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인구 감소→꾸준한 노력 다하겠다' 한국기원 임채정 총재 신년사

김경현 기자 2023. 12. 31.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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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정 총재 / 사진=한국기원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고 한다"

한국기원의 임채정 총재가 2024년 갑진년(甲辰年)을 맞아 신년사를 남겼다.

임 총재는 31일 신년사를 통해 2023년과 2024년 바둑계의 현안을 되돌아봤다.

임 총재는 "일본 최고의 유망주가 한국행을 선택할 정도로, 해외에서 바라보는 한국 바둑의 위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한층 더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면서 "한국기원 임직원들은 이에 안주하지 않고 바둑계 활성화를 위해 두 팔을 걷어붙이고 새해를 맞이하려 한다"고 전했다.

현실적인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임 총재는 "최근 바둑을 배우는 유소년 인구의 저하와 바둑 팬 감소가 눈에 띈다"고 말했다. 이어 "바둑에 대한 인식이 계속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간다면 바둑 인구의 유입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리라 생각한다. 물론 그렇게 하기 위해선 꾸준한 노력과 보급이 선행돼야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임 총재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고 한다. 청룡(靑龍)처럼 웅비하는 한국 바둑계를 위해 다시 한번 열심히 뛰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신년사를 마쳤다.

▲임채정 총재 신년사 전문

갑진년 태양이 힘차게 솟아올랐습니다.

바둑을 아끼고 사랑하는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뜻한바 모두 이루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동안 우리 바둑인들은 가로 42센티미터, 세로 45센티미터에 불과한 바둑판 위에서 숱한 환희와 희망을 맛보았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AI 열풍을 국내에 불어넣은 것도, 바둑의 종주국 중국에 K바둑 붐을 불러일으킨 것도 모두 바둑인들의 손을 거친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일본 최고의 유망주가 한국행을 선택할 정도로, 해외에서 바라보는 한국 바둑의 위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한층 더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한국기원 임직원들은 이에 안주하지 않고 바둑계 활성화를 위해 두 팔을 걷어붙이고 새해를 맞이하려 합니다. 시스템 정비와 함께 실력 배양에 한층 더 매진해 나갈 것임을 다짐해 봅니다. 아울러 바둑 한판으로 지친 일상을 충전하고 삶의 활력소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기반 조성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살필 것입니다.

바둑의 우수성이야 언론에서 이미 여러 차례 보도한 바 있습니다. 바둑인들이 적극적으로 이를 더 알리고, 더 많은 분들이 바둑을 배우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진력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지난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던 드라마 주인공의 바둑 연기가 전 국민적인 공감대를 형성했듯, 꾸준하게 바둑의 순기능을 알린다면 우리가 전혀 기대하지 않던 뜻밖의 곳에서 바둑의 잠재력이 터질 것으로 확신합니다.

존경하는 바둑인 여러분.

어려움에 처할수록 더욱 힘을 내고 단결해 왔던 우리 바둑인들의 저력은, 그동안 국민들에게 놀라움과 즐거움을 동시에 가져다주곤 했습니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살림살이가 어려워지지 않을까 걱정이 앞섭니다. 심상치 않은 국제정세는 국내경기 불안으로 이어지고, 이는 한국기원의 근간이 되는 여러 기전의 유지·유치에도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바둑인들이 체감하는 실물경제 지표가 그 어느 때보다 긍정적이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여러모로 좋지 않은 전망이 나오고 있는 이럴 때일수록 바둑인들의 역량을 더욱 결집해야 할 것입니다.

최근 바둑을 배우는 유소년 인구의 저하와 바둑 팬 감소가 눈에 띕니다. 우울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이라도 바둑 인구 증대에 모든 노력을 집중해야 합니다. 여성과 젊은이들이 바둑에 관심을 보이고, 바둑에 대한 인식이 계속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간다면 바둑 인구의 유입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그렇게 하기 위해선 꾸준한 노력과 보급이 선행돼야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고 합니다. 청룡(靑龍)처럼 웅비하는 한국 바둑계를 위해 다시 한번 열심히 뛰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24년 새해를 맞는 여러분 모두의 꿈이 이뤄지길 충심으로 기원드립니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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