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너무 잘했다, 이길 자격 있다" 적장의 엄지척, 1위팀의 위엄 [인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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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경쟁을 벌이는 두 팀 간의 소문난 잔치에 배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지만 의외로 먹을 것이 없었다.
인천 흥국생명의 경기력은 실망스러웠고 반면 선두 수원 현대건설은 완성도 높은 전력으로 1위를 질주했다.
수비는 물론이고 공격에서도 현대건설은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흥국생명의 수비 라인을 흔들었다.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은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 등 봄 배구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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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은 3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0, 25-20, 25-19)으로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시즌 상대 전적을 2승 2패로 맞췄고 15승 5패, 승점 47로 당당히 2023년을 선두로 마감했다. 2위 흥국생명(15승 5패, 승점 42)과 격차도 더 벌렸다.
1,2라운드까지 연승을 거뒀지만 3라운드 주전 세터 김다인이 빠진 상황에서도 흥국생명을 꺾었고 이날까지 전반적인 우위를 보이며 상대 전적을 동률로 맞췄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경기 후 "첫 세트에선 서브도 그렇지만 공격도 전반적으로 잘 됐다. 원하는대로 됐다"며 "2,3세트엔 흔들리기도 했지만 선수들의 집중력이 대단했다.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맞대결에서도 패했던 아본단자 감독은 "그땐 배구가 잘 안됐다. 상대 세터가 주전도 아니었다. 우리의 태도나 에너지가 없었다. 오늘은 그때와만 비교하면 더 좋은 경기였지만 확실히 상대가 너무 잘했다"며 "블로킹이나 수비적으로도 좋았다. 올라오는 공을 공격수가 효율 좋게 때리다보니 우리의 블로킹이 잘 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수비는 물론이고 공격에서도 현대건설은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흥국생명의 수비 라인을 흔들었다. 아본단자 감독은 "우리도 똑같이 플레이를 했어야 했다. 중앙도 그렇고 백어택도 마찬가지"라며 "최근 2경기에선 잘 나왔는데 오늘은 잘 안 됐다. 균일하게 잘 맞춰가야 한다. 현대건설은 포지션마다 좋은 선수들이 있어 교체가 원활하다. 이렇게 분배를 잘하는 팀에게 서브가 잘 안 되면 경기가 더 쉬워진다. 그런 게 어려웠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은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 등 봄 배구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물론이고 선수들 또한 이날 승리로 자신감을 확실히 얻었다. 강 감독은 "경기 전에 한 얘기인데 1,2라운드엔 아쉬웠지만 3라운드에서 이기고 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1,2라운드 때 지면서 갈수록 어려울 수 있겠단 생각을 했는데 3라운드서 주전 세터가 빠진 안 좋은 상황에서도 이긴 게 컸다"고 향후 행보를 기대케 했다.
인천=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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