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수백 발이 오갔다... 세밑 대규모 공습, '두 개의 전쟁터'는 아비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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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중동의 '두 개의 전쟁터'가 새해를 앞두고 폭발음으로 요동쳤다.
러시아·우크라이나는 지난해 2월 개전 후 최대 규모의 격전을 주고받았고,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겨냥한 이스라엘군의 무차별 공습도 계속된 결과 세밑 사상자가 대규모로 발생했다.
러시아는 29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하르키우, 드니프로, 오데사 등에 미사일 122발과 무인기(드론) 36대를 쏘며 우크라이나 전역을 폭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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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우크라 반격... 러 국경서 "21명 사망"
이스라엘군, 가자 중부 난민 캠프에 또 폭격
WSJ "이, 전쟁 두 달간 탄약 2만9000발 쏴"
유럽과 중동의 '두 개의 전쟁터'가 새해를 앞두고 폭발음으로 요동쳤다. 러시아·우크라이나는 지난해 2월 개전 후 최대 규모의 격전을 주고받았고,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겨냥한 이스라엘군의 무차별 공습도 계속된 결과 세밑 사상자가 대규모로 발생했다. 두 전쟁이 해를 넘기는 가운데, 교전 양상은 갈수록 무자비해지고 있다.
우크라의 반격‥. 러 "집속탄 발사" 주장
3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서부 국경도시 벨고로드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 어린이 3명을 포함해 최소 21명이 숨지고 110명이 다쳤다. 벨고로드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30㎞ 떨어진 지역으로, 상황을 보고받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보건부 장관 등을 현장에 급파했다.
러시아는 이를 우크라이나의 '테러'로 규정했다. 우크라이나가 국제적으로 사용이 금지된 집속탄 형태의 미사일을 사용했다면서 국제사회의 대응도 촉구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요청했다"며 "영국, 미국과 협력해 우크라이나가 테러를 저지르도록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의 이번 공격은 하루 전 러시아의 대대적 공습에 대한 반격으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29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하르키우, 드니프로, 오데사 등에 미사일 122발과 무인기(드론) 36대를 쏘며 우크라이나 전역을 폭격했다. 전쟁 발발 후 최대 규모의 공습에 우크라이나인 사망자는 최소 39명이었고, 부상자도 160명을 웃돌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약 120개의 도시와 마을이 피해를 당했고, 민간 시설 수백 곳이 파괴됐다"고 말했다.
가자 피란처 폭격... "하루에만 165명 사망"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 강도를 더 끌어올리고 있다. 하마스 근거지로 여겨진 가자지구 북부를 초토화시킨 데 이어, 이제는 남부 장악에 속도를 내고 있다. AP 등은 이스라엘이 30일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와 부레이즈에 있는 난민 캠프를 공습했다고 전했다. 이날 가자지구 보건부는 24시간 동안 사망자 수가 최소 165명이며, 개전 이래 팔레스타인인 2만1,600명 이상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 만큼, 가뜩이나 헤아리기 힘든 가자지구의 피해는 더 커질 전망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군이 지난 10월 개전 후 두 달여 동안 가자지구에 투하한 폭탄과 포탄 등 탄약만 총 2만9,000발로 집계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미군이 2004∼2010년 이라크에 투하한 탄약(3,678발)의 약 8배에 달하는 규모다. 가자지구 가정집(43만9,000채)의 약 70% 이상이 이스라엘의 공습에 파괴되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전쟁 장기화를 재차 예고하고 나섰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30일 기자회견에서 "하마스를 뿌리 뽑고 인질들을 데려오는 목표를 모두 달성할 때까지 싸움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설령 전쟁이 끝나도 가자지구의 미래는 밝지 않다. 구호단체 셸터클러스터는 전쟁 후 불발탄 제거 등 잔해를 치우는 데에만 최소 1년이 걸리고, 주택 재건까지는 최대 10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WSJ는 "가자의 전쟁은 현대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도시 전쟁에 맞먹는 수준의 재앙을 일으키고 있다"고 짚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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