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겨울철, 내게 맞는 가습기 고르는 법 [난 알고 산다]
겨울이 괴로운 이유는 낮은 온도와 습도 때문입니다. 온도야 난방으로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지만, 문제는 습도에요. 온열 기기를 사용하면 실내 공기가 더욱 건조해지거든요. 습도가 낮으면 건강에 별로 좋지 않아요. 목과 코에 있는 점막이 손상되면서 호흡기 질환에 걸리거나, 앓고 있던 피부 질환이 심해질 수 있어요.
그래서 겨울철에는 많은 이들이 적정 실내 습도(40~60%)를 유지하기 위해 가습기를 찾는데요. 가습기를 고르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제품마다 작동 방식이 제각각이고, 물통 용량·재질, 사용 환경 등 구매 전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아요. 자신에게 꼭 맞는 가습기를 구매하려면, 가습기에 대해 알아 두는 게 좋습니다.
제일 중요한 건 ‘작동 방식’
가습기 구매 전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할 요소는 작동 방식이에요. 가습기는 겉보기에 모두 비슷해 보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엄연한 전자 제품이기에, 제품마다 사용된 기술이 달라요. 가습기는 ▲초음파식 ▲가열식 ▲복합식 ▲기화식 등 크게 네 가지로 나뉘는데요. 방식별로 장단점이 다릅니다. 작동 방식을 최우선으로 파악해야 하는 이유죠.
먼저 초음파식은 초음파로 물방울을 잘게 부숴 안개처럼 분출합니다. 초음파 가습기는 주변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제품이에요. 가격대가 낮은 편에 속하거든요. 저렴한 제품은 2~3만원대에 구매 가능합니다. 소비 전력도 적은 편이라 전기 요금 걱정도 덜 수 있죠. 작동 중 소음도 크지 않아요. 분무량도 풍부한 편이라 무난한 방식입니다.
초음파식은 위생에 큰 신경을 써야 합니다. 물방울을 쪼개서 내보내는 방식이기에, 내부에 있는 미세한 불순물이나 세균이 함께 배출될 수 있거든요. 자칫 잘못하면 오염된 물안개를 방 안에 흩뿌릴 수 있다는 겁니다. 물에 포함된 석회 성분이 함께 분출돼, 가습기 주변에 쌓이는 ‘백분 현상’도 초음파식의 큰 단점입니다.
가열식은 이름처럼 물을 끓여 수증기 형태로 내보내는 방식이에요. 물안개를 분무하는 초음파식과 달리 수증기 형태로 분출하기에 가습 범위가 비교적 넓어요. 물을 가열하기에 살균력도 우수하죠. 하지만 가습기 중에 소비 전력이 가장 높은 축에 속하고, 물을 끓이는 과정에서 소음이 발생할 수 있어요. 가격대도 초음파식 보단 비쌉니다.
복합식은 초음파식과 가열식을 더한 방식이에요. 물을 가열한 후 진동시켜 안개 형태로 방출하죠. 초음파식의 분무량과 가열식의 살균력을 더한 제품이라고 보면 됩니다. 단 복합식은 70~80℃ 정도로 물을 데우기에 완벽한 살균력을 기대하긴 어려워요. 초음파식보다는 전력을 많이 잡아먹지만, 가열식보다는 덜합니다. 가격대는 가열식만큼 비싼 편이에요.
기화식은 물에 젖은 필터를 말려 가습하는 방식이에요. 실내에서 젖은 빨래를 말리는 것과 비슷하죠. 필터를 있는 그대로 두면 잘 마르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기화식 가습기 중에는 내부 팬을 이용해 바람을 불어넣는 제품도 있어요. 물을 자연스럽게 기화시키기에 전력 소모는 낮은 편이에요. 대신 주기적으로 필터를 갈아야 합니다. 청소는 당연히 필요합니다.
‘세척’에 용이한 구조인지 살펴봐야
작동 방식만큼 중요한 요소가 가습기 형태입니다. 가습기에 넣는 물은 쉽게 오염되기에 주기적으로 내부를 세척해야 해요. 세균은 물 안에서 쉽게 번식하고,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잖아요. 가습기 내부가 복잡하면 세척이 불편합니다. 최대한 단순한 구조를 지닌 가습기를 선택하는 게 좋아요. 매일 세척이 필요한 초음파식이라면 더더욱요.
가습기는 물탱크가 본체와 분리되는 제품이 좋습니다. 전자 제품인 가습기를 통째로 세척할 수는 없잖아요. 이왕이면 물탱크 구조도 단순한 것을 선택해야 해요. 입구가 좁고 내부가 복잡하면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생겨서 구석구석 닦기 어렵습니다. 간혹 디자인만 보고 가습기를 구매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겉보기엔 좋겠지만, 세척할 때 후회합니다. 위생이 먼저예요.
물탱크 소재는 아무래도 스테인리스가 나아요. 필요하면 중탕으로 이물질을 깨끗하게 처리할 수 있죠. 보통 밥솥처럼 생긴 가열식 가습기에 스테인리스 물탱크가 들어가는데요. 다른 방식 중에도 스테인리스 물탱크를 사용하는 제품이 있어요. 제품 중에는 내부에 자외선 살균 기능을 갖춘 제품도 있으니, 한 번 고려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물탱크 용량·분무량을 확인하자
가습기가 장시간 작동하려면 무엇이 중요할까요. 물탱크 용량입니다. 물탱크가 크면 그만큼 많은 물을 저장할 수 있잖아요. 최대 분무량도 살펴봐야 합니다. 분무량이란 가습기가 1시간 동안 배출하는 습기의 양, 그러니까 가습량을 뜻합니다. 물탱크 용량이 크고, 분무량이 적당해야 가습기가 오래 작동한다는 거예요.
물탱크 용량이 5L인데 분무량이 400mL인 가습기가 있다고 가정합시다. 이 가습기는 최대 세기로 약 12~13시간 동안 작동한다는 뜻이에요. 취침 전 켜면 일어날 때까지 물을 채울 필요가 없다는 거죠. 집에서 오랜 시간 켜두기에 적당해요.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미니 가습기처럼 물탱크 용량이 작으면 물을 자주 채워야 합니다.
그럼 본인에게 맞는 분무량은 어떻게 알 수 있을 까요. 한국공기청정협회가 제시한 표준을 보면 한 시간에 0.75번 환기를 한다는 가정 하에 35㎡(약 10평) 아파트 내 적정 분무량은 500mL/h에요. 50㎡(약 15평) 아파트는 동일 조건에서 시간당 700ml의 분무량이 필요합니다. 단 집의 구조, 환기 횟수, 실외 습도 등이 모두 똑같을 수는 없어요. 자신에게 적당한 가습량을 찾아내는 게 중요하죠.
테크플러스 윤정환 기자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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