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 대입’ 정시서 학생부도 평가할듯…이공계, 심화수학 내신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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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중2부터 적용될 2028학년도 대학 입시제도 개편(2028 대입제도)이 확정된 가운데, 앞으로는 수능과 내신 어느 한쪽도 소홀해선 안 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학들이 정시에서 수능뿐 아니라 학생부종합전형 요소까지 평가하고, 수시에선 수능 최저학력 기준 등급을 높이는 곳들이 늘어날 거란 전망이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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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중2부터 적용될 2028학년도 대학 입시제도 개편(2028 대입제도)이 확정된 가운데, 앞으로는 수능과 내신 어느 한쪽도 소홀해선 안 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학들이 정시에서 수능뿐 아니라 학생부종합전형 요소까지 평가하고, 수시에선 수능 최저학력 기준 등급을 높이는 곳들이 늘어날 거란 전망이 배경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31일 한겨레에 “주요 대학이 현재 서울대나 고려대처럼 정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 요소를 볼 가능성이 늘었다”며 “특히 의대, 이공계 학과에서는 고교 내신에서 심화수학 관련 과목을 이수했는지 등을 전형자료로 반영할 수 있다. 정시가 굉장히 까다로운 전형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이번 개편으로 수능에선 선택과목 폐지, 심화수학 배제 등으로 문·이과 구분이 완전히 사라진다. 대학으로선 수능 점수만으로 지원자가 해당 학과에 적합한 인재인지 평가하긴 힘들다. 의대 등이 심화 수학·과학 과목을 고교 내신에서 이수토록 요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도 지난 28일 씨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공계로 갈 아이들은 미적분Ⅱ나 기하를 내신 학교 수업에서 거의 다 들어야 한다. 대학들은 (내신에서) 이수한 것을 평가해 아이들이 어떻게 공부했는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원하는 대학은 심화수학 (내신) 이수 여부를 자격 조건으로 넣으라는 뜻이 맞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 장관은 “그렇다”고 답했다. 서울대는 이번 정시 전형 모집요강에 학과마다 ‘전공 연계 교과 이수 과목’을 명시했다. 지원자격을 제한하는 건 아니지만 고교에서 해당 교과를 이수할 것을 권고한다.
수도권 상위권 대학들이 이런 추세에 가세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는 수능에서 심화수학이 빠진 것도 한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수능만으로는 더는 인재를 가려낼 수 없다는 인식이 대학에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상훈 서울·경인입학처장협의회장은 “이미 대학들은 수능 자체가 학생들을 맞춤형으로 평가하기에 부족하다는 걸 알고 있다”며 “상위권 대학들은 지원자가 학교·전공에 적합한 인재인지 평가하기 위해 특정 과목을 고교(내신)에서 이수했는지 등 다양한 전형요소를 둘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대학 입학처장도 “지원자가 어떤 공부를 해왔고, 어떤 과목에 흥미를 가져왔는지 판단할 수 있으니 대학별로 자율성이 부여된다면 학생부를 참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수능의 한계 때문에 2028 대입개편을 앞두고 교육계에서는 수능의 영향력을 줄이는 방향으로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내신은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전환되나 사실상 상대평가가 유지돼 학생들의 경쟁 부담은 여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학들이 면접 등 대학별 고사를 강화하거나 수능 최저학력 기준 등급을 높일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대학들은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변별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서류 정성평가 도입 가능성이 있고, 전공 연계 과목 이수 여부에 가산점을 부여할 수 있다”고 짚었다.
박고은 기자 eu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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