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을 뒤로 하고…흐린 날씨에도 전국 해넘이 명소 '북적'

최재훈 2023. 12. 31. 18:4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곳곳서 다채로운 해넘이 행사…궂은 날씨에 일부 행사 취소·축소도

(전국종합=연합뉴스) 2023년 마지막 날인 31일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국 해넘이 명소에는 올해 마지막 해가 지는 모습을 보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다양한 행사들이 시민들을 맞이했지만, 궂은 날씨에 일부 행사는 축소 혹은 취소되기도 했다.

강원 동해안 해넘이 명소에는 이날 오후 들어 인파가 점점 몰렸다.

흐린 날씨에도 해넘이 명소 북적 (태안=연합뉴스) 2023년 마지막 날인 31일 서해안 3대 낙조 명소인 태안군 안면읍 꽃지해수욕장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23.12.31 [태안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oyun@yna.co.kr

하지만, 궂은 날씨에 지는 해가 보이지 않아 예년에 비해 크게 붐비지 않은 모습이다.

동해안 해변에 비가 내리고, 파도가 일어 해넘이가 잘 보이는 '주차 명당' 자리는 곳곳이 비었다.

동해안 일부 지자체는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내는 해넘이 행사를 열었지만,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 일부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하기도 했다.

강릉시는 경포해변과 정동진 모래시계공원을 중심으로 지역 가수와 함께하는 공연 등 해넘이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장 주변에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불꽃놀이 등의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삼척시도 해넘이 행사가 열었지만, 비가 내림에 따라 애초 예정된 드론 라이트 쇼는 취소 후 해맞이 행사 때 하기로 했다.

춘천에서 속초를 찾은 김모(39) 씨는 "동해안에 눈이나 비가 내린다는 예보에 고민하다가 해넘이 행사에 이어 해맞이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왔다"며 "아쉬웠던 한해를 접고 새해 소망을 기원하려 한다"고 말했다.

대구 남구 앞산빨래터공원에는 구청 추산 5천여명의 시민이 해넘이를 보기 위해 모였다.

흐린 날씨에도 시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지는 해를 사진에 담기에 여념이 없었다.

대구서 해넘이 보는 시민들 (대구=연합뉴스) 황수빈 기자 = 31일 오후 대구 남구 앞산빨래터공원에서 시민들이 올해 마지막 지는 해를 보고 있다. 2023.12.31 hsb@yna.co.kr

이날 연인과 함께 온 이모(21) 씨는 "근처에 크리스마스트리를 보러왔다가 겸사겸사 해넘이 행사에도 참석했다"며 "여자친구와 올해 처음 만나서 여러모로 뜻깊은 한해인 것 같다"며 수줍게 웃었다.

서해안 3대 낙조 명소인 태안군 안면읍 꽃지해수욕장에서는 각종 공연과 연날리기 등 해넘이 행사가 펼쳐졌다.

구름이 짙게 껴 할미·할아비 바위 사이로 떨어지는 낙조를 보기는 어려웠지만, 바닷가를 배경으로 가족·친구와 기념사진을 찍으며 올해 마지막 추억을 남기는 이들로 북적였다.

인천의 대표적 해넘이 명소인 정서진에도 올해 마지막 낙조를 보려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경인아라뱃길 인천터미널 인근에 있는 정서진은 '광화문에서 말을 타고 서쪽으로 달리면 다다르는 육지 끝 나루'라는 의미로, 광화문의 정서 방향 34.5㎞ 지점에 있다.

정서진 주차장은 이날 오후 3시부터 방문객 차량으로 가득 찼으며, 주변 도로에는 한때 긴 차량 행렬이 늘어서기도 했다.

오후 5시 20분께 낙조가 시작되자 3천여명(주최 측 추산)의 방문객은 정서진 랜드마크인 가로 21.2m, 높이 12m 조형물 '노을종'을 배경으로 지는 해를 감상했다.

주변이 붉게 물든 가운데 서해안 조약돌 모양을 형상화한 노을종 중앙에 해가 걸리는 장관이 펼쳐지자 방문객들은 감탄사를 터뜨렸다.

새해 첫날 해맞이 보러 왔어요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2024년 새해 첫날 해돋이를 보고자 동해안을 찾은 해맞이객들이 몰고 온 캠핑카와 차박을 위한 차량이 31일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강원 강릉의 한 바닷가 주차장과 공터에 가득하다. 2023.12.31 yoo21@yna.co.kr

전남 여수 향일암 일원에서도 해넘이 행사가 열려 1천여명의 시민이 공연을 관람하며 가는 한 해의 아쉬움을 달랬다.

자정께 이어지는 종각 타종과 내일 아침 향일암 일출을 보려고 시민들이 몰리면서 향일암 주변 주차장은 이날 오후부터 일찌감치 가득 차 도로 위는 꼬리를 문 차들로 정체를 빚기도 했다.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1리 다목적회관 일대에서는 대정읍이 주최하고 대정동일 해넘이 축제위원회가 주관한 '돌고래가 노니는 석양이 아름다운 제1회 대정 동일 해넘이 축제'가 열렸다.

대구서 해넘이 보는 시민들 (대구=연합뉴스) 황수빈 기자 = 31일 오후 대구 남구 앞산빨래터공원에서 해넘이 행사가 열리고 있다. 2023.12.31 hsb@yna.co.kr

시민들은 '우리 가족 건강하게 해주세요', '아프지 않게 해주세요' 등 저마다 소망을 적은 종이를 행사장 앞에 마련된 달집에 매달거나 해안에 돌탑을 쌓으며 새해 소원을 빌었다.

전북 전주에서도 다사다난했던 2023년을 뒤로 하고 밝아오는 2024년의 설렘을 만끽하는 '2023 전주 제야축제' 행사가 전주시청 앞 노송광장에서 열렸다.

흐린 날씨 탓에 올해 마지막 해가 구름 사이로 겨우 보이는 정도였지만, 일부 시민들은 행사 한 시간 전인 6시께부터 행사장을 찾아 올해의 마지막 밤을 즐겼다.

(나보배, 이상학, 황수빈, 김형우, 전지혜, 김소연, 홍현기, 박철홍, 권준우, 허광무, 오수희, 최재훈 기자)

jhch793@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