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관중 흥국생명에 찬물 뿌렸다' 현대건설, 1위 독주-셧아웃 격파... 상대전적 2승 2패 균형 맞췄다 [인천 현장리뷰]

인천=안호근 기자 2023. 12. 3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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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인천=안호근 기자]
현대건설 양효진(왼쪽)과 모마. /사진=KOVO
득점 후 기뻐하는 현대건설 선수들. /사진=KOVO
수원 현대건설엔 완벽한 2023년 마무리였다. 반면 최고의 엔딩을 꿈꿨던 인천 흥국생명은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는 결말이었다.

현대건설은 3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방문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0, 25-20, 25-19)으로 흥국생명을 완파했다.

이로써 시즌 상대 전적을 2승 2패로 맞춘 현대건설은 15승 5패, 승점 47로 2위 흥국생명(15승 5패, 승점 42)과 격차를 벌리며 완벽한 선두로 2023년을 마쳤다.

이날 삼산체육관엔 6170명이 찾았다. 지난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열린 정관장전에서 6150명이 몰린 데 이어 올 시즌 팀 2번째 매진이자 역대 홈경기 최다관중 달성이다.

이는 V리그 전체로 따져도 2018년 2월 17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김천 한국도로공사와 화성 IBK기업은행의 경기(6823명)에 이은 2번째 최다 관중 기록이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흥국생명의 잔치를 허락하지 않고 찬물을 끼얹었다.

모마가 18점, 정지윤과 양효진이 12점, 위파위 시통이 10점, 이다현이 9점으로 고른 활약으로 흥국생명을 잠재웠다. 반면 흥국생명에선 옐레나와 김연경, 레이나가 15점과 13점, 11점으로 분전했지만 전반적인 힘이 현대건설에 부족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흥국생명 팬들. /사진=KOVO
삼산체육관 전경. /사진=KOVO
12월 31일 흥국생명-현대건설 선발 라인업
현대건설은 세터 김다인, 아웃사이드 히터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 미들블로커 양효진, 아포짓 스파이커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윤, 미들블로커 이다현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리베로는 김연견.

반면 흥국생명은 세터 이원정과 미들블로커 이주아, 아포짓 스파이커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 아웃사이드 히터 레이나 토코쿠(등록명 레이나), 미들블로커 김수지, 아웃사이드 히터 김연경으로 맞섰다. 리베로는 김해란이 책임졌다.

경기 전 만난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방심하지 않았다. "매년 이때쯤까지는 순위가 좋았다"는 그는 "절반을 돈 것이기 때문에 4라운드부터 팀워크를 다지고 체력적인 면을 잘 안배해서 좋은 기억으로 잘 마무리 하겠다"고 말했다.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왼쪽)과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 /사진=KOVO
새해 목표를 묻자 "모든 팀이 다 똑같겠지만 올해만큼은 챔프전에 가서 놓치지 않고 우승을 하고 싶다"며 "그 과정에서 선수들이 다치지 않아야 한다. 코칭스태프도 건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패할 경우 흥국생명에 1위를 내줄 수도 있는 상황이기에 이날 승리를 거두고 1위 독주를 이어가겠다는 각오였다.

이를 위해 부상으로 빠져 있던 고예림 카드도 준비했다. 강 감독은 "양효진 모마 등이 활약하며 득점력이 나와준다면 경기 후반 리시브 강화를 위해 투입할 생각이 있다"며 "컨디션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지만 무리시키진 않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독감과 부상 등으로 온전한 전력을 꾸리는 게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아본단자 감독은 "감기가 유행이라 그렇지 김미연의 컨디션은 괜찮다"며 "김다은과 김해란 역시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경기를 통해 확인해봐야 한다. 둘 중 한명 정도는 경기에 나설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많은 범실로 무너진 것에 대해선 "당시 현대건설전 뿐이 아니라 도로공사전에서도 그렇고 안 좋은 시기였다"며 "이후 정관장전을 통해 흐름을 찾아왔다. 오늘 우리 팀의 에너지와 각오를 보여주며 흐름을 이어나갔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걸었다.

공격을 펼치는 현대건설 모마(오른쪽) /사진=KOVO
박수를 치는 현대건설 세터 김다인. /사진=KOVO

흥국생명의 호흡이 잘 맞지 않았다. 공격성공률은 41.93%. 반면 현대건설은 높이를 활용해 흥국생명의 공격을 5개나 막아내며 흥국생명을 울렸다.

다양한 공격루트로 양효진과 위파위, 모마가 나란히 5점씩을 올렸다. 각각 공격 성공률도 60%, 71.43%, 45.45%로 순도가 높았다. 이다현도 블로킹으로만 3득점하며 4점을 보탰다.

흥국생명으로선 막판 추격의 흐름을 가져간 게 소득이었다. 14-23으로 승부가 크게 기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았고 이주아와 레이나의 오픈 공격이 연속 성공했고 현대건설은 작전 타임을 부르며 흐름을 끊어갔다.

그러나 연이어 범실이 나왔고 레이나의 귁오픈과 김수지의 블로킹까지 성공하며 20-24까지 추격하며 2세트 기대감을 키웠다.

기뻐하는 모마. /사진=KOVO
서브를 넣는 위파위. /사진=KOVO
2세트엔 흥국생명도 강하게 맞섰다. 1세트 후반 분위기를 끌어올린 게 영향을 미친 것처럼 보였다. 2세트 중반까지 17-13으로 앞서갔다.

현대건설이 힘을 냈다. 모마가 중심에 섰다. 맹공을 펼치며 흥국생명이 1득점에 그친 사이 5점을 따라붙더니 20-19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현대건설의 흐름이었다. 정지윤의 연이은 오픈 공격으로 흐름을 이어간 현대건설은 흥국생명의 작전 타임 이후에도 분위기를 넘겨주지 않았다. 모마의 오픈 공격, 양효진의 블로킹으로 세트포인트에 도달했고 모마가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세트를 매조졌다.

모마는 2세트에만 홀로 10점을 몰아치며 이번에도 블로킹에서 3-1로 우위를 보이며 흥국생명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갔다.

3세트에도 흥국생명은 치열하게 맞섰으나 승부처에서 는 완전히 다른 흐름을 보였다. 흥국생명은 범실 6개를 저질렀다. 공격 성공률도 25%에 그쳤다. 집중력이 떨어진 게 확연히 드러났다.

반면 현대건설은 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흥국생명을 제압했다. 2023년 끝자락 열린 홈팀의 잔치를 허락하지 않으며 선두를 공고히 지켰다.

인천=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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