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왜 초선 사무총장? / 박근혜만 3번? / 그때 그때 달라요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Q. 여랑야랑 정치부 안보겸 기자와 함께 합니다. 첫번째 주제부터 살펴보죠.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 얼굴이 보이네요.
그제 사무총장으로 임명되지 않았습니까?
맞습니다.
장동혁 의원은 초선 의원인데요.
지난해 6월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해서 이제 국회의원이 된 지 1년 6개월 밖에 안 됐습니다.
사무총장은 당 살림을 도맡아 하기 때문에 통상 당과 국회 사정을 아는 재선이나 3선급 이상, 중량급 인사들이 주로 합니다.
Q. 그렇다면 상당히 파격적인 인사네요?
맞습니다.
한동훈 위원장은 앞서 초선인 장 의원을 선택한 이유, 이렇게 밝혔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그제)]
"장 의원님은 행정, 사법, 입법을 모두 경험하셨고요. 우리 당이 원칙과 기준을 지키면서 승리하는 데 있어서 큰 도움을 주실 분이라고 생각해서 모시게 됐습니다."
저희가 취재를 했더니, 한동훈 위원장은 이번에 당직 인선을 하면서 주변에 "민주당은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을 해보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재명 대표와 가까운 5선의 조정식 의원인데요.
관행대로 중진이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데, 이 대표는 이런 파격 인사를 못할 거라는 생각으로 보입니다.
Q. 초선 의원 임명이라는 파격이라고 다 좋은 건 아니잖아요? 한 위원장의 의도가 있는 걸까요?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내년 4월 총선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직도 겸하게 됩니다.
장 의원은 채널A에 "정치 경험이 짧기 때문에 오히려 공천 과정에서 사적인 감정을 뺄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아니겠느냐"고 설명했습니다.
판사 출신에 정치 경험이 짧기 때문에 오히려 공천관리위원회에서 '한동훈표 인적쇄신'을 주도할 수 있다는 거죠.
Q. 이어서 [두 번째 주제] 살펴보겠습니다. 윤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 정말 자주 만나는 거 같아요?
그제 대통령 관저 만남이 올해 세 번째였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그제, 박근혜 전 대통령 오찬)]
"장시간 차를 타셨는데 괜찮으세요?"
[박근혜 전 대통령(그제)]
"예, 잘 왔습니다."
Q. 윤 대통령이 찾아뵙겠다고 해서 대구를 가고, 또 서울로 초청하겠다고 해서 박 전 대통령이 찾아온 거라고는 하던데, 그래도 석 달 연속 만남은 잦은 거 같은데요?
잦은 만남,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우선 박근혜 전 대통령과 만나 보수층의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자극해서, 지지층을 결집하겠다는 의도가 있겠죠.
또 한 가지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인간적인 안타까움도 담겨있다고 하더라고요.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을 직접 구속시키지 않았냐. "두 사람 간 풀리지 않는 매듭을 이제는 풀어야 하지 않느냐"고 설명했습니다.
Q. 그런데 이명박 전 대통령은 따로 안 만나는 거 같아요.
윤 대통령은 부친상 때 빈소에 찾아온 이 전 대통령과 한 차례만 만난 적 있는데요.
두 전직 대통령, 차이가 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 문재인 정부 임기 말인 2021년 12월 사면됐는데,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 윤 대통령이 지난해 말 직접 특별 사면을 했었죠.
MB 정부 인사들이 현 정부 곳곳에서 요직을 맡고 있기도 하고요.
박 전 대통령과 달리 이 전 대통령과는 굳이 만나서 엉킨 감정을 풀 정도가 아니지 않냐는 것이 여권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Q. [다음 주제]로 넘어갑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보이네요. 뭐가 그때 그때 다르다는 건가요?
이재명 대표는 내일 새해를 맞아 국립서울현충원을 찾는데요.
전직 대통령 묘역 중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만 참배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초 대선 후보 때에는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까지 모두 참배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죠.--
[이재명 /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 (지난해 2월)
"독재자(박정희 전 대통령)와 한강철교까지 끊어 도주한 국민을 버린 대통령(이승만 전 대통령)을 참배하기 어렵다고 한 바 있습니다. 더 많은 생각을 하게됐고 국민, 국가 입장에서 어떤 게 더 바람직한지 생각…"
Q. 이번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만 참배하는 이유가 있나요?
이번이 처음은 아니고, 이재명 대표의 경우 당 대표가 된 이후로는 줄곧 김 전 대통령 묘역만 참배를 해왔습니다.
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당 대표로서 현충원을 참배하는 것이기 때문에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에만 참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당 분열 조짐 속에 민주당 지지층의 거부감이 있는 다른 전직 대통령을 참배하지 않고 지지층 결집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습니다.
내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도 현충원을 가는데, 김대중 전 대통령을 포함해 모든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누구의 행보가 맞느냐, 정답은 없지만요.
새해에는 여야 모두 서로를 포용하는 정치를 하길 바랍니다.
(포용하길)
안보겸 기자 abg@ichannela.com
Copyright © 채널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