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예림 출전 준비" 현대건설 vs "새해 복이 다 왔으면" 흥국생명, 선두경쟁 두 사령탑의 계획 [인천 현장]

[스타뉴스 | 인천=안호근 기자]

현대건설 고예림. /사진=KOVO

2023년 끝자락을 V리그 여자부 최고 빅매치가 장식한다.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는 수원 현대건설과 인천 흥국생명 두 팀의 사령탑들은 승리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31일 오후 4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맞대결이 펼쳐진다.

현대건설은 14승 5패, 승점 44로 1위에 올라 있고 2위 흥국생명은 15승 4패, 승점 42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두 팀은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였다. 먼저 앞서간 건 현대건설이었으나 야스민 배다르트(등록명 야스민)의 부상 이후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흥국생명에 선두 자리를 내주고 봄 배구에서도 힘을 잃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지 못했다.

앞서가고 있는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이날 승리로 2023년을 1위로 마무리짓겠다는 의지가 분명했다.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왼쪽)과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 /사진=KOVO

2021~2022시즌 처음 현대건설의 지휘봉을 잡고 압도적인 성적을 내고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봄 배구가 열리지 않아 제대로 된 '우승'이 아닌 '1위'로 시즌을 마쳤던 강 감독이다.

강 감독은 "매년 이때쯤까지는 순위가 좋았다"며 "절반을 돈 것이기 때문에 4라운드부터 팀워크를 다지고 체력적인 면을 잘 안배해서 좋은 기억으로 잘 마무리 하겠다"고 말했다.

새해 목표를 묻자 "모든 팀이 다 똑같겠지만 올해만큼은 챔프전에 가서 놓치지 않고 우승을 하고 싶다"며 "그 과정에서 선수들이 다치지 않아야 한다. 코칭스태프도 건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날 승리가 간절하다. 이날 패할 경우 흥국생명에 1위 자리를 내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모든 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다고 독려했다. 강 감독은 부상으로 오래 자리를 비웠던 아웃사이드 히터 고예림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흥국생명 리베로 김해란. /사진=KOVO

강 감독은 "양효진 모마 등이 활약하며 득점력이 나와준다면 경기 후반 리시브 강화를 위해 투입할 생각이 있다"며 "컨디션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지만 무리시키진 않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도 바라보는 곳은 같다. 지난 시즌 도중 감독으로 부임해 정규리그에서 팀을 1위로 이끌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선 먼저 2승을 챙기고도 리버스 스윕을 당하며 고개를 떨궜다.

새해 복을 많이 받으시라는 취재진의 덕담에 "제발 모든 복이 우리에게 왔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리그 중반이기도 하고 쉬지 않고 플레이해 우리팀뿐아니라 누구든, 어떤 팀이든 힘든 순간인 것 같다. 현대건설도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감과 부상 등으로 온전한 전력을 꾸리는 게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아본단자 감독은 "감기가 유행이라 그렇지 김미연의 컨디션은 괜찮다"며 "김다은과 김해란 역시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경기를 통해 확인해봐야 한다. 둘 중 한명 정도는 경기에 나설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올 시즌 현대건설전 2연승으로 시작했지만 최근 경기에서 많은 범실을 저지르며 패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당시 현대건설전 뿐이 아니라 도로공사전에서도 그렇고 안 좋은 시기였다"며 "이후 정관장전을 통해 흐름을 찾아왔다. 오늘 우리 팀의 에너지와 각오를 보여주며 흐름을 이어나갔으면 좋겠다"고 낙관했다.

현대건설 양효진(왼쪽)과 흥국생명 김연경. /사진=KOVO

인천=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