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가고 싶었어요, 롯데에서 정말 많은 사랑” 삼성이냐 롯데냐…38세 레전드 포수 ‘운명의 선택’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삼성이 뽑는다는 얘기가 있었죠.”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포수 강민호(38)에게 삼성과 롯데 자이언츠 중 한 팀을 택하라면, 마치 ‘엄마가 좋으냐, 아빠가 좋으냐’의 의미 아닐까. 강민호는 포철공고 졸업 후 2004년 2차 3라운드 17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했다.
이후 2013-2014 FA 시장에서 처음으로 자격을 얻어 4년 75억원 계약에 롯데 잔류를 택했다. 그러나 4년이 흐른 2017-2018 FA 시장에서 4년 80억원에 삼성으로 이적했다. 또 4년이 지난 2021-2022 FA 시장에서 4년 36억원에 다시 삼성을 택했다.
FA 계약을 세 차례 맺은 몇 안 되는 KBO리거다. 그만큼 건강하게 오랫동안 좋은 활약을 펼쳐왔다. FA 계약총액만 191억원. 277억원의 양의지(두산 베어스), 230억원의 김현수(LG 트윈스), 192억원의 최정(SSG 랜더스)에 이어 FA 통산계약총액 4위다. 176억원의 이대호보다도 많은 액수다.
그런 강민호도 서서히 현역 마지막을 향해 달려간다. 아직도 2년 계약이 남아있고, 그 2년을 채우면 마흔이 된다. 강민호는 지난 30일 KBS N 스포츠 김태균 해설위원의 유튜브 김태균[TK52]에 출연, 여러 야구 얘기를 했다.
팬들의 질의응답을 소화했는데, 재미있는 질문이 나왔다. 다시 드래프트가 된다면 어느 팀에 뽑히고 싶냐는 질문이 나왔다. 그러자 강민호는 “롯데로 가고 싶다”라고 했다. 이유에 대해 “롯데 팬들에게 사랑받은 기억이 있으니까 롯데로 가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비하인드 스토리를 내놨다. 강민호는 드래프트 당시를 회상하며 “삼성 가고 싶었어요. 연고팀이니까. 삼성 가는 줄 알았죠. 실제로 뽑는다는 얘기가 있었다”라고 했다. 강민호는 제주 출신이지만, 포항에서 중, 고등학교를 다녔다.
그러나 롯데의 지명을 받았고, 롯데에서 너무 큰 사랑을 받고 국가대표 공수겸장 포수로 거듭났다. 김태균은 과거 강민호가 그렇게 타격을 잘 하지 못한 시절 고민을 알고 있었다. 또한, 롯데 시절 강민호의 응원가 ‘롯데의 강민호, 오오오오~’ 역시 회상했다.
강민호도 동감하며 “정말 롯데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라고 했다. 그 사랑을 다시 느끼고 싶어 드래프트 시절로 돌아가면 롯데로 가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롯데 시절은 지난 얘기고, 강민호는 “지금 삼성 팬들도 많은 사랑을 주신다”라고 했다.
그래서 강민호는 은퇴 후 삼성과 롯데 모두 코치 제의를 받는다면 삼성에서 시작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코치를 하면 삼성으로 갈 것 같아요. 삼성에서 지금 받는 사랑이 크다. 다 떠나서 내 생각은 삼성”이라고 했다. 김태균의 짓궂은 농담도 거뜬히(?)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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