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홍해 화물선 공격한 후티 반군 배 3척 침몰시켜”

조기원 기자 2023. 12. 3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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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홍해에서 민간 화물선을 공격한 예멘 후티 반군의 배들을 침몰시켰다고 31일(현지시각) 밝혔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내어 홍해를 지나던 컨테이너선 '머스크 항저우'로부터 후티 반군 소형 배들의 공격을 받고 있다는 구조요청을 받고 출동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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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의 세계적 해운회사인 머스크의 컨테이너선이 지난 9월 코펜하겐 항구에서 보인다. AFP 연합뉴스

미군이 홍해에서 민간 화물선을 공격한 예멘 후티 반군의 배들을 침몰시켰다고 31일(현지시각) 밝혔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내어 홍해를 지나던 컨테이너선 ‘머스크 항저우’로부터 후티 반군 소형 배들의 공격을 받고 있다는 구조요청을 받고 출동했다고 밝혔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예멘 시각 기준) 새벽 6시 30분께 머스크 항저우에서 구조 요청을 받았다. 후티 반군 배들이 머스크 항저우에 20m까지 근접하며 소형 화기를 발사했고 후티 반군들이 (머스크 항저우를 나포하기 위해) 승선을 시도했다는 신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머스크 항저우의 보안 팀이 응사하며 미군에 구조 요청을 했고, 이에 미군 항공모함 아이젠하워와 구축함 그레이블리에 있던 헬기를 출격시켰다고 밝혔다. “반군의 선박이 구두 경고를 한 헬기를 향해 발포함에 따라 미 해군 헬기는 자위권 차원에서 응사했다”며 “4척의 반군 선박 중 3척은 침몰시켰고 (반군) 승조원들이 숨졌다. 나머지 1척은 달아났다”고 밝혔다. 미군 피해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후티 반군은 지난 10월7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시작된 가자 전쟁 뒤 “팔레스타인의 승리를 돕겠다”는 명분으로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지난 11월19일에는 영국 회사 소유이지만 선박 지분 일부가 이스라엘 기업인 소유라고 알려진 화물선 ‘갤럭시 리더’를 나포했으며, 최근에는 이스라엘과 관련이 없는 화물선들도 공격하고 있다. 이에 세계적 해운사인 덴마크 머스크 등이 홍해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홍해 항로 운항을 중단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이에 미국이 영국, 바레인, 캐나다 등이 참여하는 다국적 함대를 운영하며 홍해 항로 지키기에 나섰고, 머스크도 운항을 재개했다. 이번에 공격을 받은 머스크 항저우는 싱가포르에 선적을 두고 있으며 머스크 소유의 화물선이다. 머스크는 자사 화물선이 또다시 공격을 받자 48시간 동안 홍해 항로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후티 반군이 가자 전쟁을 명분으로 홍해 화물선 공격을 시작한 이후 미군과 후티반군이 직접 교전한 첫 사례다. 그동안 후티 반군은 미사일과 드론 등을 이용해 예멘 내륙에서 홍해 상의 선박을 공격하는 경우가 많았고, 미군도 예멘 내의 미사일 발사 지점을 역추적해 반격해왔다. 나포 위기를 가까스로 넘긴 머스크 항저우도 앞서 전날 오후 8시 30분에도 홍해 남쪽을 지나는 도중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며 긴급 구조요청 신호를 보냈고, 당시 미군은 예멘 내 후티 반군 장악지역에서 날아온 대함 탄도미사일 두 발을 격추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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