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로봇 개’, 사람의 ‘전력질주’ 따라잡았다
1.6m 거리 점프·40kg 화물 운반도 가능해 공장 관리·구조 등 역할 기대
100m 거리를 17초 만에 달릴 수 있는 사족보행 로봇이 등장했다. 지금까지 선보인 산업용 사족보행 로봇 가운데 가장 빠르다.
장애물을 기어오르거나 전방에 파인 구덩이 위를 뛰어넘는 능력도 있어 제조사는 공장 관리와 구조 임무 등에 이 로봇이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과학매체 뉴아틀라스 등은 최근 중국 기업 유니트리가 사족보행 로봇 ‘B2’를 개발했다고 전했다.
B2의 겉모습은 개와 닮았다. 관절이 있는 다리 4개와 몸통, 머리가 있다. 몸 길이는 110㎝, 높이는 65㎝다. 중량은 60㎏이다. 인간이 일일이 통제하지 않아도 알아서 움직이는 자율보행 기능을 탑재했다.
B2의 가장 큰 특징은 이동 속도다. 유니트리는 “초속 6m에 이른다”고 밝혔다. 약 17초 만에 100m를 주파한다. 별도의 훈련을 받지 않은 성인이 전력 질주하는 속도와 비슷하다.
유니트리는 현재까지 시장에 나온 산업용 사족보행 로봇 가운데 가장 빠르다고 설명했다.
B2는 험지도 잘 걷는다. 수평 거리 1.6m를 폴짝 뛰어넘을 수 있다. 전방에 깊은 도랑이나 구덩이가 있어 도저히 걸어서 건널 수 없을 때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높이 40㎝ 장애물도 거뜬히 기어오를 수 있다. 가파른 계단은 물론 물건이 정리되지 않은 창고, 나뭇가지나 돌이 널린 산길에서도 문제없이 작동한다는 얘기다. 40㎏의 화물을 등에 지고도 이동할 수 있다. 한 번 충전으로 5시간 작동이 가능한 전기 배터리를 탑재했다.
유니트리는 B2를 공장 관리나 긴급 구조 등에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거친 지형에 구애받지 않고 이동할 수 있는 데다 머리에 장착된 고화질 카메라 등을 이용해 주변 위해 요소를 정확히 식별할 수 있어서다. 유니트리는 “상황에 따라 4개의 다리 끝에 바퀴를 달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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