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어지는 민주당…결별로 끝난 명낙회동, 비명계도 탈당시사
이낙연 “DJ 가치 지켜야”···창당 의지 밝혀
비명계 ‘원칙과상식’은 최후통첩 하며 탈당 압박
이재명, 문 전 대통령 만남으로 정통성 강조할 듯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회동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제공=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1/01/mk/20240101001503307szjv.jpg)
31일 야권에 따르면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30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이재명 대표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대표직 사퇴 및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수용’ 요구를 거부했고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을 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밝혔다. 통합비대위는 당내 비주류 의원들의 모임인 ‘원칙과상식’이 이 대표에게 요구한 사안이기도 하다. 이날 회동에서는 이 전 대표의 탈당을 만류하기 위한 ‘제3의 대안’도 거론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대화를 마치고 나와 “상황이 매우 엄중하기 때문에 국민과 당원의 눈높이에 맞춰 단합을 유지하고 총선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말씀드렸다”며 “당의 부족함이 많다고 생각될 수 있고 기대치에 부족한 점이 있겠지만 당을 나가시는 것이 그 길은 아닐 것이라는 간곡한 말씀을 (이 전 대표에게) 드렸다”고 말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 대표가 “당에는 기존 시스템이 있다. 당원과 국민 의사가 있어 존중해야 한다”며 통합비대위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낙연 전 대표는 “윤석열 정권의 폭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국민으로부터 대안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단합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변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오늘 그 변화의 의지를 이 대표로부터 확인하고 싶었으나 안타깝게도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을 지키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구현하고자 했던 가치와 품격을 지키는 일”이라며 신당 창당 의지를 재차 밝혔다. 박성준 대변인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이 대표에게 “양당을 떠나는 국민도 국민이고 민주당을 떠나는 국민을 모셔 오는 것이 정치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명낙회동’이 소득 없는 만남이 되면서, 민주당의 분당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이 전 대표는 1일 경기도 고양시 행주산성에서 신당 창당 방향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 이 전 대표 측은 “제3지대 창당을 통해 국난 극복의 희망 메시지를 전파하겠다”며 “국민께서도 거대 양당 정치를 종식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길에 함께 하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미 최성 전 고양시과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이 이 전 대표 신당에 합류한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앞으로 얼마나 많은 비이재명계 현역 의원들이 신당에 합류할지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원칙과상식 측은 당 지도부에 통합비대위 전환을 재차 요구한 뒤 이르면 3일 탈당 의사를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한 원칙과상식 의원은 “이번주 초에 통합비대위를 수용하라는 최후통첩을 할 예정”이라며 “안 받으면 저희 혁신계 4명 의원이 앞서 밝혔던 4가지 중 하나의 결단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칙과상식은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민주당에 남아 경선 준비를 하는 것을 비롯해 불출마 선언, 탈당, 신당 등의 길이 열려있다고 밝힌 바 있다. 원칙과상식은 “4명의 의원이 공동행동을 하겠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원칙과상식 의원들을 만나 설득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강선우 대변인은 이 대표와 원칙과상식의 회동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계획은 확인하지 못했다”며 “민주당은 총선 승리를 위해서 단합하거나 통합해야 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4월 총선 출마를 선언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페이스북에서 “결별의 명분만 쌓여가 걱정과 만감이 교차한다”며 “같은 당 식구들끼리 만나서 곱셈은 아니더라도 나누기를 하면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대표는 1일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2일에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통상적인 당 대표의 신년 일정이지만 민주당 분당 사태를 앞두고 민주 진영에서 자신의 정통성을 인정받기 위한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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