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잡는 킬러모기가 올해 등장? “제발요”…새해 과학계 빅뉴스는

2024년 국내외 과학계 기대되는 뉴스
챗GPT 멀티모달 최신버전 출시 예정
세계 각국 10개 이상 달탐사 프로젝트
韓우주항공청 개청으로 우주시대 돌입

유전자 변형 모기. [사진 출처=the-scientist.com]

오픈AI가 2024년 최신 버전의 챗GPT 출시를 예고한 가운데 단백질 구조분석, 기상예측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입증해온 인공지능(AI)의 발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국내에서는 한국 우주개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우주항공청’ 설립이 머지 않았다는 기대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글로벌 바이오헬스 시장 선점을 이끌어갈 의사과학자 육성 역할을 할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 설립이 주목받고 있다.

31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오픈AI는 2024년 한층 진보된 GPT-5 버전의 챗GPT를 선보일 예정이다. 챗봇 AI의 일종인 챗GPT는 컴퓨터 코드, 이미지, 오디오, 비디오, 텍스트 등 여러 유형의 입력을 모두 처리한다. 구글의 챗봇 AI인 ‘제미니’도 관심을 끈다. 챗봇 AI는 높은 범용성과 접근성으로 과학 논문 요약이나 작성 등에 쓰이며 과학자들의 일하는 방식에 변화를 주고 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AI 개발 기업 ‘딥마인드’가 내놓을 ‘알파폴드’도 주목된다. 알파폴드는 단백질의 아미노산 결합구조를 3D(입체) 형태로 예측하는 AI다. 아미노산 결합 구조를 알면 신약 개발이나 새로운 물질 발견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지난달 18일 2024년 가장 주목해야 할 과학계 뉴스로 ‘AI 연구의 질주’를 꼽았다.

천문학계에선 새로운 천체 망원경 두 대가 새롭게 가동을 시작한다. 2024년 말 칠레의 베라루빈천문대가 일부 가동에 들어간다. 8.4m 망원경과 3200만 화소의 카메라로 향후 10년 동안 남반구 하늘 전역을 샅샅이 훑어본다. 칠레 아타카마 사막의 시몬스 천문대는 2024년 중반 완공돼 138억년 전 빅뱅의 잔영인 원시 중력파 신호 탐색에 나설 예정이다.

우주에선 달 탐사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민간 기업을 포함해 올해 10개 이상의 달 탐사 임무 수행이 예정돼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내년 11월 아르테미스 2호 임무를 통해 유인 우주왕복선을 달에 보낸다. 우주비행사 4명을 태우고 달 궤도까지 갔다가 지구로 귀환한다. 미국 민간 우주기업인 ‘애스트로보틱스’와 ‘인튜이티브 머신스’가 각각 오는 1월과 2월 달 탐사선을 발사한다. 러시아는 달 탐사선 ‘루나 27’을, 일본은 달 탐사선 ‘슬림’, 중국은 달 뒷면 샘플을 채취할 무인 탐사선을 올해 달에 보낼 예정이다.

이 밖에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한 미국의 비강백신 개발, 우주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암흑물질 탐지 관련 국제 연구팀의 실험결과 발표, 뎅기열 등 전염병 퇴치를 위해 ‘모기 잡는 모기’를 생산하는 브라질 공장, 지구가 약 1만 1700년 전 시작된 ‘홀로세’에서 벗어나 인류에 의해 큰 변화를 겪는 지질시대를 일컫는 ‘인류세(人類世)’ 선포 여부 등이 올해 주목해야할 과학계 이슈로 꼽히고 있다.

국내에서는 우주항공청 개청이 코앞으로 다가오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우주항공청은 우주항공 분야에서 장기 계획을 만들어 관리하고 연구와 기술 개발을 총괄하는 정부 기관이다. 종합적이고 지속가능한 우주 계획을 짜고 국가 우주경제를 실현하는데 필요한 계획을 진두진휘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령 우주개발에 있어 첨단엔진 기술 확보는 핵심으로 꼽힌다. 정밀기계 산업 정점인 첨단엔진은 우주발사체 엔진이나 유무인기 엔진에 근간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은 선진국 대비 첨단엔진 국산화율이 4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우주항공청은 산∙학∙연을 모두 묶어 첨단엔진 국산화율을 끌어올리는 종합적이고 장기적 전략을 짜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기의전원 설립에도 기대가 모인다. 과기의전원을 통해 기초의학이나 과학을 연구하기 위해 충분한 훈련을 받은 의사를 키우면 한국의 3대 주력 산업인 반도체·자동차·조선의 서너 배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글로벌 바이오헬스 시장을 한국이 선점하는 기틀이 될 것이란 기대다. 과기의전원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에 설립되는 안이 검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