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둔촌주공?"… 새해 첫날부터 공사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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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도 못 받고 지난 1년간 공사를 계속해 왔는데, 더 이상 진행은 어렵습니다."
서울 강북 대단지 재개발 사업이 새해 첫 공사 중단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시공사와 공사비 갈등으로 2022년 4월 공사가 중단된 둔촌주공은 6개월 만인 10월 공사가 재개됐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둔촌주공은 공정이 52%까지 진행된 상태에서 중단돼 시공단 부담이 더 컸다"며 "현대건설이 자칫 둔촌주공 사태처럼 장기간 공사 중단으로 인한 피해를 미연에 막기 위해 조치한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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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 내분에 조합장 공석 사태
공정률 22%서 공사비 못받자
현대건설 "1월부터 공사중단"
이주비 등 금융비용 급증 우려
"공사비도 못 받고 지난 1년간 공사를 계속해 왔는데, 더 이상 진행은 어렵습니다."
서울 강북 대단지 재개발 사업이 새해 첫 공사 중단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골조 공사가 한창 진행된 상태지만 조합 내부 갈등으로 공사대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공사가 1일부터 공사 중단을 예고한 상태여서 자칫 이주비 등 조합원들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지난 28일 방문한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힐스테이트 메디알레)은 불광역에서 걸어서 10분으로 가까웠다. 타워크레인 10여 대는 여전히 가동 중이었지만 현장 중개업소는 찾는 사람이 드물어 썰렁했다.
중개업소 관계자는 "계속 일반분양이 늦춰지면서 투자자 관심도 뜸하고 조합원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현재로선 일반분양이 언제 가능할지 조합원들도 가늠을 못 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조1구역은 최고 25층, 28개동에 총 2451가구를 짓는 대규모 정비사업이다. 이 중 조합원분 1600가구를 제외한 483가구를 일반분양하며 368가구는 임대로 공급한다.
입지만 보면 서울 서북부권에서 우수한 편이다. 바로 옆에 대은초등학교가 있는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 단지이며 길 건너 미성아파트는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또 불광역 인근 서울혁신파크는 상업·업무·주거 복합공간으로 서울시가 개발할 예정이며 2024년 말 개통 예정인 GTX-A 연신내역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2022년 10월 착공해 공정률이 이미 20%를 넘어섰다. 하지만 투입된 비용 1800억원(총공사비 5807억원) 중 일부도 전혀 받지 못해 시공사 부담이 커졌다.
건설사 관계자는 "공사대금 외에 조합이 금융기관에서 대출한 사업비 3000억원의 연대보증도 하고 있어 공사가 중단되면 우리도 피해자"라고 말했다.
대조1구역은 '공사비 갈등'으로 공사가 중단된 다른 사업장과는 성격이 다르다. 마감재 채택 등 조합 내홍으로 사업 초기부터 공사가 계속 지연돼 왔다고 한다.
2023년 2월 소송으로 조합 전 임원의 직무집행 정지가 내려진 이후 조합장 직무대행이 대신 진행하려 했지만 이마저도 법원에서 효력정지 가처분이 내려져 사실상 집행부는 공백 상태다. 이 때문에 현대건설은 1일부터 공사를 전면 중단하고, 제3자가 나서지 못하게 유치권을 행사할 방침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조합 집행부가 부재해 협의할 대상도 없다"며 "현재로선 사업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분양 일정 계획이나 정상적 사업 진행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새해 첫날부터 공사 중단 사업장이 나오자 정비업계는 정비사업이 더 침체될까 우려하고 있다.
시공사와 공사비 갈등으로 2022년 4월 공사가 중단된 둔촌주공은 6개월 만인 10월 공사가 재개됐다. 하지만 입주 시기가 2년가량 늦어지며 공사비도 1조원 이상 늘어 조합원 부담이 커졌다. 그나마 둔촌주공 분양은 초기에 마감됐지만 대조1구역은 둔촌주공보다 사업성이 낮고 분양 시장도 얼어붙어 분양 결과를 낙관할 수 없다.
대조1구역 조합 관계자는 "조합원들도 조합원 계약이나 일반분양을 하지 못해 공사대금 지연배상금이 계속 늘어나 답답한 상황"이라며 "가급적 빨리 다시 총회를 열고 집행부를 구성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둔촌주공은 공정이 52%까지 진행된 상태에서 중단돼 시공단 부담이 더 컸다"며 "현대건설이 자칫 둔촌주공 사태처럼 장기간 공사 중단으로 인한 피해를 미연에 막기 위해 조치한 것"으로 분석했다.
[ 서찬동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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