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느는 무연고 사망…70%는 가족이 외면
[앵커]
1인 가구 증가 속에 홀로 쓸쓸히 생을 마감하는 '무연고 사망자'가 늘고 있습니다.
올해만 5천 명을 넘길 걸로 보이는데요.
가족이 있는데도 시신 인수를 거부해 지자체가 장례를 치르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세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텅 빈 영정 액자가 놓인 작은 빈소.
배웅할 사람 없는 무연고 사망자 2명을 위해 시민 봉사자들이 모였습니다.
["외롭고 힘들었을 삶의 무게를 내려놓고 영원히 가시는 길이 아쉬워 이렇게 술 한 잔..."]
가족이 없거나, 찾을 수 없거나, 시신 인수를 기피한 경우 무연고 사망자로 분류돼 이 빈소에서 장례를 치릅니다.
가족이 장례를 외면한 경우는 서울시 전체 무연고 사망자 가운데 72%에 달합니다.
[김민석/무연고 장례지원단체 '나눔과나눔' 팀장 : "내년에는 오전에 두 분, 오후에 두 분이 아니라 오전에 세 분, 오후에 세 분, (합쳐서) 여섯 분을 모시게 되는 일이 더 잦아질 걸로 생각됩니다."]
지난해 전국 무연고 사망자는 4천 8백여 명, 10년 전보다 5배 늘었습니다.
올해는 5천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한 조사에서 부모를 자식이 모셔야 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절반이 아니라고 답할 정도로 전통적 '가족'의 의미는 흐려지고 있습니다.
누구든 '존엄한 죽음'을 맞기 위해서는 가족 외에도 사회적 연계망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정순둘/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공동체적 가치관이) OECD 국가 중에서도 가장 낮은 걸로 나오거든요. 어떻게든 공동체성을 회복하고 지역 사회 단위에서 돌봐 주고 관심을 가져 주고 이런 것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각 지자체마다 무연고 사망 장례 지원이 제각각인만큼, 공영 장례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KBS 뉴스 이세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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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연 기자 (s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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