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던 ‘굴 껍데기’가 초등학생들 안전 발판으로 변신?

권나연 기자 2023. 12. 3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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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대표 보양 식재료로 손꼽히는 '굴'.

필수아미노산과 칼슘‧철분 등 함량이 높아 바다의 우유로 불리는 굴이 '껍데기'까지 쓰임새를 찾아 화제다.

그동안 버려지던 굴 껍데기가 초등학생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든든한 발판으로 탈바꿈했다.

시 관계자는 "통영 대표 수산물인 굴 껍데기를 재활용해 지역 학교 통학로를 안전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앞으로도 통영시는 친환경도시, 어린이가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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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벽방초 보도블록 굴 껍데기 재활용
물빠짐 좋아 미끄럼 사고 감소도 기대
경남 통영시 벽방초등학교 앞 통학로 개선 전(왼쪽)과 공사 후의 모습. 통영시

겨울철 대표 보양 식재료로 손꼽히는 ‘굴’.

필수아미노산과 칼슘‧철분 등 함량이 높아 바다의 우유로 불리는 굴이 ‘껍데기’까지 쓰임새를 찾아 화제다.

31일 경남 통영시 등에 따르면 경남에 있는 한 기업과 통영시가 굴 껍데기를 통학로 보도블록 재료로 재활용해 호평을 받고 있다.

굴의 주산지인 통영은 한해 약 20만t의 굴 껍데기가 나온다. 그동안 버려지던 굴 껍데기가 초등학생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든든한 발판으로 탈바꿈했다.

시가 올해 5월 광도면 벽방초등학교 앞 약 100m 구간 보도블록 공사에 일반시멘트가 아닌 굴 껍데기를 사용한 것이다.  

이번 성과는 창원대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한국고서이엔지가 관련 기술을 개발하면서 이뤄졌다.  

한국고서이엔지는 굴 껍데기의 주성분인 탄산칼슘이 물과 만나면 시멘트처럼 단단해지는 특성이 있어 보도블록으로 제격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이 보도블록은 물이 빠지는 ‘투수력’도 좋아 미끄럼 사고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산업폐기물로 폐기돼 해양오염 원인이 되는 굴 껍데기를 보도블록 재료로 사용하면 ‘친환경’과 ‘학생 안전’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창열 한국고서이엔지 대표는 “보도블록 바닥에도 모래 대신 굴 껍데기를 절반 정도 채워 투수력을 높이고 바닥 흔들림도 줄였다”며 “특히 학부모 만족도가 높아 좋은 기회가 닿으면 다른 곳에도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벽방초교의 보도블록은 친환경 모범 사례로 인정받으며, 이달 4일 행정안전부가 선정한 ‘제13회 어린이안전대상’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통영 대표 수산물인 굴 껍데기를 재활용해 지역 학교 통학로를 안전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앞으로도 통영시는 친환경도시, 어린이가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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