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원 퇴직금, 월급400% 성과급 줄이겠다”…은행들 몸사리는 까닭

김희래 기자(raykim@mk.co.kr) 2023. 12. 31.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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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과 정치권을 중심으로 시중은행들이 고금리 이자장사로 돈 잔치를 벌인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은행권이 '역대급 이익'에도 희망퇴직금 기준을 하향 조정했다.

NH농협은행은 희망퇴직 특별퇴직금으로 만 56세 직원에게 28개월 치 임금을, 일반 직원에게 20개월 치 임금을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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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장사’ 여롯 뭇매에
은행들 희망퇴직금 축소
역대급 실적 내고 있지만
월급 4~5개월치 정도 줄어
성과급 규모도 축소 분위기
[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과 정치권을 중심으로 시중은행들이 고금리 이자장사로 돈 잔치를 벌인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은행권이 ‘역대급 이익’에도 희망퇴직금 기준을 하향 조정했다. 임금의 400%까지 지급했던 직원 성과급도 규모를 축소하는 분위기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모두 희망퇴직 조건이 작년보다 나빠졌다.

KB국민은행은 1964~1972년생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특별퇴직금은 월평균임금의 18~31개월분을 지급한다. 지난해 23~35개월치를 지급했던 것과 비교하면 최소·최대 수령액 모두 4개월 치 줄었다.

우리은행은 1968~1978년생 행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한다. 특별퇴직금은 월평균임금의 24~31개월분이다. 지난해 24~36개월보다 최대 수령액이 5개월 치 감소했다.

하나은행은 내년 만 4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특별퇴직금은 월평균임금의 24~31개월분이다. 최대 수령액을 5개월치 가량 줄였다.

신한은행은 근속 15년 이상 Ma(부지점장·부부장) 이상 직원 중 1965년 이후 출생 직원, 근속 15년 이상 4급 이하 직원 중 1968년 출생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특별퇴직금은 출생년도에 따라 월평균 임금의 7~31개월분을 지급한다. 작년 8월 진행한 희망퇴직 요건인 월평균 임금 9~36개월분에 최소 수령랙이 2개월치, 최대 수령액이 5개월치 줄었다.

NH농협은행은 희망퇴직 특별퇴직금으로 만 56세 직원에게 28개월 치 임금을, 일반 직원에게 20개월 치 임금을 지급한다. 1년 전에는 56세 직원에게 28개월치를, 일반직원에게 20∼39개월 치를 지급한 바 있다.

은행권의 실적이 개선됐는데도 특별퇴직금 기준이 하향된 것은 ‘고금리를 이용한 이자장사를 하고 있다’ 비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5대 은행의 누적 순익은 약 11조3282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2.4%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약 28조6920억원으로 역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8% 늘었다.

은행권에 대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급증한 대출과 기준금리 상승으로 손쉽게 돈을 벌면서, 불어난 이익을 공익에 환원하기보다는 성과급이나 퇴직금을 늘리는 데 몰두했다는 지적을 있어왔다.

특별퇴직금 기준이 하향됐다고는 하지만 액자 자체는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 경영현황 공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희망퇴직금은 △국민은행 3억7600만원 △신한은행 2억9396만원 △하나은행 4억794만원 △우리은행 3억7236만원 △농협은행 3억2712만원이 지급된 바 있다. 이들은 희망퇴직시 기본퇴직금과 특별퇴직금을 더해 평균 4억~5억원대를 수령했다.

‘이자장사’ 비판이 이어지면서 은행들은 성과급도 1년 전 보다 줄이는 분위기이다. 농협은행은 최근 임단협에서 성과급을 ‘통상임금의 200%+300만원’으로 결정했다. 1년 전 ‘통상임금 400%+200만원’을 지급했던 것과 비교하면 성과급이 줄어든 셈이다. 신한은행은 1년전 기본급의 361%였던 성과급을 의 281%로 줄였다.

은행 관계자는 “실적은 개선됐지만, 은행권에 대한 비판 분위기에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분위기”리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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