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총선 해설맛집] 유력후보 없어서, 고향사람 원해서…지역구 옮기는 주자들

정유선 기자 2023. 12. 3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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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에서 기존 출마했던 지역구 대신 새로운 곳에서 도전하는 출마자들에 관심이 쏠린다.

김 총장은 최근 본지와의 통화에서 "공직 기간 외에는 30년 이상 사상에서 근무하며 쭉 살아왔다"면서 "해운대을은 당의 요청으로 출마한 것이고, 나는 전남도지사도 출마한 사람인데 당이 필요로 한다면 어디든 지역에 매이지 않고 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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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식, 해운대을서 사상으로
- 이성권, 부산진을 대신 사하갑
- 김장실, 사하갑→사천남해하동
- 지역민 설득 ‘명분’이 성패 관건

4·10 총선에서 기존 출마했던 지역구 대신 새로운 곳에서 도전하는 출마자들에 관심이 쏠린다. 당선 가능성을 위해 옮긴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지만 지역주민에게 어필할 수 있는 ‘명분’을 확보하느냐가 성패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왼쪽부터 김대식, 이성권, 김장실


2018년 보궐선거와 2020년 21대 총선에서 해운대을에 나섰던 김대식 경남정보대 총장은 이번 총선에서 장제원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비게 된 사상 출마 결심을 사실상 굳혔다. ‘MB맨’으로 알려진 김 총장은 민주평통 사무처장, 국민권익위 부위원장, 당 여의도연구원장 등 요직을 거친 중량감이 최대 장점이다. 장제원 의원 일가가 운영하는 사학재단의 총장이면서 장 의원의 직·간접적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지만 역으로 ‘장제원의 대리인’ 이미지는 약점이 될 수 있다.
김 총장은 최근 본지와의 통화에서 “공직 기간 외에는 30년 이상 사상에서 근무하며 쭉 살아왔다”면서 “해운대을은 당의 요청으로 출마한 것이고, 나는 전남도지사도 출마한 사람인데 당이 필요로 한다면 어디든 지역에 매이지 않고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사립대 총장은 공직자 사퇴 시한의 적용을 받지 않지만 조만간 총장직을 사퇴하는 배수진을 친 뒤 총선전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17대 총선에서 30대에 배지를 달았던 부산진을 대신 사하갑 출마를 선언했다. ‘초선들의 무덤’으로 통했던 부산진을에서 이헌승 의원이 조직을 평정해 4선 도전에 나선 상황임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부시장이 사하갑을 택한 것은 자신의 고향인 남해 출신이 많은 지역인 데다 부시장 시절 서부산에 공을 들여온 만큼 서부산 개발에 대한 명분을 확보했다는 판단에서다.
역시 남해 출신인 김장실 관광공사 사장은 사하갑 대신 무주공산이 된 경남 사천남해하동으로 출마를 준비한다. 사하갑에서는 두 차례 모두 경선기회도 못 갖고 컷오프된 만큼 미련을 버렸다. 독실한 불자이기도 한 김 사장은 “원래 내 길이 아니었나보다 하고 기도하면서 마음을 추스렸다”면서 “더 이상 정치엔 뜻을 두지 않았는데 하영제 의원이 탈당 후 지역에서 요청이 많이 와 고민하게 됐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을 역임해 예술과 문화, 관광에 특장점을 지닌 김 사장은 “남해사천하동의 역사문화적 자산을 살려 문화관광벨트로 발전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67세로 비교적 고령인 점이 약점으로 꼽히는데 그는 “100세 시대 아니냐. 정치권에도 노장청의 조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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