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드왕 출신 FA 주권, 계약 맺지 못하고 해 넘겨
최근 2년 성적 부진에 A등급이 발목 잡아 ‘난항 예상’
프로야구 KT 위즈의 불펜 투수 주권(28)이 FA(자유계약 선수) 계약을 맺지 못하고 해를 넘기게 됐다.
마무리 투수 김재윤(삼성)과 더불어 KT에서는 단 두 명 FA 시장에 나왔던 주권은 김재윤이 일찌감치 삼성의 러브콜을 받고 계약을 맺은데 반해 공시 40여 일이 넘도록 원 소속 구단인 KT는 물론, 타 구단과도 계약을 맺지 못했다.
사실상 타 구단과의 협상테이블이 차려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주권의 선택지는 KT 밖에 없지만 선수와 구단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수준급 투수지만 최근 2년간의 성적과 A등급이 발목을 잡고 있다.
청주고를 졸업하고 2015년 창단팀 우선지명으로 KT에 입단한 주권은 선발로 주로 뛴 2016년 5월 27일 넥센(현 키움)전에서 구단 첫 무사사구 완봉승을 거두며 두각을 나타냈다. 2019년엔 불펜 투수로 25홀드(4위)를 기록했으며, 이듬해 31홀드로 구단 첫 국내선수 타이틀(홀드왕)을 차지했다.
2021년에도 27홀드(2위)를 기록하며 KT 위즈의 첫 통합우승에 기여하는 등 불펜의 핵심 투수로 성장했다. 하지만 이듬해 연봉 협상에서 구단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연봉조정신청을 냈다. 선수 측은 2억5천만원을 요구했고, 구단은 2억2천만원을 제시했는데 결국 3천만원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조정 끝에 KBO리그 사상 두 번째로 선수가 승리했다.
이후 주권은 2022시즌 15홀드에 그쳤고, 2023시즌에는 5홀드에 머물러 FA 시장에서의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특히 연봉조정 전리품인 3천만원으로 인해 A급 선수(구단내 연봉 1~3위)가 되면서 이 것이 최근의 성적 부진과 더불어 각 구단의 러브콜을 받지 못하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A등급 선수를 타 구단이 데려갈 경우 ‘20인 보호외 보상선수 1명과 전년도 연봉 200% 보상’ 또는 ‘전년도 연봉의 300% 보상’을 원 소속 구단에 해야하기 때문에 이 것이 타 팀들의 구미를 당기지 못하면서 2023년에 계약을 이끌어 내지 못했다.
원 소속 구단인 KT 위즈도 급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그동안의 성적 부진에 따른 데이터를 근거로 협상 주도권을 쥘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주권의 FA 계약은 해를 넘기게 됐고, 끝내 계약을 맺지 못할 경우 ‘FA 미아’가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구단 안팎에서는 주권이 아직 가능성이 많고 나이가 있는 만큼 하루 빨리 계약을 맺고 심기일전해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구단 관계자는 “구단이 시즌 성적과 기여도 등을 반영해 데이터를 만들어 놓고 기다리고 있다. 그에 합당한 금액을 제시해 놓고 있는 만큼 선수 본인도 2021시즌 같은 무리한 요구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잘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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