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통일은 역사적 필연”…2024년 신년사, 신중국 성립 75주년 ‘중국식 현대화’ 강조

이종섭 기자 2023. 12. 31.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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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1일 CCTV를 통해 2024년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CCTV 방송 화면 캡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24년 신년사를 통해 “조국 통일은 역사적 필연”이라고 강조했다. 대만 총통 선거가 2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대만과 중국은) 한 가족”이라고 언급했던 지난해 신년사보다 더욱 강한 어조를 드러낸 것이다. 시 주석은 또 새해 신중국 성립 75주년을 맞아 확고부동하게 중국식 현대화를 추진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 주석은 지난달 31일 관영 CCTV 등을 통해 발표한 신년사에서 “조국 통일은 역사적 필연”이라며 “양안(중국과 대만) 동포는 서로 손을 잡고 마음을 합쳐 민족 부흥의 위대한 영광을 함께 누려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12월31일 발표한 2023년 신년사에서는 통일 문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양안해협은 한 가족”이라며 “양안 동포가 함께 손잡고 나아가며 중화민족의 장구한 복지를 함께 만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만 말했었다.

시 주석이 이날 신년사에서 조국 통일을 강조한 것은 1월13일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통일에 대한 원론적 입장과 바람을 전하는 대신 특별히 공격적인 어조를 사용하지는 않았다. 시 주석은 지난달 26일 마오쩌둥 탄생 130주년을 맞아 열린 행사에서도 “조국 통일은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며 “대만을 중국에서 분리하려는 어떤 사람, 어떤 방식도 단호하게 막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시 주석은 중국 경제 상황과 관련해서는 일부 어려움을 인정하면서도 성과를 강조하며 경제 회복의 추세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시 주석은 “올 한 해 전염병 예방과 통제가 순조롭게 전환되고 중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반등·호전 됐다”며 “앞으로 나아가는 길에서 바람이 불고 비도 오는 것은 정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기업은 경영 압력에 직면해 있고, 일부 대중은 취업과 생활의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 자연재해가 발생한 것이 마음 속 근심으로 남아 있다”면서도 “우리는 이 한 해의 걸음걸이를 매우 견실하고 힘차게 걸어왔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2024년 신중국 성립 75주년을 맞아 “확고부동하게 중국식 현대화를 추진하고 완전하고 전면적으로 새로운 발전 이념을 관철해 나가야 한다”며 “새로운 발전 구조 건설을 가속화하고 고품질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2024년 경제 정책 방향과 관련해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나온 ‘온중구진(穩中求進·안정 속 성장), 이진촉온(以進促穩·성장을 통한 안정촉진), 선립후파(先立後破·먼저 세운 후 돌파)’를 다시 언급하며 “경제 반등과 호전의 좋은 형세를 공고히 하고 강화하며 개혁개방을 심화하고 발전 자신감을 끌어올리며 경제 활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국제정세와 관련해서는 “현재 세계 일부 지역은 여전히 전쟁의 불길에 휩여 있다”면서 “중국 인민은 평화의 귀중함을 잘 알고 있으며,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인류의 앞날과 인민의 복지를 생각하며 인류 운명공동체를 건설을 촉진하고 더욱 아름다운 세계를 건설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시 주석의 ‘통일’ 발언에 대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1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대만과 중국의 관계에서 따라야 할 가장 중요한 원칙은 민주주의”라며 “우리는 민주주의 국가이고, 평화는 ‘존엄성’에 기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대만의 선거 결과를 존중해야 하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은 양측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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