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시작된 '국제학교 열풍' 전국으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코로나19 이후 급성장한 '국제학교'를 유치하기 위해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눈에 불을 켰다.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들은 코로나19를 계기로 급성장했다.
제주의 성공 사례를 접한 다른 지자체들도 앞다퉈 국제학교 유치에 나서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JDC가 운영하는 제주 국제학교 3곳을 기준으로 1년간 학비를 보면 유아반은 2974만~3310만원, 고등반은 5088만~5958만원에 달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주영어도시 찾는 학생 늘어
충원율 94% 역대 최대치 기록
부산 러셀스쿨·전북 K팝학교 등
지자체들 국제학교 적극 추진
학비 비싸 '귀족 학교' 비판도
코로나19 이후 급성장한 '국제학교'를 유치하기 위해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눈에 불을 켰다. 반면 귀족학교 논란과 사교육 남용 등 우려도 상존하는 상황이다.
지난 29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에 따르면 JDC 자회사인 (주)제인스가 제주영어교육도시에서 운영하는 3개 국제학교의 2022~2023년 학생 충원율은 전년 대비 4.8%포인트 상승한 93.7%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학교별로 보면 노스런던컬리지에잇스쿨 제주(NLCS Jeju·2011년 9월 개교)가 97.0%(1463명)로 정원 1508명에 육박하는 가장 높은 충원율을 보였다. 이어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 제주(SJA Jeju·2017년 10월 개교)는 충원율 89.8%(1126명)를 달성했고, 브랭섬홀 아시아(BHA·2012년 10월 개교)도 93.6%(1135명)를 기록했다.
또한 민간 기업인 YBM이 위탁운영하는 한국국제학교(KIS·2011년 9월 개교) 역시 86.1%(1087명)의 충원율을 보였다.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들은 코로나19를 계기로 급성장했다. 당시 해외 하늘길이 막히면서 외국 유학보다는 국내 국제학교로 유턴하는 학생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전인 2019~2020년 충원율은 73.7%에 불과했다.
국제학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제주에서는 다섯 번째 국제학교가 추진되고 있다. 미국 애틀랜타 조지아주에 있는 초·중·고 사립학교 '풀턴 사이언스 아카데미'가 최근 제주도교육청에 국제학교 설립계획 승인 신청서를 제출한 것이다. 여기에 제주 첫 민간 이전이 추진 중인 NLCS 제주의 경우는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민간 업체가 4~5곳에 달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제주의 성공 사례를 접한 다른 지자체들도 앞다퉈 국제학교 유치에 나서고 있다. 먼저 부산시의 경우 영국 왕실이 후원하는 '로열 러셀 스쿨'이 내년에 착공할 예정이다. 런던 남부에 본교가 있는 로열 러셀 스쿨은 본교 학생 절반가량이 매년 세계 100위권 이내 대학에 진학할 정도로 우수한 학교로 알려져 있다. 대구의 사교육 '1번지'로 불리는 수성구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수성알파시티에 국제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수성구는 교육부로부터 국제학교 설립의 토대가 되는 '교육국제화특구'로 지정받았다. 전라북도도 내년 1월 18일 출범하는 '전북특별자치도' 특례를 활용해 '케이팝(K-Pop) 국제학교'를 설립하려고 한다. 이미 전북특별자치도법에는 '국제적인 케이팝 전문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국제케이팝학교를 설립·운영할 수 있다'는 조항을 담아 관련 국제학교 설립의 근거를 확보했다. 강원도의 경우 개정이 추진되고 있는 강원특별법에 '글로벌교육도시 지정 및 국제학교 설립 특례'를 반영하기 위한 입법 활동을 벌이는 상황이다.
국제학교 열풍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다. 비싼 학비와 장학금 제도 미비 등 상위 1%를 위한 '귀족학교'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JDC가 운영하는 제주 국제학교 3곳을 기준으로 1년간 학비를 보면 유아반은 2974만~3310만원, 고등반은 5088만~5958만원에 달한다. 반면 2022~2023년 국제학교 졸업생 가운데 국내 대학에 진학한 학생은 단 한 명도 없었고 학비 부담을 완화시킬 수 있는 장학금 수혜율은 고작 0.7%에 머물렀다.
이에 대해 서 의원은 "국제학교가 상위 1%만 갈 수 있는 귀족학교가 돼버렸다. 심지어 장학금 수혜자가 0명인 학교도 있었다"며 "(국제학교가) 그저 영리 목적으로만 흘러갈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송은범 기자 / 박동민 기자 / 우성덕 기자 / 진창일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한국군, 시간 많지 않다”…CNN이 새로운 적으로 경고한 이것 - 매일경제
- [속보] 北김정은 “대한민국과 통일 성사될 수 없다는 것이 노동당 결론” - 매일경제
- 새해 첫날부터 공사중단…“제2 둔촌주공 될라” 재개발 최대어 어디? - 매일경제
- 세계 500대 부자 중 유일한 한국인…이재용 회장 자산 규모 보니 - 매일경제
- “이 칼라 실화야? 가격도 착해진다고?”…갤럭시 S24 예상 스펙 총정리 - 매일경제
- 4년제 학위 없어도 취직…‘화이트칼라’ 대신 ‘뉴칼라’ 직종 뜬다 - 매일경제
- 경주 방폐장에 5조…주민들 "어디에 썼죠?" - 매일경제
- 새해 2주간 아메리카노 990원, 먹거리는 반값…2024년 벽두 곳곳 할인 이벤트 - 매일경제
- [영상] 2층버스 갑자기 솟구쳐 ‘공포의 역주행’…중앙분리대 넘어 승용차와 충돌 - 매일경제
- ‘K-황소’의 질주 누가 막나? 황희찬, 리그 3호 도움 활약→울버햄튼, 에버튼에 3-0 완승 [EPL] - M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