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3.2%' 전세대출 등장…인뱅發 '불붙은 금리 경쟁'

정의진 2023. 12. 3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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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전세대출 금리 인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케이뱅크는 고정금리형 전세대출의 최저금리를 국내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연 3.2%까지 떨어뜨렸다.

변동금리형 전세대출은 인터넷은행 3사 모두 최저금리를 연 3%대로 책정하면서 연 4%대에 머물고 있는 시중은행에 비해 높은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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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뱅 고정형, 국내 최저로 인하
카뱅·토스도 변동형 연 3.5%대
규제 강화된 주담대 대신 공략
"담보대출로 안정성 확보"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전세대출 금리 인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케이뱅크는 고정금리형 전세대출의 최저금리를 국내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연 3.2%까지 떨어뜨렸다. 변동금리형 전세대출은 인터넷은행 3사 모두 최저금리를 연 3%대로 책정하면서 연 4%대에 머물고 있는 시중은행에 비해 높은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다. 최근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안정적 성장을 위해 담보대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인터넷은행들이 비교적 규제가 덜한 전세대출 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뱅 전세대출, 시중은행보다 낮아

31일 케이뱅크에 따르면 이 회사는 금리가 2년 동안 유지되는 고정금리형 전세대출 금리를 지난 29일부터 연 3.2~3.3%로 책정했다. 최저금리와 최고금리 모두 국내에서 전세대출을 판매하고 있는 17개 1금융권 은행 중 가장 낮다. 케이뱅크의 고정금리형 전세대출은 2023년 11월 15일까지만 해도 연 3.7~3.93%의 금리로 판매됐는데, 한 달 반 사이 최저금리 기준 0.5%포인트 하락했다.

케이뱅크와 달리 고정금리형 전세대출을 판매하지 않는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변동금리형 전세대출 금리를 국내 최저 수준으로 낮추며 대응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변동금리형 전세대출 금리를 이날 기준 연 3.59~4.804%로 정했고, 토스뱅크는 연 3.58~5.35%에 같은 유형의 전세대출을 판매했다. 케이뱅크 역시 변동금리형 전세대출 금리를 이날 연 3.49~6.16%로 책정했다.

최저 연 3.5% 안팎에 형성된 인터넷은행 3사의 전세대출 금리는 시중은행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변동금리형 전세대출 금리는 29일 기준 연 4.1~5.97%였다. 인터넷은행 3사보다 시중은행이 최저금리 기준 약 0.6%포인트 높은 셈이다.

 “스트레스 DSR에 전세대출 유인↑”

인터넷은행 3사가 이처럼 낮은 금리에 전세대출을 공급할 수 있는 표면적인 이유는 오프라인 점포를 운영하지 않아 인건비나 임차료 등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점이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에 비해 관리 비용이 적게 드는 데다 최근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조달비용도 줄고 있어 전세대출 금리를 낮게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세대출과 달리 주담대 금리는 인터넷은행보다 일부 시중은행이 더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인터넷은행 3사의 전세대출 경쟁은 금융당국 규제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용대출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인터넷은행들이 추후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담보대출을 확대해야 하는데, 주담대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전세대출 경쟁력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7일 발표한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오는 2월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미래의 금리 변동 위험을 개인의 대출 한도에 반영하는 스트레스 DSR이 시행되면 차주의 대출 한도는 변동금리형 주담대 기준 최대 16% 감소한다.

반면 전세대출은 스트레스 DSR 산정 대상에서 제외됐다. 은행으로선 상대적으로 규제가 약한 전세대출을 더 공급할 유인이 커진 것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의 혁신을 가로막는다고 지적받아온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 규제를 2026년까지 3년 연장하기로 했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전세대출도 공공기관의 보증을 담보로 내주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원에 속한다”며 “연체율이 오르며 건전성이 악화하고 있는 상황을 관리하기 위해선 담보대출 확대가 불가피한데, 현재로서는 전세대출 확대가 가장 유효한 전략”이라고 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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