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남북은 동족 아닌 적대적 국가관계"...대남노선 변화 예고

김문경 2023. 12. 3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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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전원회의 종료…김정은 "남북은 적대 관계"
김정은 "괴이한 족속과 통일 논의 안 어울려"
金 "北 통일 방안 성사 어려워"…유훈 포기 시사
"北 정권붕괴가 南 통일방안…대남관계 재정립"

[앵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은 동족 관계가 아닌 적대적 국가관계라고 규정했습니다.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나온 발언인데, 향후 대남 노선의 근본적 변화를 예고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먼저 김문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연말 전원회의를 끝낸 김정은 위원장은 남북을 적대적 국가관계로 규정했습니다.

남한과 같은 괴이한 족속을 상대로 화해와 통일 문제를 논한다는 것은 국격과 지위에 어울리지 않는다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조선중앙TV : 북남은 더 이상 동족 관계, 동질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관계,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로 완전히 고착되었습니다.]

또 북한의 통일 방안인 '1국가 2체제' 노선에 의한 통일은 성사되기 어렵다며 선대의 오랜 유훈도 포기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그러면서 남한에 진보나 보수나 어떤 정부가 들어서든 모두 북한 정권의 붕괴와 흡수통일이 대북정책이었다며 대남관계를 재정립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이에 따라 대남기구 축소 등 정책 노선이 크게 바뀔 것으로 관측됩니다.

[조선중앙TV : 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를 비롯한 대남사업부문의 기구들을 정리, 개편하기 위한 대책을 세우며 근본적으로 투쟁원칙과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남한을 민족적 관점의 평화통일이나 공존의 대상이 아니라 극복 대상으로 전환했다는 것을 보여준 발언으로 평가했습니다.

이런 배경엔 지난 2021년 제시된 국방력과 핵 무력 강화 전략을 조속히 완성하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또 대화보단 대결을 앞세워 대내 결속을 꾀하고 대북 적대시 정책을 주장하며 핵무기를 강화하기 위한 명분 쌓기용으로 관측됩니다.

YTN 김문경입니다.

영상편집 : 이영훈

YTN 김문경 (mk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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