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X노조 '초기업 노조' 지지…노사 리스크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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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동조합 중 두 번째로 조직 규모가 큰 디바이스경험(DX) 노조가 삼성그룹 계열사간 통합 노조 가입을 승인하며 초기업노조 출범 8부능선을 넘었다.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화재·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삼성 계열사 4개 노조가 사측과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몸집 불리기에 나선 것인데, 노조 리스크 확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DX노조에 가입한 직원은 6000명 수준으로, 삼성전자 5개 노조 중 두 번째로 조합원 수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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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노조 통합' 86% 찬성
12월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X노조는 최근 임시총회를 열어 초기업노조 가입을 위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실시했다. 찬성률은 86%로, 조합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현재 DX노조에 가입한 직원은 6000명 수준으로, 삼성전자 5개 노조 중 두 번째로 조합원 수가 많다. 통합 노조 가입을 검토한 삼성화재 리본노조(3300명),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2450여명),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1600명)를 합칠 경우 통합 노조 조합원 수는 1만3000명을 넘는다. 4개 노조 측은 노조 신고필증을 받으며 통합 노조 설립을 위한 법적 타당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 노조 측은 새해 초 새 조직을 띄울 예정이다. 2022년 한국노총 산하 삼성 12개사 노조가 연대해 임금 10% 인상, 정년 65세 연장 등을 요구한 바 있지만 노조가 통합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4개 노조가 통합 노조 결성을 추진하는 건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통합 노조는 계열사별 노조위원장이 지부장이 되며, 운영위원회에서 동등하게 의결권 1표씩을 행사한다. 단체협약 체결 권한은 통합 노조 집행부에 일임한다.
삼성전자의 노사관계 지형도 변화가 예상된다. 4개 노조를 합칠 경우 교섭대표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조합원 수를 뛰어넘는다. DX노조는 전삼노 협상 방식을 두고 "독단적"이라며 불만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전삼노는 최근 실적 악화를 고려하지 않고 사측에 6%대 임금인상률, 일시 격려금 지급 등을 요구해왔다. 임금 교섭이 해를 넘기자 사측은 2023년과 2024년을 병합해 협상하자는 뜻을 노조 측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통합 노조 출범 시 삼성그룹 노사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계열사별 실적과 무관하게 임금 인상률 등 동등한 수준의 처우를 요구하며 사측을 압박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 4개 노조 외에도 다른 계열사 노조도 통합 노조 출범 시 가입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 대표성을 부각하기 위한 세 불리기 작업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라며 "노조 리스크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삼성전자의 미래 경쟁력도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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