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버려라”…무슬림, 바이든 낙선운동 美 전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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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 도전에 나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랍계 등 전통적 지지층의 이탈 조짐, 급증하는 중남미 이민자, 2개의 전쟁 후폭풍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 CNBC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내 무슬림 지도자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 발발 후 이스라엘 편만 드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낙선 운동을 미 전역에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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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30일 CNBC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내 무슬림 지도자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 발발 후 이스라엘 편만 드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낙선 운동을 미 전역에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투표장에서 바이든을 배제함으로써 미국을 구할 것”이라며 자신들의 낙선 운동으로 비(非)백인에게 적대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는 것까지 감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셜미디어 등에서도 ‘바이든을 버리라(#Abandon Biden)’는 해시태그 등을 사용하며 반(反)바이든 여론을 확산시키고 있다.
아랍계 미국인은 345만 명으로 미국 전체 인구의 약 1%다. 2020년 대선에서 무슬림 유권자의 약 59%가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할 정도로 집권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하다. 특히 이들이 바이든 낙선 운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지역이 미시간, 미네소타, 애리조나주 등 주요 경합주라는 점도 바이든 재선 캠프의 고민을 더한다.
4년 전 대선에서 바이든 후보를 공개 지지했던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 내에서도 그의 재선 도전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유명 칼럼니스트 마크 씨선은 같은 달 29일 칼럼에서 “재선 도전으로 대부분의 미국인이 원하지 않는 바이든-트럼프 재대결을 유력하게 만들었을 뿐아니라 트럼프가 재집권할 가능성을 키웠다”고 비판했다.
야당 공화당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카리브해의 유명 휴양지인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에서 가족들과 휴가를 보낸다는 점도 문제 삼고 있다. 중남미 불법 이민자가 미국으로 몰려들고 있는데도 제대로 대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공화당의 짐 조던 하원 법사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성명을 통해 “남쪽 국경이 위기인데 대통령은 버진아일랜드에서 휴가를 보낸다”고 비판했다.
최근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후 최대 규모의 공습을 퍼부으면서 수백 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것 또한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정책 실패를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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