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한글+영어'로 새해 인사 "SF 팬들에게 자부심을 그리고..." 키움 팬들도 잊지 않았다
이정후는 31일(한국시간) 오후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안녕하세요 이정후입니다. 2023년이 오늘로 마무리가 되네요. 팬 여러분의 너무 많은 응원과 사랑 덕분에 행복한 한 해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라고 인사했다.
이어 이정후는 "2024년 저는 저의 야구의 새로운 도전과 새로운 챕터를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역사적이고 멋진 샌프란시스코 구단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팬 분들의 사랑을 가슴 깊이 새기며 뛸 것입니다. 2024년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라고 당부의 말을 건넸다.
이정후는 또 "7년 동안 저를 지지해주시고 믿어주신 히어로즈 팬 여러분, 동료 선수들, 코칭스태프, 구단 임직원분들. 정말 감사했어요. 잊지 않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라고 적으며 새해 인사를 마무리했다.
이와 동시에 이정후는 영어로도 인사를 남기며 눈길을 끌었다. 이정후는 "안녕하세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팬들. 저는 이정후입니다(Hello Giants fans! This is Jung Hoo Lee)"라면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의 일원이 돼 매우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It is a great honor to be a part of the San Francisco Giants Organization)"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정후는 "하루빨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팬들을 만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고대하고 있다.(I want to meet Giants fans as soon as possible and look forward to it)"면서 "저는 지금 오프시즌인 지금 열심히 훈련에 임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팬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I'm currently training hard in the off-season. I will do my best to make SF Giants fans proud). 해피 뉴 이어. 레츠 고 자이언츠(Happy New Year. Let's go Giants)"라고 적으며 영어 인사를 마쳤다.
아시아로 범위를 넓혀도 이정후의 위엄을 알 수 있다. 2013년 일본인 에이스 다나카 마사히로(현 라쿠텐)가 뉴욕 양키스와 7년 1억 5500만 달러(약 2035억 원) 계약을 맺은 게 포스팅을 통한 아시아 역대 최고 규모의 계약이었다. 이정후보다 4200만 달러가 많은 금액이다. 반면 아시아 출신 야수로는 이정후가 역대 최고 포스팅 신기록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2023 시즌을 앞두고 일본인 외야수 요시다 마사타카(30)가 보스턴 레드삭스와 5년 9000만 달러(약 1182억 원)의 계약을 맺었는데, 이정후가 이를 훌쩍 뛰어넘어 버렸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는 세부 계약 내용도 공개했다. 구단은 "첫해인 2024시즌에는 700만 달러(약 90억 6000만원)를 수령한다. 또 500만 달러(약 64억 7000만원)의 사이닝 보너스(Signing bonus·입단 계약금)를 받는다"면서 "2025시즌 1600만 달러(약 207억원), 2026시즌과 2027시즌에는 각각 2200만 달러(약 284억 7000만원)를 받는다"고 전했다. 이정후는 4년 차 시즌을 마친 뒤 옵트아웃을 실행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
특히 부상을 당하지 않았던 2022시즌이 압권이었다. 그해 이정후는 타율 0.349 23홈런 113타점 OPS 0.996의 성적과 함께 타율, 최다안타, 출루율, 장타율, 타점 등 타격 부문 5관왕을 달성했다. 결국 MVP까지 차지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이정후는 통산 3000타석 이상 소화한 현역 선수 중 KBO 리그 통산 타율 1위에 랭크돼 있다. 다만 올 시즌에는 7월 왼 발목 신전지대 손상이라는 부상을 당하면서 86경기 출전에 그친 채 타율 0.318, 6홈런 45타점, OPS 0.861을 마크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입단 기자회견에서도 영어로 쓴 소감을 준비하고 '핸썸(Handsome)'이라고 되묻는 등 패기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를 선택한 이유에 관해 "어릴 적부터 메이저리그를 지켜본 팬으로서 샌프란시스코는 역사도 깊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레전드도 많은 팀이다. 최근에도 우승을 많이 했다. 역사와 전통이 깊은 구단이라 저도 좋아했다. 그런 팀에서 저를 선택해주셨다. 이런 샌프란시스코에서 뛰게 돼 영광이라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또 이정후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가장 필요한 부분에 관해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는 게 큰 숙제인 것 같다. 새로운 투수들과 새로운 환경, 새로운 야구장. 한국에서는 항상 버스로 이동했지만, 미국에서는 비행기로 이동해야 한다. 시차도 달라진다. 이런 것들이 제가 적응해야 할 과제라 생각한다. 그런 것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며 각오를 다졌다. 지난 19일 귀국한 이정후는 "사실 샌프란시스코가 첫 오퍼였다. (계약 규모에) 충격을 받았다"는 뒷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현재 국내에서 훈련에 전념하고 있는 이정후는 스프링캠프 일정을 앞두고 미국으로 출국해 본격적인 2024시즌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2023년이 오늘로 마무리가 되네요.
팬 여러분의 너무 많은 응원과 사랑 덕분에 행복한 한 해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2024년 저는 저의 야구의 새로운 도전과 새로운 챕터를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역사적이고 멋진 샌프란시스코 구단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팬 분들의 사랑 가슴 깊이 새기며 뛸 것입니다. 2024년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7년 동안 저를 지지해주시고 믿어주신 히어로즈 팬 여러분, 동료 선수들, 코칭 스태프, 구단 임직원분들. 정말 감사했어요. 잊지 않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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