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서울콘] 370만 구독자 보유한 미국인 인플루언서가 '서울'에 빠진 이유

2023. 12. 31.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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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서울콘'은 서울시와 서울경제진흥원(SBA)에 개최, 진행하는 글로벌 인플루언서 박람회다. 지난 12월 30일부터 24년 1월 1일 오전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58개국 3100여 명의 주요 인플루언서와 시민들이 참석, 관람했다.

전 세계에서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수 많은 구독자와 소통하고 있는 인플루언서/크리에이터가 서울콘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를 방문했는데, 이들 중 31일 보신각 타종 행사에도 참여하는 인플루언서 '카산드라 뱅크슨(Cassandra Bankson)' 씨를 만나 '한국', '서울', 그리고 '서울콘'에 관해 물었다.

미국 출신 뷰티 인플루언서 카산드라 뱅크슨 / 출처=서울경제진흥원

참고로, 카산드라 뱅크슨은 뷰티 분야 인플루언서/크리에이터로, 현재 구독자 213만 명의 유튜브 채널, 23만 구독자의 인스타그램, 43만 구독자의 틱톡, 98만 구독자의 페이스북 등 전 세계 총 370만 명의 구독자에게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우선 한국, 서울 방문을 환영한다. 유명한 글로벌 뷰티 인플루언서로 이번 서울콘에 참가했는데, 멀리 서울까지 오게 된 계기나 이유는 무엇인가?

현재 뷰티 관련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유튜브 등을 통해 전 세계 구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는데, 많은 이들이 한국 뷰티 제품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고, 특히 K-뷰티 관련 콘텐츠는 조회수도 상당히 높다. 내 자신도 한국 뷰티 브랜드와 한국 문화가 좋고 흥미가 많아 서울콘 참석을 결정하고 바로 비행기를 탔다. 즉 '서울', 'K뷰티', 'K팝', 'K콘텐츠'가 여기 온 이유다. 그래서 지금 엄청나게 흥분되고 행복하다.

카산드라 뱅크슨의 유튜브 채널 / 출처=유튜브

유튜브 등을 통해 평소 한국 뷰티 제품을 종종 소개하고 있나?

4년 전부터 한국 뷰티 제품을 영상으로 구독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한국 뷰티 제품은 3가지 명확한 특징이 있다. 우선 제품 성분이 너무 좋다. 좋은 성분에도 합리적인 가격대가 두 번째 특징이다. 마지막으로, 다른 나라의 뷰티 브랜드와 달리, 한국 뷰티 제품은 제조사와 브랜드가 정말 다양하고 브랜드마다 개성이 뚜렷하다는 점이다. 때문에 구독자들의 반응도 상당히 좋다. 실례로, 한국 중소 브랜드 뷰티 제품을 영상에서 소개한 적 있는데, 댓글 질문도 많이 달렸고,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뷰티 제품이다 보니 구독자들이 특히 제품 성분에 비상한 관심을 갖는다.

최근 한국의 뷰티 브랜드/제조사와 협업해 신상품을 런칭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 전라남도 무안군의 특산물인 자색양파를 활용한 선스크린 제품을 새로 출시했는데, 협업 과정에서 무안군의 지역 산업과 문화, 역사 등을 배울 수 있었고, 미국인인 나에게는 새롭고 신선한 경험이었다. 이렇게 인플루언서 활동을 하다 보니 아무래도 전 세계 뷰티 브랜드로부터 협업 제안을 많는데, 1순위는 역시 한국 브랜드다.

이번이 두번째 한국, 서울 방문인데, 한국 또는 서울의 매력을 무엇이라 생각하나?

다른 외국인들도 말하는 것처럼, 단연코 '안전'이다. 인플루언서다 보니 카메라, 스마트폰 등 촬영 장비를 가지고 다녀야 하는데, 한국에서는 공공장소 어디든 잠깐 두고 자리를 비워도 도난 당하지 않는다. 그리고 거리든 건물이든 화장실이든 참 깨끗하고 청결하다.

인천행 비행기 안에서, 서울 도착하면 몇 가지 하고 싶은 걸 생각했는데, 막상 와보니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이 너무 많았다. 특히 '떡볶이'를 제일 먹고 싶다. 참! 그리고 서울에는 카메라에 담기에 벅찬 예쁜 카페와 식당, 아기자기하고 근사한 장소가 너무 많다. 이러한 음식, 장소, 문화, 콘텐츠가 서울에서는 자연스럽게 연결된다는 점이 매력이라 생각한다.

카산드라 뱅크슨(가운데)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 출처=서울경제진흥원

만약 내 구독자가 서울 여행 시 꼭 해야 할 것을 묻는다면, '한강' 주변을 가보길, '돌솥비빔밥'을 먹어보길, '병원/한의원(미용/건강 분야)'을 방문해보길 강력히 추천한다. 나는 이번 서울콘 참가 후 경복궁을 방문해 한복을 입고 궁중 화장을 해보고 싶고, '찜질방'도 처음으로 한번 가보고 싶다.

31일 새해 보신각 타종 행사에 초대됐다고 들었다. 연말 타종 행사에는 한국인 중에서도 일부 주요 인사만 참석할 수 있는데, 외국 인플루언서로서 이에 대한 소감은 어떠한가?

타종 행사의 의미와 가치를 듣고 나서는 너무 놀라 아무 말도 못했다. 그저 꿈만 같은데, 너무 영광스럽고 감사하다. 한국인과 한국 문화에 어긋나지 않도록 경건하고 차분한 마음으로 행사에 임하겠다.

이번 서울콘 관련 영상도 유튜브 채널에 등록할 텐데, 어떤 내용, 어떤 콘셉트의 영상으로 제작할 것인가?

한국과 서울에 관해 잘 모르는 구독자를 위해 한국 문화와 서울 도시, 음식, 사람들 이야기로 구성할 생각이다. 아, 이 인터뷰 내용을 영상 티저로 편집하면 좋겠다.

끝으로, 올해 1회 서울콘을 시작으로 매년 연말 개최될 예정인데, 이후 서울콘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문화나 트렌드, 기술은 늘 새로워야 한다는 기대가 있다. 이번 서울콘에도 '새로움'이 행사 전반을 주도했는데, 'K문화', 'K뷰티', 'K팝', 'K콘텐츠' 같은 K-시리즈에서는' 새로움'과 '오래됨'이 접목된다면 우리 같은 글로벌 인플루어서들에게 좀더 흥미로운 소재가 될 것 같다. 내년 이후 서울콘에서는 K컬처의 과거(legacy)와 현재가 공존하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동아닷컴 IT전문 이문규 기자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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