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최고령 응시자’…타종행사 시민대표가 전하는 희망
[앵커]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제야의 종 타종 행사, 올해도 시민들이 직접 추천한 특별한 사람들이 함께합니다.
수능 최고령 응시생인 김정자 할머니부터 대한민국 최초의 외국인 기관사 안드레스 씨까지, 올해의 시민대표들이 전하는 새해 희망을 이유민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올해 최고령 수능 응시생인 여든네 살 김정자 할머니.
공부를 시작한 지 이제 6년 째지만, 아직도 더 배우고 싶습니다.
[김정자/2024학년도 수능 최고령 응시생 : "미국 사는 손자 손녀하고 대화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내가 이제 영어를 좀 배우려고 생각을 했습니다."]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2대째 무료 예식장을 운영하고 있는 백남문 씨에게도 올해는 특별했습니다.
[백남문/신신예식장 대표 : "'큰 금전적인 보상이나 이런 것도 없이 어떻게 저렇게 행복할 수가 있을까'라고 생각했었는데 제가 이제야 알게 되겠더라고요. 신랑·신부님들이 한을 풀었다. 그렇게 표현하시는 모습을 보고 저도 뿌듯해지는 거예요."]
보육원을 졸업해 자립한 지 7년째.
이젠 전국 보육원을 돌아다니며 오히려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는 박강빈씨도 희망을 전하고 싶습니다.
[박강빈/자립준비청년 멘토 : "외로움을 느끼는 친구들도 있는데 이제 매년 친구들이 (보육원) 퇴소를 해요. 새롭게 어른이 되는 친구들에게 출발을 응원하는 느낌으로 힘차게 (제야의 종을) 쳐 주고 싶습니다."]
수도권에서 서울로 시민들의 하루를 실어 나르는 국내 최초 외국인 기관사 알비올 안드레스 씨는 올해의 마지막 전철 운행중에 이런 방송을 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안드레스/국내 최초 외국인 기관사 : "올해에 계획했던 것 중에 잘 되시지 않은 일들은 고촌역에서 버리시고 풍무역에서 출발할 때 2024년 새 출발인 만큼 계획하고 계신 모든 일에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평범하지만 따뜻한 시민들의 마음이 모여 오늘(31일) 밤 제야의 종을 울립니다.
이웃에 대한 따뜻한 관심이 모여 꿈만 같았던 결혼식이 현실이 됐고, 나이가 들어서도 공부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는 그런 한 해였습니다.
[김정자/2024학년도 수능 최고령 응시생 : "우리나라가 온 국민들이 편안하게 살게 해 달라고 그렇게 마음먹고 (제야의 종을) 치려고 했습니다. 내 힘대로 뭐 이렇게 치겠죠. 뭐 내 힘 다 있는 대로."]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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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민 기자 (toy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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