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부진 속 취약차주 자영업자 증가세…소득여건 개선 안되면 도미노 부실

2023. 12. 31. 17: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해 3분기 말 자영업자 취약 차주 비중이 12.4%를 나타냈다.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올해 3분기 말 1052조6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8% 증가했다.

올해 3분기 말 자영업자 취약 차주 비중은 차주 수 기준 12.4%, 대출잔액 기준 11.0%로, 각각 2022년 말(11.0%, 9.8%)보다 소폭 상승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3분기 자영업자 취약차주 비중 12.4%
자영업 다중채무자 잔액 740조원 돌파
소득여건 개선 지연되면 부실 확대될 것
서울 서초구 교대역에 채무 관련 법무법인 광고물이 붙어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올해 3분기 말 자영업자 취약 차주 비중이 12.4%를 나타냈다. 2022년 말 11.0%에서 또 1.4%포인트가 늘어났다. 전국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전체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740조원을 넘어섰다.

소비 침체 속 자영업자 대출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부실 위험도 커진 것이다. 소득 여건이 개선되지 않으면 도미노 붕괴가 나타날 수 있다.

31일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 중 상대적으로 피해가 컸던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 대출은 정부의 금융지원 조치 등의 영향으로 각각 92조7000억원, 27조5000억원 증가했다.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올해 3분기 말 1052조6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8% 증가했다. 올해 3분기 말 자영업자 취약 차주 비중은 차주 수 기준 12.4%, 대출잔액 기준 11.0%로, 각각 2022년 말(11.0%, 9.8%)보다 소폭 상승했다.

같은 기간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도 0.69%에서 1.24%로 올랐다. 전체 자영업자 대출 중 연체 차주들이 보유한 대출의 비중 역시 1.35%에서 2.47%로 상승했다.

여러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끌어모으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시도별 자영업 다중채무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6월) 현재 전국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전체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743조9000억원이다.

743조9000억원은 역대 최대 기록이다. 작년 2분기 말(700조6000억원)과 비교해도 6.2% 더 불었다. 3.2% 늘어난 자영업 다중채무자 수(177만8000명)도 역대 가장 많았다. 1년 사이 연체액(13조2000억원)과 연체율(1.78%)은 더 크게 뛰었다. 이 자료에서 말하는 연체액은 원리금을 1개월 이상 갚지 못한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대출액 전체다.

2분기 연체액 13조2000억원은 작년 2분기 말(5조2000억원)의 약 2.5 배에 이르고, 연체율도 0.75%에서 2.4 배인 1.78%로 치솟았다. 모두 역대 최대·최고 수준이다. 전국 자영업 다중채무자 1인당 평균 대출액은 4억1800만원으로, 2020년 1분기(4억3000만원)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한은은 "높은 대출금리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자영업자의 소득 여건 개선이 지연되고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경우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부실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취약 자영업자에 대해 단기적으로 이자 부담 경감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저금리 대환 프로그램, 새 출발 기금 등을 통한 채무 재조정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정상 차주의 자발적 대출 상환 및 부채 구조 전환 등을 추진함으로써 관련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th5@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