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이 있음에, 기대하는 이 덕분에[경향 신춘문예 소설 부문 당선소감]

기자 2023. 12. 31.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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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환

어떤 여자를 알게 됐다. 그 여자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있잖아요. 성환씨의 소설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어요.
네? 누가요?
암튼 있어요.
에이, 없잖아요. 아무도 제 소설을 기대하지 않아요.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죠?
청탁이 오지 않았으니까요.
청탁이 꼭 와야만 독자들이 소설을 기다린다고 생각하나요?
독자요? 제가 독자란 게 있나요? 네.
어디예요?
그건 말하기 좀 그렇지만…….

나는 그 여자와 결혼했다.

엄마, 아빠가 신작소설 언제 나오냐고 물으셔.
곧.

내가 아내에게 대답했다.

허성환
△ 1986년생

허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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