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잔치' 비판 의식했나… 은행권 희망퇴직금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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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희망퇴직 시즌'이 본격화한 가운데 주요 은행들이 올해 '역대급 이익'에도 희망퇴직 조건은 하향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8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는 하나은행(최대 36개월 치→최대 31개월 치)과 지난 15∼20일 신청을 받은 신한은행(최대 36개월 치→최대 31개월 치)도 특별퇴직금 조건이 하향 조정됐다.
5대 은행의 희망퇴직 조건이 전년보다 나빠진 데는 고금리 시기 은행을 향한 비판적 여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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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희망퇴직 시즌’이 본격화한 가운데 주요 은행들이 올해 ‘역대급 이익’에도 희망퇴직 조건은 하향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 성과급 역시 축소하는 분위기다. 서민들은 고금리로 고통을 겪고 있는데 막대한 이익을 낸 은행들은 ‘돈 잔치’를 벌인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희망퇴직 조건은 1년 전보다 나빠졌다. 내년 1월3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KB국민은행은 특별퇴직금으로 근무 기간 등에 따라 18∼31개월 치 급여를 지급하기로 했다. 1년 전(23∼35개월 치 급여 지급)보다 특별퇴직금이 줄었다.
지난 28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는 하나은행(최대 36개월 치→최대 31개월 치)과 지난 15∼20일 신청을 받은 신한은행(최대 36개월 치→최대 31개월 치)도 특별퇴직금 조건이 하향 조정됐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 21일부터 23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으며, 이날 372명의 직원이 퇴직한다. 농협은행은 특별퇴직금으로 만 56세 직원에게 28개월 치 임금을, 일반직원에게 20개월 치 임금을 지급한다. 1년 전보다 특별퇴직금 조건(56세 28개월 치, 일반직원 20∼39개월 치)과 퇴직 인원(493명)이 모두 줄었다.
5대 은행의 희망퇴직 조건이 전년보다 나빠진 데는 고금리 시기 은행을 향한 비판적 여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올해 2월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은행 고금리로 인해 국민들 고통이 크다”며 “‘은행의 돈잔치’로 인해 국민들의 위화감이 생기지 않도록 금융위원회는 관련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또 지난 10월 국무회의에서는 “고금리로 어려운 소상공인·자영업자들께서는 죽도록 일해서 번 돈을 고스란히 대출 원리금 상환에 갖다 바치는 현실에 ‘마치 은행의 종노릇을 하는 것 같다’며 깊은 한숨을 쉬셨다”고 언급하는 등 은행권을 향한 비판을 이어왔다.
은행들은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성과급도 줄이는 분위기다. 농협은행은 올해 임단협에서 성과급을 통상임금의 200%에 300만원으로 결정했다. 지난해 통상임금 400%에 200만원을 지급했던 것과 비교하면 성과급이 줄었다. 신한은행 역시 성과급을 지난해 기본급의 361%(현금 300%·우리사주 61%)에서 올해 기본급의 281%(현금 230%·우리사주 51%)로 축소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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