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원 퇴직금, 월급400% 성과급 줄이겠다”…은행들 몸사리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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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과 정치권을 중심으로 시중은행들이 고금리 이자장사로 돈 잔치를 벌인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은행권이 '역대급 이익'에도 희망퇴직금 기준을 하향 조정했다.
NH농협은행은 희망퇴직 특별퇴직금으로 만 56세 직원에게 28개월 치 임금을, 일반 직원에게 20개월 치 임금을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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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희망퇴직금 축소
역대급 실적 내고 있지만
월급 4~5개월치 정도 줄어
성과급 규모도 축소 분위기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모두 희망퇴직 조건이 작년보다 나빠졌다.
KB국민은행은 1964~1972년생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특별퇴직금은 월평균임금의 18~31개월분을 지급한다. 지난해 23~35개월치를 지급했던 것과 비교하면 최소·최대 수령액 모두 4개월 치 줄었다.
우리은행은 1968~1978년생 행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한다. 특별퇴직금은 월평균임금의 24~31개월분이다. 지난해 24~36개월보다 최대 수령액이 5개월 치 감소했다.
하나은행은 내년 만 4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특별퇴직금은 월평균임금의 24~31개월분이다. 최대 수령액을 5개월치 가량 줄였다.
신한은행은 근속 15년 이상 Ma(부지점장·부부장) 이상 직원 중 1965년 이후 출생 직원, 근속 15년 이상 4급 이하 직원 중 1968년 출생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특별퇴직금은 출생년도에 따라 월평균 임금의 7~31개월분을 지급한다. 작년 8월 진행한 희망퇴직 요건인 월평균 임금 9~36개월분에 최소 수령랙이 2개월치, 최대 수령액이 5개월치 줄었다.
은행권의 실적이 개선됐는데도 특별퇴직금 기준이 하향된 것은 ‘고금리를 이용한 이자장사를 하고 있다’ 비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5대 은행의 누적 순익은 약 11조3282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2.4%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약 28조6920억원으로 역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8% 늘었다.
은행권에 대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급증한 대출과 기준금리 상승으로 손쉽게 돈을 벌면서, 불어난 이익을 공익에 환원하기보다는 성과급이나 퇴직금을 늘리는 데 몰두했다는 지적을 있어왔다.
특별퇴직금 기준이 하향됐다고는 하지만 액자 자체는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 경영현황 공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희망퇴직금은 △국민은행 3억7600만원 △신한은행 2억9396만원 △하나은행 4억794만원 △우리은행 3억7236만원 △농협은행 3억2712만원이 지급된 바 있다. 이들은 희망퇴직시 기본퇴직금과 특별퇴직금을 더해 평균 4억~5억원대를 수령했다.
‘이자장사’ 비판이 이어지면서 은행들은 성과급도 1년 전 보다 줄이는 분위기이다. 농협은행은 최근 임단협에서 성과급을 ‘통상임금의 200%+300만원’으로 결정했다. 1년 전 ‘통상임금 400%+200만원’을 지급했던 것과 비교하면 성과급이 줄어든 셈이다. 신한은행은 1년전 기본급의 361%였던 성과급을 의 281%로 줄였다.
은행 관계자는 “실적은 개선됐지만, 은행권에 대한 비판 분위기에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분위기”리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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