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폄하’ 논란 민경우 사퇴…비대위 시작부터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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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민경우 비상대책위원이 노인 폄하 논란이 불거지자 사퇴했다.
비대위원으로 공식 임명된 지 하루 만이자 한동훈 비대위 체제에서 첫 사퇴다.
민 전 위원은 지난해 12월 30일 입장문을 통해 "제 과거 발언에 대한 논란 때문에 비대위의 출발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다"며 사의를 밝혔다.
민 전 위원은 논란 직후 곧바로 사과했지만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은 성명서를 내고 "민 위원을 즉각 사퇴시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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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전 위원은 지난해 12월 30일 입장문을 통해 “제 과거 발언에 대한 논란 때문에 비대위의 출발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다”며 사의를 밝혔다. 민 전 위원은 지난해 10월 한 토론회에서 “노인네들이 너무 오래 산다. 빨리빨리 돌아가셔야”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민 전 위원은 논란 직후 곧바로 사과했지만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은 성명서를 내고 “민 위원을 즉각 사퇴시키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김 회장에게 전화해 사과하고 노인회 방문을 약속했다. 김 회장은 이날 통화에서 “한 위원장과 통화 뒤 문자로 ‘민 위원이 꼭 사퇴해야 한다’고 어필했다”고 했다.
민 전 위원의 사퇴로 한 위원장의 인선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위원장은 첫 비대위 회의에서 운동권에서 전향한 민 전 위원에 대해 “운동권 특권 정치 청산에 앞장설 분”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한 여당 의원은 통화에서 “비대위가 시작부터 상처 입었다”며 “다른 비대위원의 문제가 더 불거질까 걱정”이라고 했다. 앞서 호남대안포럼 대표인 박은식 위원은 전쟁 중 성폭행 언급 등 표현 논란을 빚었다. 민 전 위원 사퇴로 비대위는 10명으로 준 상태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역시 검증 실패의 대명사 한 위원장이 꾸린 비대위답다”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국민의힘부터 변화하겠다. 무기력 속에 안주하거나, 계산하고 몸 사리지 않겠다”며 “국민의 비판을 경청하며, 즉시 반응하고 바꿔나가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1일 서울 현충원 참배와 중앙당 신년 인사회에 참석한다. 2일 대전시당에 이어 대구시당·경북도당, 4일 광주 5·18민주묘지를 찾는다. 이어 8일까지 충북, 경기, 강원 등 전국 순회에 나선다. 3일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주재하는 신년인사회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참여할 예정이어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이 대표가 마주할 것으로 보인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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