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뜨거웠던 지구‥홍수·가뭄 극한 기상 반복
[뉴스데스크]
◀ 앵커 ▶
2023년 한 해에도 기후위기의 위협은 줄지 않았습니다.
지구의 평균 기온이 올라가면서 온난화 대신 열대화라는 말까지 등장했는데요.
홍수와 가뭄 등 극단의 기상 상황이 반복됐고 한반도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기후환경팀 김민욱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리포트 ▶
17.24도.
지난 7월 7일, 지구는 1979년 위성 관측 시작 이래 가장 뜨거웠습니다.
경험해 보지 못한 극한 기상 상황이 올해도 세계 각지를 강타했습니다.
지난 9월 아프리카 북부 리비아에선 열대성 폭풍이 덮쳐 댐이 무너졌고, 사상 최악의 홍수가 발생해 1만 명이 넘게 숨졌습니다.
비슷한 시기, 홍콩도 139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물난리를 겪었고, 그리스에는 연평균 강우량의 두 배 가까운 비가 이틀 만에 쏟아졌습니다.
어딘가에서 물난리가 벌어지는 동안, 어딘가에서는 극심한 가뭄으로 고통받았습니다.
아프리카 동부 소말리아는 2020년 이래 내리 3년 동안 우기에 비가 오지 않았습니다.
[이프라/소말리아 피난민] "가뭄이 엄청 심각했어요. 물도 충분하지 않고, 가축도 다 죽고, 곡식도 하나도 없었어요."
유엔은 소말리아에서 2022년에 가뭄으로 4만 3천 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한반도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지난 봄까지 남부지방은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습니다.
227.3일이라는 사상 최장의 기상 가뭄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오송 지하차도 침수 신고 음성 (지난 7월15일)] "<물이 범람해서 버스하고 사람들이 다 갇혔어요, 여기…> 잠시만요, 잠시만요."
하지만 여름에는 집중호우가 쏟아지며 침수와 산사태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전 지구의 기후 균형을 지키고 문명을 존재하게 한 물.
[조천호/대기과학자·전 국립기상과학원장] "대기 중에 포함된 85% 이상의 수증기는 바다에서 증발 때문에 이루어졌습니다. 물의 순환을 통해 생태계와 인류가 지속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기후변화가 계속돼 지구가 뜨거워지면서 물의 순환과 흐름에는 커다란 고장이 났습니다.
[조천호/대기과학자·전 국립기상과학원장] "(우리나라도) 강수량이 1년에 약 한 100밀리미터 정도가 더 증가를 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나라 봄철에 가뭄이 없어졌냐. 봄철 가뭄 점점 심해지고 있어요."
위태로운 상황은 내년도 여전합니다.
특히 전 세계가 파리협정을 통해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1.5도 이내로 억제하겠다는 목표가 내년에 깨질 것이란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민욱입니다.
영상편집 : 류다예 / VR디자인 : 신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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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욱 기자(woo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58132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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