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면치레한 지상파→풍성한 종편, OTT는 '무빙'·'더 글로리' 빛났다 [SE★연말결산]

현혜선 기자 2023. 12. 3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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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체면치레한 지상파 드라마
풍성했던 종편, 케이블 드라마
하나씩 터트린 OTT, 시즌2는 글쎄
[서울경제]
다사다난했던 2023년 연예계, 서울경제스타가 올해 가장 뜨거웠던 이슈를 정리해드립니다.
'모범택시2', '연인', '고려거란전쟁' 포스터 / 사진=각 방송사

2023년에도 수많은 드라마가 시청자들을 울고 웃겼다. 지상파, 종편, 케이블, 각종 OTT까지 쏟아지는 작품 속 2023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작품이 무엇일까.

◇ 줄줄이 망하던 지상파, 체면치레는 했다 = 올해 지상파 드라마 중 눈에 시청률과 화제성 면에서 가장 눈에 띈 건 SBS다. SBS는 시청률 21%(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한 '모범택시2'를 필두로 시청률 16.8%에 빛나는 '낭만닥터 김사부3', 시청률 11.4%를 기록한 '법쩐', 11.2%의 최고 시청률을 찍은 '악귀', 9.6%로 순항한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가 있다. 20%를 넘긴 작품부터 10%대의 탄탄한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까지, 상반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MBC와 KBS는 부진을 이어가던 중 사극 작품으로 달콤한 시청률을 맛봤다. MBC를 시청률의 늪에서 구해준 건 '연인'이다. '연인'은 시청률 10%대를 꾸준히 유지했으며 최고 시청률 12.9%를 기록했다. '연인'의 바통을 이어받은 '열녀박씨 계약결혼뎐'도 최고 시청률 9.6%를 찍으며 순항 중이다. KBS도 마찬가지다. 올해 작품 대부분이 시청률 5%를 넘기지 못한 가운데 '고려 거란 전쟁'이 혜성처럼 등장했다. '고려 거란 전쟁'은 최고 시청률 10%과 높은 화제성을 기록하고 있다.

'닥터 차정숙', '킹더랜드', '일타 스캔들' 포스터 / 사진=각 방송사

◇ 드라마 풍년 맞은 JTBC = JTBC 한 해의 시작을 알린 '대행사'가 시청률 16%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시작을 알렸고, 이어 방송된 '신성한, 이혼'이 9.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닥터 차정숙' 18.5%, '나쁜엄마' 12%, '킹더랜드' 13.8%, '힙하게' 9.6%, '힘쎈여자 강남순' 10.4%, 현재 방송 중인 '웰컴투 삼달리'가 최고 시청률을 7.9% 찍은 것까지 그야말로 풍성했다. 또 다양한 장르를 성공시키며 다채로운 색채를 만들었고, 이로 인해 JTBC는 자신감을 얻었다. 주부를 메인 타켓층으로 설정한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이다.

tvN도 굵직한 작품을 성공시켰다. 17%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화제를 모은 '일타 스캔들', 시즌2로 돌아와 큰 호응을 얻으며 시청률 8%를 기록한 '구미호뎐1938'이 상반기를 책임졌다. 하반기에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신드롬을 이끈 박은빈의 복귀작으로 주목받은 '무인도의 디바'가 시청률 9%를 기록했다.

'무빙', '더 글로리', '이재, 곧 죽습니다' 포스터 /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넷플릭스, 티빙

◇ '무빙'·'더 글로리' 빛난 OTT, 시즌2는 희미한 반응만 = OTT 작품도 빼놓을 수 없다. 넷플릭스는 2022년에 '더 글로리' 파트1에 이어 2023년 초 파트2를 공개하며 큰 화제를 낳았다. 하반기 넷플릭스 작품은 '마스크걸'이 작품성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한국 출범 이후 부진하던 디즈니+는 '무빙'의 대박으로 웃을 수 있는 한 해 였다.

반면 토종 OTT는 위기는 이어졌다. 웨이브와 티빙이 1000억 원대 적자를 기록하며 제작 작품 수를 줄인 것이다. 그나마 공개된 작품들은 작품성 자체로 승부해 호평을 받았다. 웨이브의 '박하경 여행기', '거래', 티빙 '운수 오진 날', '이재, 곧 죽습니다' 등이 시청자들을 찾았다. 쿠팡 플레이 역시 제작 작품 수 자체는 많지 않은 가운데 '소년시대'가 호평을 받았다.

다만 OTT 플랫폼이 야심차게 내놓은 시즌2들의 성적은 좋지 않았다. 넷플릭스 '디피2', '스위트홈2' 등이 지난 시즌에 비해 혹평을 받은 것. 전 시즌이 워낙 사랑을 받은 만큼, 시청자들의 실망이 크기도 했다. OTT 플랫폼들은 시리즈물을 강조하기에 시즌2의 성적은 중요한 부분이다. 때문에 OTT 플랫폼의 고민이 깊어진 한 해기도 하다.

현혜선 기자 sunsh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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