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의 해 내가 별이다] 가장 중요한 건 나 자신 믿는 것…파리에 '김우민' 새기겠다
세계선수권·올림픽 대비
5일부터 호주서 전지훈련
자유형 400·800m에 집중
황선우 등과 계영도 기대
"한계 넘어서는 강훈 소화
아쉬웠던 '뒷심 부족' 메워"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해도 밀리지 않을 자신감이 생겼어요. 가장 중요한 건 나 자신을 믿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충분히 잘하고 있는 만큼 파리에서 사고를 제대로 쳐보겠습니다."
지난해 한국 수영계에 새로운 파란을 일으켰던 국가대표, 김우민의 2024년 각오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수영 3관왕(자유형 남자 400m, 800m, 계영 800m)을 달성했던 그는 올해 누구보다 바쁜 한 해를 앞두고 있다. 2월 카타르 세계수영선수권, 그리고 7월 파리올림픽이 그가 넘어야 할 목표다. 새해 첫 주부터 구슬땀을 흘릴 그의 포부를 들어봤다.
김우민은 "2023년에 후쿠오카 세계선수권과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잘 치르면서 한 해를 뜻깊게 마무리했다. 그만큼 2024년이 기대된다. 많은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엄청난 훈련을 해야 하는데, 자신감을 얻고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라며 설렌 모습이었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성과 등을 통해 스스로 "100점 만점에 90점"을 준 김우민은 "파리올림픽 금메달로 100점짜리 시즌을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경쟁하는 수영에 재미를 느낀 건 김우민이 지난해 얻은 가장 큰 성과다. 지난 7월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그는 자유형 400m 5위에 올라 이 대회 개인 최고 성적을 냈다. 이때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두 달 뒤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 쾌거를 이뤘다.
"내 경기력에 대한 확신이 생겨서인지 대회에 출전하는 게 즐겁고 행복하다"는 김우민은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이 왜 시험을 손꼽아 기다렸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 파리올림픽이 기다려지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모든 운동선수들이 그렇듯, 김우민도 올림픽을 맞이하는 마음가짐이 남다르다.
이미 그는 2021년에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처음 올림픽을 경험해봤다. 첫 올림픽에서는 개인전 대신 단체전인 계영 800m에만 나섰다. 당시 결과는 예선 탈락. 그 후 2년 반이 흘렀다. 경험만큼 실력도 높아졌다. 올림픽을 향한 의지는 그새 더욱 강해졌다.
김우민이 왼 손목에 새긴 오륜 마크는 그래서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도쿄올림픽이 끝난 뒤 김우민은 "언젠가는 꼭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마음을 담아 오륜 마크 문신을 새겼다. 일상은 물론, 수영하면서도 팔을 뻗으면 보이는 오륜 마크를 보면서 김우민은 큰 힘을 얻었다. '올림픽 금메달' 목표도 확고하게 다졌다.
'올림픽의 해'를 맞아 전략도 바꿨다. 김우민은 그동안 함께 나섰던 자유형 1500m를 포기하고 400m와 800m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는 "금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물론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자유형 400m에서 김우민이 경쟁할 선수가 많기 때문이다.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한 새뮤얼 쇼트(호주), 2007년생 신예 장잔숴(중국) 등이 라이벌이다.
그래도 자신감은 높다. 김우민은 "경기력이 계속 좋아지고 있다. 난 수영 선수에게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24세다. 어떤 선수와 경쟁해도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서 "신체 조건에서는 유럽이나 미국 선수들과 비교해 불리할 수 있겠지만, 뛰어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우민이 자유형 400m에서 목표로 잡은 기록은 3분41초대. 도쿄올림픽에서 이 종목 금메달을 땄던 아흐메드 하프나우이(튀니지)의 당시 기록이 3분43초36. 그만큼 압도적인 기록을 내겠다는 의미다.
오는 5일부터 호주 퀸즐랜드에서 4주 동안 치를 특별 훈련은 김우민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그는 이미 전지훈련 효과를 톡톡히 본 적이 있다. 지난해 2월 호주에서 진행한 집중 훈련을 통해 힘을 키워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등에서 좋은 성과를 낸 동력을 얻었다.
김우민은 "훈련 프로그램 중에 내 한계를 넘어서는 느낌을 주는 훈련이 있다. 팔다리가 안 움직일 정도로 정말 힘들다. 훈련하다가 구토를 할 만큼 강도가 높다"면서 "주 3회씩 극한의 훈련을 경험하고서 이후 몸이 올라오는 게 느껴져 크게 도움을 받았다"고 돌아봤다. "스타트가 강점이지만 뒷심이 부족해 항상 아쉬웠다"던 김우민은 "초반 페이스를 마지막까지 이어가는 훈련을 집중해서 하고 있다. 개인 최고기록(3분43초92)에서 2초 정도만 단축하면 충분히 정상에 오를 것으로 본다. 이번에도 기록을 단축해보겠다"고 강조했다.
김우민이 욕심내는 또 하나의 타이틀은 계영 800m다. 황선우, 이호준, 이유연과 함께 호흡을 맞출 예정인 김우민은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처럼 한국 수영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계영 800m는) 한국을 대표해 출전하기 때문에 부담감이 큰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고의 실력을 가진 동료들이 함께하고, 똑같이 성장하고 있다. 힘을 합쳐 멋지게 이겨내겠다"고 다짐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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