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12년만에 아삼주 분리주의 무장단체와 평화협정

신윤재 기자(shishis111@mk.co.kr) 2023. 12. 3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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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정부가 북동부 아삼주(州)에서 활동해온 분리주의 무장단체 친협상파와 협상 개시 12년만에 평화협정을 맺었다.

3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연방정부와 아삼 주정부, '아삼통일해방전선'(ULFA) 친협상파는 지난 29일 수도 뉴델리에서 협정안에 서명했다.

1979년 인도 연방정부로부터 아삼주를 분리 독립하겠다며 결성된 ULFA는 아삼주에서 납치, 살해, 강도 등을 저질러 지금까지 1만여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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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삼통일해방전선 친협상파와 체결
주의회 의석 할당, 지역투자 등 합의
아삼주 평화협정 서명식에 참가한 아미트 샤 인도 내무장관(앞줄 왼쪽에서 두번째). [AP연합뉴스]
인도 정부가 북동부 아삼주(州)에서 활동해온 분리주의 무장단체 친협상파와 협상 개시 12년만에 평화협정을 맺었다.

3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연방정부와 아삼 주정부, ‘아삼통일해방전선’(ULFA) 친협상파는 지난 29일 수도 뉴델리에서 협정안에 서명했다. 협정안에는 아삼주 의회 126의석 가운데 97석을 원주민에게 배정하고 아삼주에 1조 5000억루피(약 23조원)의 투자를 보장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서명식에는 아미트 샤 인도 내무부 장관과 히만타 비스와 사르마 아삼주 총리가 참석했다.

1979년 인도 연방정부로부터 아삼주를 분리 독립하겠다며 결성된 ULFA는 아삼주에서 납치, 살해, 강도 등을 저질러 지금까지 1만여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인도 정부가 1990년 이 단체를 불법으로 규정하자 이들은 인접국인 방글라데시로 거점을 옮기고 인도 북동부 다른 무장단체들과 연대하기도 했다. 2003년 다시 거점을 부탄으로 옮겼으나, 인도군과 부탄군의 공격으로 부탄에서 쫓겨나기도 했다.

2011년 방글라데시는 ULFA 창설자 중 한 명인 아라빈다 라지코와 등 간부 일부를 인도 측에 넘겼고, 이후 라지코와를 비롯한 친협상파가 인도 연방 및 주 정부와 협상을 개시했다. 동시에 ULFA에 대한 인도군의 군사작전은 1990년 부터 지금까지 계속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번 협정안 서명에 ULFA의 또 다른 창설자인 파레시 바루아 등 강경파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서명식에 참석한 히만타 비스와 샤르마 아삼주 총리는 강경파의 참여를 언제든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지 매체들은 현재 파레시 바루아가 중국과 미얀마 국경 어딘가에 은신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인도군은 아삼주를 비롯해 인도 북동부 지역에서 수십 개 분리주의 소수민족 및 무장단체들을 상대로 진압 작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 단체는 부족 독립이나 자치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인도 당국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동안 무장단체 소속 600여명이 연방정부의 평화 이니셔티브에 호응해 투항했다. 이들은 연방정부가 운영하는 캠프에 머물며 구직에 필요한 기술을 익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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