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사적 통화 보도한 KBS “사회적 관심 커…반론 충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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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세상을 떠난 배우 이선균씨의 마약 투약 혐의와 무관한 사적 통화 내용을 마치 결정적 물증인 것처럼 보도한 한국방송(KBS)이 이미 자체 비평 프로그램을 통해 "반론을 충실히 보도했다"고 해명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1일 한국방송 1TV 시청자평가프로그램(옴부즈맨) 'TV비평 시청자데스크'의 지난 10일 방송분을 보면, 김형일 극동대 교수(언론홍보학과)는 11월24일 '뉴스9' 보도에 대해 "아직 혐의를 입증할 만한 직접 증거는 찾지 못한 상태에서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피의자의 진술 내용이 경찰 외부로 유출되고, 또 이를 토대로 추측성 보도를 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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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세상을 떠난 배우 이선균씨의 마약 투약 혐의와 무관한 사적 통화 내용을 마치 결정적 물증인 것처럼 보도한 한국방송(KBS)이 이미 자체 비평 프로그램을 통해 “반론을 충실히 보도했다”고 해명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1일 한국방송 1TV 시청자평가프로그램(옴부즈맨) ‘TV비평 시청자데스크’의 지난 10일 방송분을 보면, 김형일 극동대 교수(언론홍보학과)는 11월24일 ‘뉴스9’ 보도에 대해 “아직 혐의를 입증할 만한 직접 증거는 찾지 못한 상태에서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피의자의 진술 내용이 경찰 외부로 유출되고, 또 이를 토대로 추측성 보도를 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유명 연예인이 관련된 사안이다 보니 시청자들의 관심이 큰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시청자의 알 권리도 중요하지만 보도 당사자가 부당한 피해를 받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김 교수의 비판에 박희봉 한국방송 보도본부 사회부 팀장은 “해당 사안은 마약 남용이 공중보건과 사회 질서에 큰 영향을 끼치는 중대 범죄라는 점, 유명 연예인이 연루돼 사회적 관심이 큰 사안이라는 점에서 언론이 실체를 규명할 필요성이 컸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종 기사화된 보도는 사건 연루 당사자와 경찰, 해당 연예인 등의 입장과 반론을 최대한 취재하고 각 당사자들의 입장을 균형 있게 (담아) 내용이 구성됐다”며 “이 과정에서 경찰 수사의 난맥상, 해당 연예인의 반론도 충실히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박 팀장은 “향후 보도에서는 시청자의 알 권리와 범죄 피의자의 인권, 정책 제시 등과 같은 다양한 측면이 조화될 수 있도록 취재 제작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한국방송 쪽에서는 보도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이씨가 숨진 당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의원 모두 해당 보도를 질타했다. 김 후보자는 ‘마약 사건과 직접 관련이 없는 사적 대화를 다룬 해당 보도가 뉴스 가치가 있냐’는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방통위원장이 되면) 그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조처를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해당 보도에 대한 민원이 방송통신심의원회에 접수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이씨가 숨진 이후 한국방송 쪽의 추가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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