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골 세계 최다 득점' 호날두 자신감 "내년에도 또 해보겠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정말 행복하다. 개인적으로나 팀 적으로나 정말 좋은 2023년이었다. 난 올해 많은 골을 넣었다. 소속 팀 알 나스르와 포르투갈 대표팀에 도움이 된 것 같다. 기분이 정말 좋다. 내년에도 다시 해보려고 한다."
알 나스르는 31일(한국시간) 사우디 부라이다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19라운드에서 알 타이원을 만나 4-1로 이겼다. 올해 마지막 경기에서 승점 3점을 확보한 이들은 승점 46점을 기록하며 선두 알 힐랄 추격에 발판을 마련했다. 알 힐랄과 승점 7점 차이로 2위에 머무르며 한 해를 마무리했다.
알 나스르는 2022년 겨울부터 유럽 최고의 선수들을 데려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영입을 시작으로 마르첼로 브로조비치, 아이메릭 라포르테, 오타비오 등 모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노렸던 팀에서 선수들을 데려왔다.
유럽 최고의 팀에 근접한 스쿼드로 사우디 리그 일정을 이어간다. 호날두는 알 타이원 원정길에 올라 후반 추가 시간 쐐기골을 뽑아냈다. 팀이 3-1로 이기고 있던 상황에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머리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뒤흔들었다.
이날 득점은 한 골 이상 값어치였다. 전반기 반환점을 돈 시점에 20호골을 완성하며 사우디 리그 득점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지난 시즌 말미를 포함해 2023년 한 해 동안 54득점에 성공했다.
호날두의 54골은 프로 팀과 국가대표 팀 합산이다. 공식전 59경기에서 54골을 기록했는데, 사우디 리그에서 34골, 컵 대회 1골,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3골이었다. 아랍 클럽챔피언스커베서 6골에 포르투갈 대표팀에 10골을 기록하며 불혹을 앞둔 나이에도 건재함을 과시했다.
54골은 세계 최다 득점이기도 했다. 해리 케인(57경기 27골, 바이에른 뮌헨), 킬리앙 음바페(53경기 52골, 파리 생제르맹), 엘링 홀란드(60경기 50골, 맨체스터 시티)를 제치고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가 됐다.
호날두의 한 해 최다골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1년, 2013년, 2014년, 2015년 한 해 전 세계 최다골 기쁨을 누렸다. 알 나스르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도중에 호날두 영입을 발표했는데 2년 반 계약에 연봉 2억 유로(약 2867억 원)를 주기로 했다. 현재까지 호날두 결정력을 본다면 천문학적인 몸값 충당을 충분히 하고 있는 셈이다.
호날두도 전 세계 최다골과 팀 승리에 만족했다. 알 타이원전이 끝난 이후 사우디 매체 ‘SSC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정말 행복하다. 개인적으로나 팀 적으로나 정말 좋은 2023년이었다. 난 올해 많은 골을 넣었다. 소속 팀 알 나스르와 포르투갈 대표팀에 도움이 된 것 같다. 기분이 정말 좋다. 내년에도 다시 해보려고 한다"라고 답했다.
현재 호날두 득점력을 본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호날두는 2023-24시즌 사우디 리그 개막 이후 숱한 연속골을 넣었다. 리그 3라운드부터 8라운드까지 5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는데 무려 10골을 넣었다. 2023년 마지막 경기였던 알 타이원전까지도 4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호날두는 4경기 동안 5골을 넣었다.
호날두 득점력도 놀랍지만 도움 부문도 인상적이다. 현재 9도움으로 리그 최다를 이어가고 있다. 호날두를 추격하는 사우리 리그 득점 2위는 프리미어리그 풀럼에서 활약했던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알 힐랄, 17골)다.
호날두는 2003년 알렉스 퍼거슨 감독 눈에 들어 스포르팅CP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합류했다. 데이비드 베컴이 레알 마드리드로 떠난 이후 남았던 등 번호 7번을 이어받아 올드 트래포드에서 뛰었다.
초반엔 드리블 등에 치우쳤지만 점점 정상급 공격수로 발전했다. 매서운 슈팅에 헤더까지 온 몸으로 득점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성기를 이끌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한 이후 발롱도르를 수상하며 세계 최고 공격수 반열에 올랐다.
2008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면서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했다. 바르셀로나 리오넬 메시와 득점 경쟁을 하면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넘어 전 유럽, 전 세계 관심을 받았다. 챔피언스리그 사나이로 레알 마드리드 우승에 큰 역할을 했고 2018년까지 438경기 450골 131도움을 기록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작별한 이후엔 유벤투스에서 세리에A 정복에 나섰다. 레알 마드리드 시절처럼 역대 최고 레벨 득점력은 아니었지만 유벤투스에서도 꾸준히 골 결정력을 보였다. 비록 챔피언스리그 제패엔 실패했지만 3시즌 동안 134경기 101골 22도움을 기록했다.
2021년엔 축구에 낭만이 이뤄지는 듯 했다. 세계적인 공격수로 발돋움했던 친정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돌아왔다. 올드 트래포드 팬들은 환호했고 데뷔전에서 여전한 몸 놀림과 슈팅력을 보이며 기대를 모았다.
2021-22시즌엔 나쁘지 않았지만 점점 팀과 멀어졌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랄프 랑닉 감독을 거쳐 에릭 텐 하흐 감독 아래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선발보다 벤치에 앉는 일이 많아지자 불만을 터트렸고 경기 중에 조기 퇴근을 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텐 하흐 감독은 팀 규율을 깨는 호날두에게 2군 강등 명령을 내렸다. 이후 호날두가 고개를 숙이며 1군에 돌아왔지만 좀처럼 봉합되지 않았다. 결국 텐 하흐 감독 플랜에서 완전히 제외됐고 카타르 월드컵을 앞둔 상황에 폭탄 인터뷰를 터트리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결별했다.
물론 호날두는 세계 최고 레벨에서 챔피언스리그를 뛰고 싶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포함해 친정 팀 레알 마드리드에도 역제안을 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거절이었다. 톱 무대에서 경쟁하기엔 부족한 경기력과 높은 몸값이 이유였다.
유럽 메이저 팀에 제안이 오지 않자, 호날두는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을 결정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행복 축구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등 우승 트로피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 동료들과 프리킥 훈련을 하는 모습에도 미소가 흘러 넘쳤다.
사우디아라비아 팀은 호날두 영입을 시작으로 유럽 최고 선수들을 하나둘 수집했다. 은골로 캉테, 카림 벤제마, 네이마르, 사디오 마네, 파비뉴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 집결했다.
호날두는 전 세계 최다골을 기록했지만 최근엔 아쉬운 일도 있었다.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이 올해의 선수 10명을 선정했는데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는 있었지만 호날두는 없었다. 6점을 받았던 호날두는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밀란, 7점)에 밀려 11위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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