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에 데이고 하이볼에 하이킥 맞고…‘3캔 9천원’ 충격에 휘청이는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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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을 계기로 회식 문화가 사라지면서 외식업장의 맥주 수요가 급감한 가운데 고물가 기조까지 더해져 관련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최근 식음료 업계에서는 '하이볼' 트렌드와 더불어 위스키가 급부상하면서 맥주 수요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회식 문화가 사라지면서 외식업장의 맥주 소비량이 급감했는데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고물가 기조로 수요가 좀처럼 되살아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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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GS리테일에 따르면 편의점 GS25는 새해부터 수입맥주 행사를 ‘4캔 1만2000원’에서 ‘3캔 9000원’으로 변경해 진행한다. 최근 10년여간 맥주 4캔은 곧 1만원이라는 패러다임이 업계의 불문율처럼 존재했는데 지난해 4캔 1만2000원으로 조정된 데 이어 또 조정되는 것이다.
GS25는 물가 상승과 함께 고객의 소비 패턴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며 “시장 상황의 변화에 맞춰 더 효율적인 행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약 10년간 공식화된 맥주 행사를 새롭게 개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출발선을 끊은 게 GS25이긴 하지만, 곧 CU와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다른 편의점과 대형마트도 ‘3캔 9000원’에 속속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식음료 업계에서는 ‘하이볼’ 트렌드와 더불어 위스키가 급부상하면서 맥주 수요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이마트가 올해 1~11월 품목별 매출 순위를 분석한 결과, 전체 상품에서 맥주가 5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맥주는 지난 2019년부터 4년간 2위 자리를 지켜왔는데 타 주종에 수요가 분산되면서 ▲돈육 ▲델리 ▲라면 ▲커피 다음으로 밀려나게 됐다.
맥주 시장의 기세가 꺾이는 데는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들은 수제맥주 시장의 과열을 그 시작점으로 보고 있다. 세븐브로이의 ‘곰표맥주’ 이후 이렇다 할 만한 히트작 없이 신제품이 과다하게 쏟아졌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소비자들이 한두 번은 광고나 마케팅에 넘어가지만, 제품을 경험하고 난 뒤에도 꾸준히 구매하게 만들려면 맛과 품질이 가장 중요하다”며 “대중적인 맛을 잡지도, 개성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하지도 못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출시된 맥주 신제품은 무려 120여종에 이른다. 그러나 시장에서 수제맥주가 외면받은 걸 시작으로 맥주 전반에 대한 수요가 위축되면서 일반 수입맥주와 국산맥주까지 영향을 받는 상황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회식 문화가 사라지면서 외식업장의 맥주 소비량이 급감했는데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고물가 기조로 수요가 좀처럼 되살아나지 않고 있다. 여기에 사실상 가격 인상인 ‘3캔 9000원’까지 겹치면 제조사들에 직격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내 주요 수제맥주 제조사들은 해외 시장으로 수출하거나, 종합 주류기업으로 변모를 시도하고 있다. 프리미엄 수요가 높은 나라에서 현지 브랜드들과 경쟁하거나, 하이볼 등 국내 시장에서 수요가 많은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다.
곰표맥주를 내놓았던 세븐브로이는 지난 4월 ‘블랙 네온 하이볼 레몬 토닉’을 출시하는 등 하이볼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또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는 싱가포르에 이어 주요 제품 2종을 미국에 수출하겠다고 지난 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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