하고, 비즈니스 유연성을 제공한다.

삼성SDS는 전기차랑(EV) 배터리, 바이오파마 등으로 물류사업 분야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상반기 인수한 엠로를 비롯해 국내외 파트너사와 협력해 효율적인 물류서비스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SK(주) C&C도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글로벌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국내외 디지털 팩토리 사업 수행을 위한 '디지털 팩토리 사업단'을 구축했으며, 미국, 유럽, 중국 등 해외 법인의 독자적 디지털 ITS 사업 수행과 성과 창출을 리딩하는 '글로벌 사업단'도 신설했다. 지역과 산업에 따라 특화된 서비스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생성형 AI, 클라우드, 디지털 ESG, ERP 등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기술별로 전담 조직을 구성해 기능별 전문성을 강화하고, 사업부문 지원에 나선다.

현대오토에버는 최근 상승세를 기록 중인 SDV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을 확대할 계획으로 내비게이션 SW와 지도 서비스 품질 향상과 기술 고도화를 위한 기술투자에 적극적이다. 내비게이션 SW는 북미와 유럽 시장 중심의 완성차 고급화와 커넥티비티 서비스의 확대, EV 판매 증가로 OEM 내비게이션의 탑재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다.

포스코DX는 글로벌 경영 행보에 집중하는 그룹사인 포스코의 행보에 발을 맞춘다. 이를 위해 산업용 로봇, 스마트물류 등 스마트팩토리 기반 기술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롯데정보통신의 메타버스 플랫폼 시연 장면 (이미지=롯데정보통신)

롯데정보통신은 내년에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에 참가해 신사업을 알린다. 이번 전시는 올해 현지에서 호평을 받은 메타버스 플랫폼을 한단계 발전시킨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조준희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 회장은 “경기침체로 인한 불황 수많은 SW기업이 특정 분야에 쏠리며 경쟁이 과도해지고 수익성이 더욱 하락하는 결과가 발생했다”며 “국내시장은 십 수년 간 누적된 사업구조도 변경해야 하는 만큼 단기적으로 빠른 성과를 이루기 위해선 글로벌 진출이 유일한 해답인 상황”이라며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서 “정부부처도 이러한 상황을 인식하고 중동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국내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성과를 달성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혁우 기자(firstblood@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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